골프 라운드 중에 동반자들로부터 심상치 않게 듣는 소리다. 어떤 아마추어 골퍼는 "플레이 중에 이 세가지 표현이나 행동을 보게 되면 그 골퍼의 규칙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할 수 있다"고 말한다. 무슨 의미일까.
이 가운데서도 '공을 옮기거나 여기에다 드롭해도 될까' 같은 표현은 상대의 동의를 구하는 행위로 '규칙을 좀 위반하겠다'는 뜻으로 들리기 때문이다. 물론 정확히 알고 있으면서 묻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십중팔구는 규칙을 모르거나 규칙대로 적용하면 다음 샷이 더 어려워지기 때문에 상대의 묵인을 요구하는 차원에서 물을 때가 더 많다.
이렇게 섣불리 단정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은 정황 때문이다. 규칙을 제대로 알고 있다면 규칙대로 처리하면 된다. 하지만 굳이 상대방이 "그래, 알았어. 그렇게 해"라고 얘기할 때까지 기다리는 골퍼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이런 상황은 정규 대회가 아니고 골프를 즐기는 주말 골퍼들 사이에서 그냥 있을 수 있는 일상적 사례로 치자. 또 언제 어느 홀에서 내 자신도 그 상대방과 비슷한 상황에 놓일지 모르는 만큼 배려할 수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린에서는 상황이 다른다. 특히 홀 주변의 스파이크 자국을 수리하는 문제는 동반자에게 큰 불쾌감을 주는 동시에 자신의 골프 에티켓과 매너를 크게 손상시키는 일이 된다. 퍼팅 그린의 스파이크 자국을 수리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는 골프규칙에 대해 아직도 많은 찬반 논의가 진행 중이다.
스파이크 자국 수리에 찬성하는 골퍼들은 "앞 조 골퍼나 동반 플레이어가 남긴 스파이크 자국 때문에 피해를 본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이 조항의 개정안은 나오지 않고 있다. 때문에 퍼팅에 앞서 홀 주변을 살펴보다가 퍼터 헤드로 '톡톡톡'스파이크 자국을 정리하는 행위는 바람직하지도 않고 규칙 위반으로 벌타감이다. 문제는 아마추어 골퍼들의 가장 빈번한 룰 위반이 바로 홀 주변의 스파이크 자국의 수리다.
Q 위의 내용처럼 동반자가 퍼터 헤드로 스파이크 자국을 수리했다면 몇 벌타를 받아야 할까?
A퍼터 헤드로 스파이크 자국을 수리했다면 규칙 16-1c(홀 자국, 볼 마크 및 다른 손상의 수리)의 위반으로 2벌타를 받아야 한다. 바람직한 조언은 아니지만 정말 스파이크 자국을 수리하고 싶은 유혹에 빠진다면 그린 보수기라도 꺼내 마치 볼마크를 수리하는 척이라도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