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 – 백운계곡 산행 (산우회 7월 5주 산행)
★ 날 씨 : 맑음
1. 일 자 : 2024년 07월 31일(수)
2. 출 발 : 구진주역 앞 09:00
3. 산행지 : 산청 - 백운계곡 (m)
4. 준비물 : 간식, 물 등
5. 트레킹 : ☞ 백운계곡입구-계곡길-지리산둘레길-용무림산-임도-계곡하산길-출발지 회귀 (산행거리 4.3KM, 산행시간 3시간 30분)
6. 참 석 : 4명 (영천, 인산, 목우, 공산)
▲ 뜨거운 여름, 산행으로 더위를 잊는다면 믿어질까. 혹자는 “이 폭염에 무슨 등산이냐”며 타박할지 모를 일이다. 물론 덥긴 하다. 오를 때는, 그러나 정상에서 약간 비켜선 계곡을 찾는 산행이라면 사정은 달라진다. 고지대여서 기온이 낮은데다 또 계곡으로 다가가면 기온이 3∼4도 정도 더 낮아진다. 손에 물을 떠서 얼굴에 물 한번 끼얹으면 땀이 식고 어느새 더위는 싹 잊힌다. 이는 어쩌면 과거의 고향 여름으로 돌아가는 여행인지도 모른다. 그 여름에 함께 뛰놀았던 또래나 형들과의 즐거웠던 일상이 떠오른다. 그러면 가슴이 울렁거린다.
거기다가 옛 선인의 발자취까지 쫓아가며 향취를 느낀다면 그 얼마나 가슴 설레는 일인가. 이곳에는 ‘남명선생장구지소(南冥先生杖之所)’라는 조식선생의 흔적이 남아 있다. 과거의 여름에서 옛 선인을 만나는 행운이 기다리고 있다. 무더운 여름, 이번 주는 백색의 암반 위에 시원한 물줄기가 구슬처럼 굴러가는 계곡, 선인의 흔적을 만날 수 있는 산청 백운계곡을 찾아간다. 발밑 계곡엔 청의소(聽義沼)가 있다. 옳은 소리만 듣는다는 소 이름이다. 목욕을 하면 저절로 아는 것이 생긴다는 다지소(多知沼)도 있다. 초기불교의 가르침을 담고 있는 불교경전 뜻을 담은 아함(阿含)소, 다섯개의 폭포 오담폭, 우리말 직탕소, 사실 이런 이름들의 소가 있다는데 어느 것이 어느 것인지는 알수 없다.
이곳에는 이름을 가진 것을 비롯, 알 수 없는 소(沼)와 담, 폭포가 20여개가 넘기 때문이다. 금강산의 화려한 상팔담, 하팔담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백운계곡의 풍경은 아기자기한 멋을 자랑한다. 비스듬한 암반 위로 물이 흐른다. 절벽에서 떨어지는 것도 있다. 일찍이 이를 알아본 남명은 백운동을 지리산 권역 중 가장 아름다운 곳이라고 했다. 여기에 반해 세 번이나 유람했다고도 하고 그래서 삼유동이라고 불렀다는 얘기도 전한다. 그 중 기억해야할 곳, 남명이 지팡이를 짚고 신발을 벗어 쉬었다는 남명선생장구지소가 나온다. 옆에는 용문천 각석이 새겨져 있다. 나라가 어려움에 처하자 이 지역 남명학파 유학자들이 남명 정신을 기리기위해 1893년 용문폭포에서 회합을 갖고 바위에 글을 새겼다. 후학들이 스승인 남명의 정신을 추모하던 일종의 문화공간이다. 이 외 영남제일천석 등천대 등 각석이 곳곳에 산재한다. 계곡 상부에서 지리산 둘레길을 만난다. 청계 단속사지에서 달려와 이곳을 지나 산청군 단성면 산천재로 향하는 지리산 둘레길 8코스, 운리∼덕산구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