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를 반복했습니다.
지난 일을 끊임없이 반추하며 후회하면서도
지난 일이지만 해야만하는 작업에는 좀체 관심이가지 않는
요상한 성정의 저는 <호숫가마을이야기> 개정 작업을 늘 실패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동료나 후배들에게 이런 말들을 해왔습니다.
'우리는 작가가 아니니 스스로의 문장 수준에 괘념하지 말자'
'우리에게 기록은 사회사업을 잘하기 위한 도구일 뿐이다.'
'실천이 좋으면 그 실천을 담은 글이 나쁠리 없다'
주제넘게 쏟아놓은 말들이
승리 없는 작업을 반복하는 나에게 돌아와 조용한 헛웃음이 되었습니다.
동시에 호숫가마을의 새로운 이야기는 쌓여갔습니다.
새로운 이야기, 그러나 별 새로울 것도 없는 우리의 이야기.
그리고 그 이야기는 하나둘 휘발되어갔습니다.
이미 늦었습니다.
호숫가마을이야기 2편은 아닙니다.
호숫가마을이야기 개정증보판입니다.
기존 원고 내용과 책의 큰 틀을 유지합니다.
오타나 지금 읽어 어색한 문장은 다듬습니다.
글의 순서가 조금 바뀔 수는 있습니다.
무엇보다 1쇄와 2쇄 사이에 쌓인 이야기를 잘 담고 싶습니다.
1쇄를 작업할 때는 가급적 저의 개성을 제거한 일종의 메뉴얼 같은 글을 쓰고 싶었습니다.
읽고나면 누구나 얼마쯤 자기자리에서 적용할 수 있는 사용설명서 같은 글 말입니다.
그래서 저는 기꺼이 불편한 옷을 입었습니다.
간결하게 똑떨어지는 사고의 전개가 서툰 사람이 그런 글을 지향하려니 갑갑하고 어색했습니다.
구구절절 써두었던 이야기를 지우고 또 지웠습니다.
후회는 없습니다.
개정증보판은 더 편히 써보려고 합니다.
덜 다듬은 다소 거친 생각도 담고
수없이 썼다 지웠던 제가 좋아하는 농담도 더 넣고요.
책은 더 두꺼워지겠지요.
출판사 사장님이 허락하실지 모르겠고
아픈 지구를 생각하면 잘하는 짓인가 싶지만은 지금 생각은 그렇습니다.
개정증보판 원고에 담을 글은 이미 다 있습니다.
오늘부터 이번주 주말까지 밤낮으로 작업할 생각입니다.
이번주 주말에는 저와 대한민국의 성패가 판가름 나 있겠지요?
뉴스에 나오는 저 불량배들 못지 않게 저도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첫댓글 관장님, 화이팅
관장님 파이팅!!
관장님 파이팅입니다!
고맙습니다.
응원합니다.
응원합니다.
봄이 옵니다
호숫가마을에 향기로운 책 꽃피우시기 바랍니다
응원하고 응원합니다.
호숫가마을다운 이야기와 관장님다운 생각이 묻어나는 솔직담백한 글, 기대하며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