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총출동 사건!
어린이 여러분이 가장 좋아하는 건 무엇인가요? 달달하고 쫀득쫀득한 과자도 좋아하고, 깔깔 웃을 수 있는 재미있는 만화영화도 좋아하고, 뽀로로 같은 다정한 친구도 좋아할 거예요. 그렇다면 고양이 알폰소는 무엇을 가장 좋아할까요? 알폰소의 친구 고양이들은요? 똑똑한 친구들은 벌써 ‘생선’이라고 말할 거예요. 그래요, 고양이 알폰소는 다른 고양이들과 똑같이 생선을 가장 좋아해요. 특히 바다에서 갓 잡아온 생선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정도랍니다.
어느 날 항구에 사는 알폰소는 생선을 가득 실은 배가 다음 날 아침 항구에 들어오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친구들을 모두 모아 고깃배를 털기로 결심했어요. 생선이 산처럼 가득 쌓여 있는 고깃배를 상상해 보세요. 며칠 동안 생선을 배 터지게 먹을 수 있다면요? 알폰소가 얼마나 행복한 상상을 했는지 궁금하다면 어린이 여러분이 가장 좋아하는 것을 갖거나 보았을 때 얼마나 즐겁고 행복한지 떠올려 보세요.
고양이는 왜 야옹야옹 울까요?
어느 날, 알폰소는 어둠 속을 쌩쌩 달리며 친구들을 불러 모았어요.
“나를 따라오면 배 터지게 생선을 먹게 해 줄게.”
항구의 모든 고양이들이 순식간에 모여 들었어요. 생선을 배 터지게 먹는 것은 모든 고양이들의 소원이었으니까요. 깜깜한 밤, 생선뼈와 고양이 해골이 그려진 깃발을 단 해적선은 서서히 바다로 나갔어요. 그리고 맛있는 생선이 한가득 쌓인 고깃배를 빼앗아 냠냠 해변에서 새벽까지 배 터지게 생선을 먹었답니다.
해적 고양이들은 어떻게 고깃배를 빼앗았을까요? 진짜 해적들처럼 총과 칼을 휘두르며 싸웠을까요? 천만에요. 고양이들이 한 것이라고는 어둠 속에서 약간 으스스하게 울어 댔을 뿐이에요. 선원들은 유령 해적선이 나타난 줄 알고 지레 겁먹고 멀리멀리 도망가 버렸지요. 어린이 여러분도 한밤중에 고양이 울음소리를 듣고 놀란 적 있지요? 선원들도 그랬어요. 얼마나 겁을 먹었는지 모두 도망치고 말았답니다.
집으로 돌아온 알폰소는 생선을 훔쳤냐고 묻는 할머니에게 ‘나-아뇽?’(냐옹, 야옹)하며 시치미를 뗐어요. 물론, 다른 고양이들도 마찬가지였겠죠? 이때부터 고양이들이 “야옹야옹” 울었다고 하네요.
고양이들이 사람들이 주는 생선 머리나 먹고 얌전히 앉아만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면 큰 착각이에요. 고양이들이 얼마나 용감하게 큰일을 벌이는지 한번 보세요. 유쾌하면서도 무시무시한 해적 고양이들의 비밀 이야기에 여러분도 푹 빠질 거예요.
친근하고 사랑스러운 고양이 알폰소!
이 책에 나오는 고양이들은 개구쟁이 우리 친구들과 많이 닮았어요. 골목대장처럼 거리를 쌩쌩 달리는 알폰소, 고깃배를 찾아 용감하고 씩씩하게 배에 오르는 고양이들, 생선을 물고 행복하게 웃음 짓는 고양이들, 못된 장난을 치고서도 시치미를 뚝 떼는 고양이들……. 어디서 많이 본 모습 아닌가요? 너무 말썽꾸러기 모습 같아서 싫다고요? 꼭 그렇게만 볼 수 없지요. 용감하게 생선을 찾아 나서는 모습이 유쾌하고 기분 좋은 웃음을 짓게 하니까요. 게다가 아무리 장난꾸러기라도 사랑스러운 표정의 이 고양이들은 우리 친구들을 떠올리게 해서 차마 미워할 수가 없어요. 화려하고 쾌활한 작가의 그림 또한 보는 내내 행복한 기분이 들게 합니다.
작가소개
글 피터 벤틀리
영국 햄프셔에서 태어나 독일, 싱가포르, 홍콩 등 세계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살았어요. 지금은 토튼스 데본에서 아내 루시, 아들 테오, 딸 타라와 함께 지내고 있답니다. 학교에 가서 아이들에게 글쓰기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걸 좋아하고, 가장 좋아하는 동물은 라마라고 해요.
그림 짐 필드
영국 런던에서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애니메이션 감독으로 일하고 있어요. 몬스터스 그룹 회원으로, 그림책과 그래픽 디자인, 애니메이션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답니다. 그린 책으로는 『변화』, 『골칫덩이 보라색 벌레들』 등이 있어요.
옮김 김서정
동화 평론가이자 번역가이며, 중앙대학교 문예창작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어요. 지은 책으로는 『동화가 재미있는 이유』, 『멋진 판타지』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어린이 문학의 즐거움』, 『용의 아이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공룡이 없다고?』 등이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