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임원선거가 3파전으로 치러진다.
8일 민주노총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후보등록을 마감한 결과 김영훈(42·전 철도노조 위원장)-강승철(40·전 민주노총 광주본부장), 허영구(54·전 민주노총 부위원장)-이정행(49·전 금속노조 기아차지부 수석부지부장), 임성규(54·현 민주노총 위원장)-신승철(46·현 민주노총 사무총장) 후보조 (이상 기호 순)가 위원장-사무총장에 출마했다. 여성명부 3명을 포함해 총 7명을 선출하는 부위원장에는 13명의 후보가 등록했다.
민주노총은 11일 정오 임원선거 후보등록 결과를 공고한다. 선거운동 기간은 이달 27일 밤 12시까지다. 선거는 28일 진행되는 민주노총 정기대의원대회에서 대의원 선거로 치러진다. 이번 선거부터 적용될 예정이었던 조합원 직선제는 민주노 총 규약 변경에 따라 2013년 임원선거부터 적용된다.
기호 1번 김영훈 후보조는 특정 정파의 대표성을 띠기보다는 독자출마를 택한 케이스다. 기호 2번 허영구 후보조는 이른바 현장파로 분류되는 ‘현장실천·사회변혁노동자전선’(노동전선) 출신이다. 기호 3번 임성규 후보조는 특정 정파가 아닌 민주노총 산별연맹 위원장들의 지지를 받아 출마했다. 세 후보조 모두 위원장 후보는 공공운수연맹(임성규-서울지하철, 허영구-한국농촌경제연구소, 김영훈-철도), 사무총장 후보는 금속노조 기아차지부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날 후보등록이 마무리되기 전까지 민주노총 각 정파 관계자들과 산별연맹 대표자들은 후보 통합을 위한 적임자를 찾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총이 예고한 노조 전임자임금 지급금지 관련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재개정 투쟁과 4월 총파업 등을 추진하려면 통합 리더십이 있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이 과정에서 한 산별연맹 위원장이 다수 산별연맹과 정파가 추대하는 통합후보자로 거론됐으나 본인이 고사해 무위로 돌아갔다.
이런 가운데 산별연맹 대표자 모임이 재차 추진됐고 현재 민주노총을 이끌고 있는 임성규 위원장을 차기 위원장 후보로 추대키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허영구 후보는 공식적으로 출마의사를 밝힌 상태였다. 후보등록을 앞두고 주요 후보군으로 거론되지 않았던 김영훈 후보조의 깜짝 등장은 이번 선거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편 여성할당 3명을 포함해 총 7명을 뽑는 부위원장 후보에는 13명이 출마했다. 부위원장 후보(가나다 순)는 다음과 같다.
△여성 : 김금자(현 민주노총 감사위원)·김경자(현 민주노총 부위원장)·노우정(현 서비스연맹 조직부장)·반명자(현 민주노총 부위원장)·정혜경(전 금속노조 부위원장)
△일반 : 배강욱(현 민주노총 부위원장)·손영태(전 전국공무원노조 위원장)·양동규(현 금속노조 경기지부장)·정승호(현 민주노총 부산본부 총무부장)·정의헌(현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정희성(전 민주노총 광전본부장)·주봉희(전 민주노총 부위원장)·홍광표(전 금속연맹 사무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