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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내 한 재건축 아파트의 섀시시공을 둘러싸고 일부 입주민들이 비싼 가격에 부실시공 됐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나섰다.
이 입주민들은 또 하자보수와 추가 견적금액 삭감 없이는 공사대금 중 잔금을 치를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시공사와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전주시 인후동 위브 어울림 아파트는 모두 1549세대이며 이 중 D업체가 시공을 한 1000여 세대 중 300여 세대가 잔금 납부를 거부하고 있다.
이들 입주민들이 내세우는 이유는 현관문과 발코니 쪽 섀시에 발생하고 있는 심각한 결로현상과 미비한 단열, 방풍, 방음 등이다.
한 입주민은 “주민들이 자체 조사한 결과 시중가보다 100여만원 비싸게 시공됐지만 대부분 세대의 현관문 섀시에 곰팡이가 슬고 발코니 쪽에는 물이 흐를 정도”라며 “재개발조합측이 D업체를 추천해 믿고 시공을 맡겼지만 계약서에 제품과 재질, 가격 등에 언급은 하나도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기에다 입주민들은 D업체가 잔금 회수를 위해 용역을 동원, 주민들을 협박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지난 6일 오전 건장한 체격의 남자 7명이 잔금을 치르지 않은 세대들을 찾아가 현관문을 발로 차고 주민들과 몸싸움을 벌이는 등 물리력을 행사하며 잔금 납부를 종용했고 이 와중에 경찰까지 출동했다는 것.
주민 하모씨는 “부실시공 문제로 입주민들이 수차례 회의를 하고 업체와 재개발조합에 항의해 왔다”며 “하자보수와 추가 견적금액 삭감 없이는 잔금을 치를 수 없다는 게 입주민들의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D업체 관계자는 “주민들이 주장하는 결로현상은 신축아파트의 경우 수분을 많이 담고 있어 나타나는 일시적 현상”이라며 “시공한 섀시는 알루미늄 재질로 오히려 시중가보다 더 저렴하게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용역 동원은 얼토당토않은 말로 주민들의 하자보수 요구가 많아 시공 담당자들이 현장점검 차 방문한 김에 잔금을 치러달라고 말한 것일 뿐”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