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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수전증 묘방
수전증(手顫症)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손을 떠는 증상을 총칭하는 말이다. 여러 가지의 진전증(震顫症) 중에서 유독 수전증이 자주 거론되는 것은 손으로 할 수 있는 기능이 크게 제한받아 생활에 심한 스트레스를 주기 때문이다. 수전증에는 여러 가지의 유형이 있다. 안정기 수전증은 움직이지 않는 상태에서 나타나는 손떨림을 말한다. 운동성(본태성) 수전증은 물건을 잡거나 글을 쓸 때 또는 악수를 하거나 술잔을 받을 때 등 어떤 자세를 취하는 순간 나타나는 손떨림이다. 의도성 수전증은 본인이 의도한 목표에 거의 다가갔을 때 손이 떨리는 것을 말한다. 이 중 한 가지만 나타날 수 있지만 서로 혼합되어 나타나기도 한다.
주위에서 많이 보이는 운동성 수전증은 원래 나이가 들었을 때 많이 나타나는 질환이었다. 좁아진 혈관의 혈액순환 장애로 인해 말초신경에 이상이 생겨 손을 떨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은 젊은 사람 중에서도 종종 수전증을 볼 수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알코올중독자의 수전증으로서 술로 인하여 뇌나 신경계의 손상이나 심장기능의 약화로 혈액의 흐름이 원활하게 되지 못하여 생긴다.
흔히 잘못 알고 있는 상식으로 술을 마시면 수전증이 완화된다고 생각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더욱 심해지는 게 보통이다. 이 같은 사실은 연구를 통해 밝혀지기도 했는데, 미국 컬럼비아대학 연구진이 3천3백 명을 대상으로 음주 습관과 신경 증상을 비교한 결과 하루에 3잔 이상 술을 계속 마시면 수전증 위험이 두 배로 높아졌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자가 이 정도 음주를 계속하면 매년 수전증 위험이 23퍼센트씩 높아졌고, 적은 양이라도 정기적으로 술을 마시는 사람에게서 수전증 위험이 높았다. 수전증은 또 스트레스·불안 등 정신적으로 긴장상태에 있는 경우, 커피나 홍차 등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를 너무 많이 마신 경우, 피곤한 경우에도 나타난다. 저혈당증·갑상선기능항진증 등 질병이 있는 경우와 화학 항우울제·화학 혈압강하제·부정맥 치료제 등을 복용할 때도 생긴다.
손떨림 증세는 처음에 가운데 손가락에서 시작해서 손 전체로 옮겨지는데, 점차 위로 올라가 팔까지 떨리게 된다. 대부분 오른쪽이나 왼쪽 중 한쪽을 떨지만 드물게는 양쪽이 다 떠는 경우도 있다. 또 손뿐만 아니라 머리, 목소리, 다리, 턱 등 몸의 여러 부위에서 동반되어 나타날 수도 있다. 손떨림 증상이 지속될 때 무엇보다 경계해야 할 질병은 파킨슨병이다. 흔히 수전증이 생기면 중풍으로 오인하고 잘못된 치료를 받기도 한다. 일반 수전증과 파킨슨병의 손떨림은 다르다. 수전증은 뭔가 잡거나 잡으려고 움직일 때 떨리는 반면, 파킨슨병은 가만히 있을 때도 떨린다.
보편적으로 손을 떠는 사람은 성격이 급해서 조그만 문제에도 화를 잘 내고 모든 일에 신경질적이다. 무슨 일이든지 끝장을 보아야 직성이 풀리고 자기중심적이며, 고집이 세다. 육체적인 증세로는 항상 가슴이 뛰고, 잘 놀라며, 초조·불안·불면증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병의 치료를 위해서는 육체적이나 정신적으로 안정을 취하고, 적당량의 운동이 필수적이다. 또 술을 반드시 금해야 하고, 돼지고기·닭고기·고등어·정어리·청어·커피도 먹지 않는 것이 좋다.
다음은 지금부터 30여 년 전 서울 종로에서 한약방을 운영하였던 할배가 일러준 수전증 처방인 ‘수정탕(手整湯)’이다. 할배의 말에 의하면 ‘수정탕’은 할배의 집안에서 전해지던 비방으로 환자들이 한 달 정도 복용하면 백발백중으로 완치되었다고 한다. 특히 알코올성 수전증에 효과가 탁월하고, 기타 중풍 후유증으로 인해 목이 강직된 증상에도 효과가 좋다고 하였다.
◆수정탕 만드는 법
▶처방 내용: 압척초 12그램, 백출·창출·오가피·해동피·계지·의이인 각 8그램, 강활·방풍·진범·반하·진피·감초 각 1그램, 생강 3쪽.
▶복용법: 상기 처방을 1첩씩 달여 하루 3번 식후 30분에 복용한다.
▶법제법: 의이인은 볶고, 백출과 창출은 쌀뜨물에 한나절 담갔다가 말린다. 또 반하는 생강 달인 물에 한나절 담갔다가 말린다.
▶처방 풀이: 정교한 손의 동작은 소뇌 등에서 하는 일이므로 치료의 근본은 뇌의 기능을 좋게 하는 것이다. 압척초는 닭의장풀 또는 달개비라고도 하는 풀로서 청열사화(淸熱瀉火) 작용으로 신경계의 안정을 촉진한다. 백출과 창출도 중추신경에 대하여 진정작용을 하고, 의이인은 골격근 수축을 억제한다. 오가피는 간과 신장의 기운을 보하여 힘줄과 뼈를 튼튼하게 하므로 사지마비를 풀어 주고, 해동피는 풍사(風邪)와 습사(濕邪)를 몰아내 경락(經絡)을 통하게 하여 저리고 아픈 것을 치료한다.
2. 알레르기 묘방
환절기만 되면 맑은 콧물을 달고 지내며 재채기나 기침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처음에는 ‘감기겠지’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게 되지만 증상이 3주 이상 지속되면 천식을 의심해 봐야 한다. 천식은 주로 알레르기의 원인 물질에 의해 유발된다. 새집증후군의 원인인 벤젠이나 아세톤, 클로로폼, 공업용 접착제 등이 천식을 유발하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또 집 먼지, 진드기, 꽃가루, 매연, 동물의 털, 곰팡이, 비듬, 바퀴벌레, 심한 온도차 등도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최근에 천식이나 아토피성피부염 같은 알레르기 질환이 많아지는 것은 서구식 생활습관에 따른 인체의 면역력 저하가 주요한 원인으로 꼽힌다. 오늘날은 화학 독소가 입과 코와 피부를 통해 체내에 무차별적으로 유입될 수밖에 없고, 피가 독혈(毒血)로 오염될 수밖에 없다. 이 독혈이 인체의 면역력을 약화시키는 것이다.
우리 몸은 일단 외부에서 이물질이 들어오면 그것을 방어하기 위해 면역체계를 사용해 이물질을 죽이거나 몸 밖으로 밀어낸다. 그러나 알레르기 체질이거나 면역력이 약화된 경우 재채기, 가려움증, 두드러기, 콧물, 설사, 피부 발진 등의 증상이 계속된다. 또 천식이 발생하면 폐 속의 기관지에 알레르기성 염증이 생긴다.
또 기관지 점막이 붓고 근육에 경련이 일어나면서 통로가 좁아지는 증상이 발생한다. 이때 바로 감기와 비슷한 기침과 가래가 나타난다. 보통 건강한 사람은 1분에 7리터 정도의 공기를 들이마시고, 10cc~20cc 정도의 가래가 나오지만, 자연스럽게 목 뒤로 넘어간다.
하지만 천식 환자는 숨 쉴 때마다 가래가 걸린 것처럼 느껴지고 쌕쌕거리는 소리가 난다. 증상이 악화될 경우 갑자기 심한 발작적인 기침이 일어나 숨이 멎는 것 같은 고통을 겪기도 한다.
알레르기 천식의 예방을 위해선 원인이 되는 물질을 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이를 피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어렵다. 전통의학에서는 몸의 균형과 면역체계를 회복시켜 우리 몸이 스스로 질병을 이겨내도록 하는 방법을 쓴다. 따라서 인체가 외부의 기운과 소통하는 역할을 하는 폐를 강화시킴으로써 근본적으로 병을 다스린다.
천식이 있는 사람은 매일 따뜻한 물을 충분히 마시는 습관을 들이면 가래를 묽게 해 기도에서 쉽게 배출시킬 수 있으므로 도움이 된다. 음식은 너무 차갑거나 자극적인 것은 피하는 게 좋다. 지방질이 많은 음식 또한 좋지 않다. 잣, 호두, 해바라기씨, 참기름, 들기름 등에 많이 포함되어 있는 불포화 지방산은 폐를 윤택하게 하는 데 좋은 음식이다.
할배가 일러준 알레르기 천식 처방은 ‘가미정천탕(加味定喘湯)’이다. 만드는 법은 다음과 같다.
◆가미정천탕 만드는 법
▶처방 내용: 마황 12그램, 행인 8그램, 소자·상백피·반하·황금·길경·천문동·맥문동·과루인·관동화·백부근·자완·감초 각 4그램, 백과(白果) 21개.
▶법제법: 백과는 볶고, 반하는 생강 달인 물에 한나절 담갔다가 말린다.
▶복용법: 위의 약재를 한 첩으로 달여 식후 30분에 마신다.
▶처방 풀이: 가미정천탕(加味定喘湯)은 <섭생중묘방(攝生衆妙方)>에 나오는 ‘정천탕’에 기초한 것이다. 약성이 수태음경(手太陰經)에 작용하여 선폐정천(宣肺定喘)과 청열화담(淸熱化痰)의 효능을 발휘한다. 특히 폐와 기관지에 담이 차서 표효하듯이 숨을 쉬는 효천(哮喘)과 돌발적으로 숨이 가쁜 알레르기 천식에 효과가 뛰어나다.
3. 중풍 허증의 묘방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질병 중 가장 무서운 병이 치매(癡)와 중풍(中風)이다. 치매는 환자 자신은 덜 힘드나, 가족을 몹시 괴롭게 하는 병이다. 중풍은 가족은 비교적 덜 힘들지만, 자신은 괴로운 병이다. 특히 중풍은 예로부터 백병지장(百病之將)이라고 했을 만큼 다른 질병에 비해서 후유증이 심하다. 신체장애를 일으키는 질환 중 1위이며, 주요 사망 원인 중의 하나다. 국내에서는 매년 10만 명 정도의 중풍 환자가 발생하여 환자의 20~30퍼센트가 사망한다. 생존자의 경우도 심각한 신체적, 정신적 장애로 고통을 받는다. 질병의 발병 빈도와 증세의 위중함에도 불구하고 초기 증세에 대한 적극적인 대처 부족과 그릇된 치료로 인해 계속 많은 환자들이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중풍의 증상에 대해 전국 11개 한의과대학 전문가들로 구성된 중풍진단표준화위원회에서는 다음과 같이 규정한 바 있다. 즉, 중풍이란 뇌혈관의 순환장애로 인해 국소적인 신경학적 결손을 나타내는 뇌혈관질환을 포함하는 것으로서 의식이 없는 상태인 인사불성, 한쪽 또는 양쪽의 손발이 마비된 상태인 수족탄탄, 입과 눈이 삐뚤어진 구안괘사, 말이 둔하거나 전혀 말을 못하는 상태인 언어건삽(言語蹇澁), 한쪽만 저리고 시리고 아픈 증상인 반신마목(半身麻木) 등의 임상 증상을 나타내는 병증이라고 했다. 양의학적인 개념으로 보면 뇌혈관이 터지는 뇌출혈, 뇌혈관이 막히는 뇌경색, 일시적으로 빈혈 상태에 빠지는 일과성뇌허혈을 포괄하는 질환이다.
중풍을 예방하려면 평소에 식생활 등 생활습관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우선 비만을 부르는 동물성지방과 화학 첨가물로 가공하여 피를 탁하게 하는 서구식의 식품 섭취를 피해야 한다. 그 대신에 섬유소가 많은 채식을 많이 하고, 규칙적인 운동과 충분한 휴식 및 수면도 취할 필요가 있다. 또한 과도한 성생활을 삼가고, 술과 담배를 멀리해야 한다. 일교차가 심할 경우에는 격렬한 외부 활동을 삼가야 하고, 여성의 경우에는 경구피임약 및 폐경기 이후 에스트로겐 호르몬제 사용을 조심해야 한다.
전통의학에서는 중풍을 사지(四肢)가 강직되었는지, 아니면 사지가 탁 풀려 축 늘어졌는지 등의 증상에 따라 실증(實證)과 허증(虛證)으로 구분한다. 실증의 중풍은 비자연적인 식생활 등으로 인해 탁해진 피가 뇌와 인체 신경조직을 막아 마비가 발생한 현상이다. 허증의 중풍은 당뇨 등 기혈(氣血) 부족으로 인해 기혈이 뇌와 신경조직에 원활하게 공급되지 않아 마비가 발생한 현상이다.
사지가 강직된 실증과는 반대로 입을 벌리고, 침을 흘리며, 코를 고는 특징이 있다. 또 대소변을 무의식중에 싸고, 땀을 흘리며, 팔다리가 축 늘어지는 특징이 있다. 숨은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쉬고, 맥은 세약(細弱)하거나 거의 잡힐 듯 말듯 끊어진다. 따라서 실증은 청혈(淸血)하고 응결(凝結)을 해소하는 데 치료의 초점을 맞추어야 하고, 허증은 기혈을 대보(大補)하는 데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할배가 일러준 허증으로 인한 중풍 처방은 ‘보양환오탕(補陽還五湯)’이다. 반신불수 등 중풍의 후유증에 효험이 있는 ‘보양환오탕’은 침을 흘리는 구각유연(口角流涎), 입이 돌아가는 구안괘사, 변비가 되는 대변 건조(乾燥), 오줌을 자주 누는 소변 빈삭(頻數), 혀가 잘 돌지 않아 말을 더듬는 어언건삽(語言蹇澁), 잠자는 중에 오줌을 싸는 유뇨(遺尿) 등에 두루 사용할 수 있다.
◆보양환오탕 만드는 법
▶처방 내용: 황기 60그램, 당귀미 8그램, 적작약 6그램, 백작약·백출·백복령·계지 각 4그램, 구인·천궁·도인·홍화·감초 각 2그램.
▶법제법: 도인은 볶아서 쓴다.
▶복용법: 위의 약재를 1첩으로 달여 하루 3번 식후 30분에 복용한다.
▶처방 풀이: 이 처방은 보기(補氣)·통락(通絡)·활혈(活血)의 효능이 있다. 황기는 기(氣)와 혈(血)을 돌려줌으로써 군약(君藥)이 된다. 당귀미는 활혈하여 어혈을 풀고, 혈을 상하지 않게 함으로써 신약(臣藥)이 된다. 천궁·적작약·도인·홍화는 당귀미를 도와 활혈거어(活血祛瘀)한다.
4. 맹장염 묘방
맹장염의 원인을 서양의학에서는 세균으로 보지만, 동양의학에서는 특정 세균의 번식을 초래한 창자 내의 환경의 변화로 본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보듯이 온도와 습도가 높아지면 세균이 잘 번식한다. 그처럼 창자의 온도와 습도가 너무 높아지거나 낮아지면 장내의 균형이 파괴되고, 특정 세균이 번식할 유리한 조건이 형성된다.
따라서 동양의학에서는 우선 환자의 몸 상태를 잘 살펴 온도와 습도가 높아서 병이 생긴 것인지, 아니면 낮아져서 생긴 것인지를 판단한다. 온도와 습도가 놓은 상태를 습열(濕熱)이라 하고, 온도가 내려가고 습도가 올라간 상태를 한습(寒濕)이라고 한다. 동양의학에서는 어떤 병이든 이 한열(寒熱)의 판단이 아주 중요하다. 판단이 잘못되면 치료가 되는 게 아니라 더욱 악화가 될 수 있다. 물론 맹장염은 습열로 인해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구체적인 맹장염의 치료는 우선 습열에 의한 경우엔 창자의 높아진 습과 열을 떨어트리는 약을 쓴다. 그러나 단순히 습과 열을 떨어트리기만 해서는 이미 맹렬하게 번식한 세균의 집단에 그렇게 효과적일 수가 없다. 따라서 동시에 하제(下劑)를 써서 맹렬하게 번식한 세균의 집단을 몸 밖으로 쓸어버리는 방법을 쓴다. 그러면 창자 내에는 온도와 습도가 균형 상태로 돌아오게 된다. 또 문제의 세균 집단과 염증 반응으로 생긴 고름이나 진물 등 쓰레기 물질이 모두 배출되어 완벽하게 원래의 상태로 회복되게 된다.
여기서 유념할 점은 세균의 집단을 몸 밖으로 몰아내듯이 동양의학의 주된 치료 원칙 중 하나가 병의 원인인 습·열·세균 등 사기(邪氣)를 죽이지 말고 내쫓으라는 것이다. 옛날 조상들이 집안에 도둑이 들어도 잡지 말고 내쫓으라고 했던 것과 같은 이치이다. 도둑을 잡으려고 하면 필사적으로 저항을 할 것이고, 결국 주인도 상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원칙의 근저에는 우주 내의 모든 생명체는 조물주의 피조물로서 서로 잘 조화를 이뤄 공존공영을 하도록 된 것이지 인간만이 살아남도록 된 것이 아니라는 인식이 있다. 달리 말하자면 다른 생명체가 문제를 일으키는 데는 나의 잘못도 있다는 사상이 깔려 있다.
다음은 지금부터 30여 년 전에 서울 종로에서 약을 잘 짓던 할배가 일러준 맹장염 처방이다. 생전의 할배는 당시 급성이든 만성이든 맹장염으로 심한 복통을 호소하는 환자가 오면 ‘반총산(蟠蔥散)’을 2~3첩 지어 주었다. 그리고 환자는 그대로 약을 먹고 말끔히 맹장염의 고통에서 벗어났다.
◆반총산 만드는 법
▶처방 내용: 의이인·도인 각 8그램, 창출·대황·망초·목단피 각 6그램, 삼릉·봉출·백복령·청피·감초 각 4그램, 진피·공사인·과루인·정향피·빈랑 각 2그램, 현호색·육계·건강 각 1그램, 총백 1개.
▶복용법: 이 처방을 1첩으로 달여 하루 3번 식전 30분에 복용한다.
▶처방 풀이: ‘반총산’은 <태평혜민화제국방(太平惠民和劑局方)>에 소개된 처방으로 비위의 허랭이 심복을 공격하여 자통(刺痛)을 유발하고, 흉협에서 방광과 소장에까지 통증이 뻗치는 것을 다스리는 데 효과가 있다. 특히 급성맹장염에 효험이 크다. 약재 중에서 의이인은 체내의 노폐물과 염증을 배설시키는 효능이 아주 크다. 도인·대황· 망초는 변을 잘 통하게 하고, 복통을 진정시키는 효능이 강하다. 창출은 건위·제습·발한 작용을 하며, 삼릉과 봉출은 파혈(破血)·소종(消腫) 등의 작용을 한다. 본방에서 총백은 반드시 가미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약효가 매우 떨어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