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mani
양산되는 하우스푸어들에 대해 희안스런 발상을 한번 해본다.
모든 것은 마음에 달렸다 했던가? 갈증에 잠시 해골물을 맛나게 들이킨 원효대사, 꿈도 잘꾸고 잠도 잘잤다만, 아침되어 실상을 보게되니, 구역질에 똥물까지 토했다 했다나 머라나....참 간사한 것이 사람마음이고, 믿지 못할 것이 사람마음인것 같다.
한때 명품아파트라 떠벌리는 분위기에 왠지 그에 기죽었던 사람들은 부러움이 마음에 싹~가시고, 명품아파트에 산다고 목에 힘을 주던 사람들은, 아파트의 실체가 커밍아웃되고 있는 요즘 참담함이 크리라 본다.
허상을 실체로 착각하는 미망에 빠져있던 국민은 이제사 무지몽매에서 빠져나오고 있는 모양이다. 뻥튀기 가치~ 헛수를 실수로 생각하여 주판알 굴리던 사람들은 한때나마 즐거웠던 숫자놀음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이였나 이제 피부가 까지도록 절실히 느끼고 있을 듯하다.
하지만, 이 아픔은 더욱 거세지며, 통증은 당분간 가시지 않을 것이다. 이제 고통은 시작에 불과하다. 모르지~ 마음을 싹 비운다면, 고통은 마음에서 사라지는 것인데, 그간 살아온 두뇌 프로세싱이 하루아침에 바뀔것 같지는 않으니, 앞으로는 늘상 아파트하락의 지속될 것이기에 고통은 수반된다고 봐야 하겠다.
병풍처럼 지어진 아파트군상은 이제 통곡의 벽이라 부른다. 물론 타워형도 많다만, 타워형은 그럼 통곡의 탑이라 부르자~ 이제 주판 굴리는 경제논리로는 버티기가 힘들다. 왜 내게 이런 가혹한 일이 벌어질까? 왜 내 아파트가 폭락할까? 왜 내가 하우스푸어 신세가 되었을까? 가만히 또 침착하게, 수요와 공급이론에 의한 분석보다는 ,즉 경제적,이성적으로 문제에 접근하기 보다는 다른 생각들이 머리에 가득하리라 본다.
하우스푸어들은 작금의 아파트폭락사태에 대한 반응이 몇가지 패턴으로 나타나게 되는데, 극단적인 인생포기 쪽으로 가닥을 잡거나, 방어기제가 발동하여 남의 탓을 하거나, 제행무상을 생각하며, 관조적인 자세로 가려는 경향이 있거나, 극심한 피해의식에 정신적 신체적 장애상태로 간다거나, 다양한 반응을 보일 것이다.
그중 가장 많은 반응은 과거를 반추해보고, 인생무상을 생각하며, 자신의 처해진 처지를 철학적으로 해석하려는 사람들이 많으리라 본다. 고통은 부처되는 첩경이라 했던가? 내가 이 고통을 받는 것은 하늘의 계시로 생각하며, 신을 찾아 나서거나, 하늘의 이치를, 세상의 도리를 기웃거리게 되는 것이다. 어쨌건 바람직한 것은 자신을 관조하는 철학적 해석이 가장 좋지 않을까?
수도 없이 많은 하우스푸어에 해당되는 사람들은 고통은 공통사항이지만 그 고통의 처리방안은 다양할 것이다. 세상에나~ 수도 없이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당한 예가 6.25전쟁 이후에 있었을까나? 이를 다른각도로 해석하면, 많은 철학자가 나올법도 하다는 것이다. 아이러니하게 경제정책의 대실패는 한국에 위대한 철학자들이 탄생하리라는 것이다. 한국은 위대한 철학자가 없다고 했는디,이참에 수많은 하우스푸어중에 몇몇의 위대한 철학이 탄생이 될지도 몰라~
그래~ 위대한 탄생은 아니라 하더러도 적어도 한국사회는 쩐의 논리만이 지배했던 기류에서 철학적 경향으로 가게 되지 않을까 한다. 내말이 쌧다먹은 소리로 들릴까나? 아니~ 아니~ 아닐껄~ 고통과 시련을 무쟈게 당한자들만이 촐싹거리는 가벼움에서 비로소 깊이있는 사유의 자세로 인생의 방향키를 돌리는 법이거든........고래~ 고래~ 이제 아파트의 폭락시대는 한국에 철학적 사유의 분위기가 점증되어가는 철학의 시대가 만개되어 간다는 의미이기도 한다.
한강 겉치레 르네상스가 아닌, 세훈이 땜시 한강물에 빠져 죽을뻔한 사람들의 의식의 깨어남으로 인해 실제적, 깊이있는 르네상스가 도래할지도 모를일이다. 의식이 깨어나는 하우스푸어들은 한국을 철학강국,문화강국으로 우뚝 세울지 모를일이다. 내가 너무 비약적인가? 좌우지간 인생의 고뇌는 ,수많은 사람들의 고뇌는 우리네 썩어 문드러져 가던 한국정신세계의 페러다임을 바꿀 천재일우의 기회인지도 모르것다........
첨언:
비웃자고 하는 말은 아닙니다. 왜 이런 사태가 되었는지, 모두 반성해야 할 것이고, 인생의 가치를 너무 물질적인 것에만 치중하지 말고, 진짜 가치있는 자신의 본질을 찾으려 노력하고, 허무하게 유한한 인생을 보내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돈만 쫓다가, 왜 태어났으며, 가치있는것이 무언지, 모르고 살다가는 것이 더욱 비참한 일 아닐까 합니다.
출처 :그날이오면 원문보기▶ 글쓴이 : remani
첫댓글 그헣군요...지속
경제추락직전의 몸부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