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침에 등교하다가 다리를 다쳤다. 무릎을 다친 것은 벌써 3번째다. 중2때, 중3때, 그리고 이번에 다치게 되었다. 중3때 7주씩이나 깁스를 한 악몽을 떠올렸다. 다시 깁스를 하게 되어서 불편하고 비통했다. 다치게 된 사건은 이렇다. 등교할 때 걸어가다 학교에 빨리 가 있고 싶은 욕심 때문에 뛰기 시작했다. 근데 갑자기 뛰어서인지 다리의 무릎부분이 두세번 꺾였다. 꺾일 때에는 “악!”소리조차 나오지 않았다. 소리가 안 나올 정도로 빨리 꺾여버렸기 때문이다. 꺾인 다음에 비틀거리다 너무 아픈 나머지 쓰러졌다. 다행히 옆에 앉을 수 있는 자리가 있어서 앉아버렸다. 그때 마침 아까 나의 뒤에서 걸어오던 반장이 상황을 파악하고 선생님께 전화를 드렸다. 나는 그사이에 엄마한테 연락해서 조치를 빨리 취했다. 그래서 일단 학교 보건실까지 선생님의 차로 이동했다. 엄마는 내가 보건실에서 누워있을 동안 학교에 왔다.
차를 타고 병원에 향했다. 의사 선생님은 예전에도 다리를 다쳤던 부분인 슬개골이 탈구되었다고 하셨다. 그리고 무릎에 피가 차서 고인 피를 뽑아야 한다고 하셨다. 또 내 슬개골 모양이 원래부터 빠지기 쉬운 모양이어서 자꾸 빠진다고 하셨다. 나중에 어른이 돼서 간단한 수술을 해보라고 권유해주셨다. 이 수술은 슬개골을 당기는 힘줄을 끊는 수술인데 수술을 해도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다고 하셨다. 슬개골이 덜 빠지게 하기 위해서는 이 수술이라도 나중에 하는 게 나을 것 같다. 중3때 갔던 다른 재활의학과보다 천호동에 있는 리더스 병원이 훨씬 좋았다. 의사 선생님이 친절하시고 유명하시기 때문이다. 어제는 피를 100cc(ml)나 뽑아서 너무 아팠다. 그렇지만 무릎에 피를 빼내니까 그래도 아픈 통증이 덜했다. 100cc는 200ml우유 한 팩의 절반이다. 피를 뽑고 진통제 주사를 맞아서 아팠다. 예전에도 이 주사를 맞은 기억이 났다. 주사는 맞고 나서 좀 지나도 맞은 부분에 통증이 있었다.
오늘은 아침에 일어나 보니 몸이 하나도 안 아팠다. 단지 다리가 반깁스 때문에 불편할 뿐이었다. 다시 병원에 피를 뽑으러 갔다. 근데 의사 선생님이 물리치료를 받고 피를 뽑자고 하셨다. 물리치료를 오랜만에 시작했어도 전에 많이 받아봐서 열 치료나 전기치료를 받을 때는 습관적으로 그냥 누워서 핸드폰을 했다. 내가 생각해보니 책이나 공부할 교재를 안 챙기면 물리치료 받을 때는 지루해서 자거나 핸드폰을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알았다. 오늘 다시 무릎에 차오른 피를 빼냈는데 어제의 2/3정도 양이 나와서 의사선생님에게 월요일도 다시 와야 한다는 말씀을 들었다. 나는 단지 재수가 없어서 다쳤을 뿐이지 일부러 다친 것이 아니니까 슬퍼도 어쩔 수 없다. 이 문제는 열심히 병원에 다니면 시간이 해결해줄 것이다.
첫댓글 와.... 저도 4학년때 발 뼈가 부러진적은 있는데, 무릎이 부러진거는.... 진짜 수난시대네요....근데 물리치료를 할때 누워서 하는게 아닌가요?
다친 건 마음 아프지만, 글은 예전보다 좋아지네. 긍정적으로 생각하자구. 塞翁之馬새옹지마!
저는 아직 뼈가 이상한적은 없었는데 이 글을 보니까 다치지 않게 조심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으악
글만 봐도 너무 고통스러워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