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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완공된 제 집 사진입니다.
여름
겨울
저는 잦은 해외출장으로 국내에 있는 시간이 거의 없어 건축을 마을 사무국에 위임하였습니다.
저의 집 짓기를 가끔 sns에 공유도 했으나 향기촌에 전원주택을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시간대 순으로 아래와 같이 재정리하여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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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집짓기 소개에 앞서 집이 들어선 귀촌 골드타운(?)인 향기촌 소개부터 먼저 간략하게 하겠습니다. 민간 비영리단체인 사단법인 사색의향기(이사장 이영준) 주관으로 건설되고 있는 향기촌은 은퇴촌이지만 실버가 아닌 골드 라이프를 위한 사회적가족 공동체 타운을 지향하고 있어 귀촌 골드타운이라고 불리우고 있습니다.
마을 입구입니다.
향기마을에 들어서면 마을회관 역할을 하는 궁리당이 눈에 들어섭니다.
그리고 우측에 텃밭정원이 있습니다.
향기마을에는 30여만평의 부지 위에 200호 가구를 목표로 집들이 하나씩 하나씩 들어서고 있습니다.
향기마을은 기본적으로 주민 모두가 30만평의 땅 주인인 토지 공개념과 사유화가 잘 조화된 토지관리 협약을 갖춘 공동체입니다. 개인 소유는 '향기촌 100년 행복기획서'의 "자발적 가난" 정신에 따라 가구당 주택부지 100평을 개인명의로 할애하고 20평 이내로 집을 짓기로 하였습니다.
저도 이 규정에 따라 100평을 별도로 측량하고 할애 받았습니다. 여기에 약17평 (지하주차장 별도)의 주택을 설계하고 사무국이 추천한 지역의 건축회사에 의뢰하였습니다.
향기마을에는 공용건물인 궁리당(thinking hall)이 있습니다. 이 안에 마을 사무국, 회의실, 도서실, 식당, 세탁실이 구비되어 있습니다.
저보다 먼저 지은 주택들이 있고 지금도 몇 채가 건축 준비중입니다. 농막도 몇채 있고요.
제 집터 입니다. 앞(서향)에 마을텃밭을 내려보고 뒤(동향)로는 향기산을 둔 지대가 약간 높은 한적한 곳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아래 그림에서 맨 오른쪽 빨간 점으로 표시된 지역입니다. 당시 세 개의 위치가 선택 가능하였는데 해외 체류가 많아 정확한 위치와 부지 성격을 잘 모르고 한적한 곳으로 신청을 하였습니다. 나중에 건축사님과 현장에 와보니 지표면이 길보다 낮고 또 남쪽에서 북향으로 경사가 3~4m 심하여 서향으로만 집이 가능한 부지였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지리적 특성과 주변 풍광을 잘 조화한 주택 설계를 요청하였습니다.
설계도 입니다.
건축사님과 사무국의 자문을 수용하여 조금 더 비용을 들이더라도 경사지를 활용한 지하 주차장을 설치하고 땅을 북돋아 부지 높이를 한자 정도 도로보다 높이기로 했습니다.
마을 사무국이 홍성군에서 가장 평이 좋은 지역 건축회사인 조양건축(대표 길대만)를 섭외하였고 저도 동의하여 여기에 건축을 의뢰하였습니다. 참고로 저는 해외 출장이 많아 집 짓는 과정에 서너번 정도 방문하여 건설회사 사장님과 일하시는 분들을 뵐 수 있었고 아래 대부분의 공정 설명은 마을 사무국에서 제가 궁금할까바 카톡으로 종종 보내준 사진과 소식에 기반하여 작성한 것입니다.
(사실 건축주인 제가 한 일이라고는 설계시에 제 의견을 드린 것과 건축시에 벽 색상 선정이 전부라 할 정도로 사무국과 조양건축에서 잘 관리해주셨습니다)
공사 현장 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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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3) 드뎌 터파기와 기초공사를 시작합니다.
옹벽이 올라가고 흙을 부어 부지를 도로보다 한자 높였습니다.
그리고 골조를 세우고 벽을 세운 후 지붕을 덮습니다.
창틀을 끼우고 앞뒤 데크를 설치합니다.. 데크는 앞에는 합성목으로 뒤는 돌판으로 깔았습니다. 뒤편을 돌판으로 한 이유는 소나무에서 떨어지는 송진 청소를 쉽게 하기 위함입니다. 이것도 조양건축 길사장님이 자기 집 짓는 것처럼 모두 알아서 해주셨습니다.
앞뒤에 옥외 수도도 설치해주셨습니다.
한국 체류기간에 시간이 맞아 건축박람회에 갔다가 티크 원목 그네를 보고 주문하여 뒷 마당 건너에 설치하였습니다.
(11.19)
옹벽과 벽에 색을 입히는 공정입니다. 색 선정에 여러 의견을 들어 보았습니다. 밝은 색부터 흑색까지 다양한 의견이 있었는데 향기마을 주민이고 저와 동시에 주택을 짓고 있는 이모님께서 검은색을 추천해주셔서 이를 따랐습니다.
흑색 벽위에 방부목을 둘러 멋과 이용성을 높이기로 하였습니다. 목재의 자연스러움으로 포인트를 주어 옹벽의 시멘트 느낌도 줄이고 이것을 이용하여 그동안 수집한 물고기조각을 비롯한 장식물을 설치하기 위함입니다.
(12.05)
터파기 시작해서 4개월이 되었네요. 저의 4번째 방문입니다. 드디어 완공되었습니다. 주변도 단정하게 정리되었고요. 주소도 배정받았습니다.
충남 홍성군 내포로 1526번길 235-52 (향기촌, 숲속물고기집)
완성된 집에서 설레는 마음으로 첫 밤을 지냅습니다. 좋으네요. 새집을 짓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adventure 였던 것 같아요. 마음도 설래고 또 조금씩 만들어져 가는 모습에서 힐링을 가졌습니다.
집안 구경해볼까요.. 실링팬을 설치했고 회색 싱크대에 원목 식탁과 벤치를 배치하였습니다. 거실 창문으로 풍광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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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0)
집 옹벽을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이 옹벽을 사람들하고 사회적으로 공유하고자 향기촌의 설립목적이자 운영원리를 옹벽에 담기로 합니다.
"마을이 답이다"
"Maul is the answer"
(좌) 接化群生
(우) 安貧樂道
서로 만나 변화하여 공동체를 이루고 부족함을 편안하게 받아 들이며 즐겁게 살아가는 마을이 지금 우리가 찾는 곳이 아닐까요?
그래서 특별하게 혼이 담긴 글씨를 쓰시는 소엽 신정균 선생님을 초청하였습니다.
그리고 제가 해외활동을 하면서 수집한 물고기상(像) 등 토산품으로 장식하였습니다.
아침 햇살이 비쳐오는 모습이 참 좋습니다.
그런데 집 앞뒤에 있는 소나무가 집 지붕에 점점 가까워지며 집의 안전을 위협합니다. 현관 앞 소나무입니다.
집 뒤편 소나무가 지붕에 맞닿아 자라고 있습니다.
집 짓기 초반에 잘라 낼까 고민을 했으나 나무 한 그루라도 더 살려 집을 짓자는 마음으로 아슬아슬하게 닿을 듯 말듯 나무 사이에 집을 안쳤는데, 점점 집 쪽으로 기우는 경향을 보여 태풍 등 구조물에 영향을 주는 위험을 예방하기 위하여 아쉽지만 베어내기로 결정하고 마을 사무국의 협조를 받아 제거 하였습니다. 현관 옆 소나무는 지붕 위만 베어내고 그 아래 기둥은 그대로 남기기로 하였습니다.
제 집의 컨셉이 "숲속 물고기집"인데 그동안 수집한 물고기 형상물을 집벽과 나무 그리고 울타리를 활용하여 컨셉을 구체화하려고 합니다.
남은 소나무는 수목관리사에게 의뢰하여 전지를 하였습니다. 직접 나무위에 올라가 전지하는 고도의 기술과 경험을 가지신 분입니다.
이웃분들이 이 전지작업에 밧줄당기기, 잘린 가지 치우기 등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작업이 끝난 후 수목관리사님과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라오스 출장을 다녀오자 말자 향기촌으로 직행하였습니다. 비가 살짝 내리는 가운데 텃밭정원에서 보이는 모습이 신비로운 아름다움을 살짝 느끼게 합니다.
집주위에서 꽃잔듸가 올라옵니다. 가까운 주민이 제가 해외 출장이 많아 화단관리를 못하는 점을 헤아려 직접 꽃잔듸를 심어 주시고 물과 비료까지 뿌려주시며 가꾸어 주신 결과입니다.
향기봉 하산길에 저 아래 제 집이 정겹게 보입니다.
그네도 설치하고요. 주민님들이 잘 사용하고 계시네요.
말도 있습니다 ㅎㅎ
주민님이 멋지게 승마를 즐깁니다ㅎ
코이카 라오스 농촌개발사업의 한국초청연수단이 귀촌공동체 마을 견학차 향기마을을 방문하였습니다. 이들은 중앙공무원ㆍ지방공무원ㆍ마을지도자로 구성되어 두 차례에 나누어 한국을 방문하였습니다. 방한중 농촌진흥청ㆍ충남농업기술원ㆍ홍성농업기술센터 그리고 홍성군 의 3개 마을을 방문합니다.
(1차)
(2차)
집 뒤로 산책도 하고요.
이분들이 저희 집 뒷마당에 자갈을 뿌려주며 축복을 해주었습니다.
금년에 비가 엄청 많이 와 물이 도로 위로 넘쳐 흘러 삽으로 고랑을 내주었으나 앞으로를 생각해서 400mm 우수관을 묻어 냇가로 연결하였습니다. 이것은 건축사의 권고에 따라 준공심사를 받기 위한 작업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채영제 주민님이 포크레인으로 땅을 파고 깔끔하게 설치해주셨습니다.
어느덧 겨울이 왔습니다. 해외 출장중인 12월에 주민님께서 눈 덮인 집 사진을 찍어 보내주셨습니다. 눈 속의 집에서 정취를 느껴봅니다.
그리고 드뎌 준공검사를 마치고 등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홍성군청에서 건축물 자진 취득 신고하라고 안내가 왔습니다. 사무국은 준공검사 이후 즉각적으로 법무사 사무소에 관련 업무를 진행하여 저는 세금과 수수료를 법무사 사무소로 입금하고 또한 제 신분증 복사본을 송부하여 주었습니다.
농촌주택 표준가격에 의한 합리적 취득세와 관련비용이 청구되어 납입하였습니다.
실내외도 물고기와 꽃과 과일을 테마로 그동안 해외출장시 수집했던 조형물로 장식을 하였습니다.
물고기 장식이 많아 택배 및 우편 주소에 주소를 적은 뒤 ^향기촌 숲속 물고기집^을 첨자하였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모든 택배 우편 기사님들이 향기촌 물고기집만 써있으면 저희 집으로 바로 배송됩니다. ㅎㅎ
아래는 실내입니다.
왜 물고기냐구요? 저희 집을 찾으시는 분들이 궁금해 하셔서 밝히고자 합니다.
7년전 필리핀 중부에 있는 섬의 해변에 직접 집을 지으시고 작품활동을 하시는 예술가로 부터 따개비 돌에 물고기를 그린 작품을 선물받으면서 아마도 물고기 정령이 제게 들어 왔나 봅니다 ㅎㅎ
향기마을의 삶을 주민들과 하나하나 만들어가 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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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지으면서)
집을 짓는다니 가장 먼저 생각난 추억과 사진입니다. 필리핀 파나이 섬의 알리모디안 군 세븐시티의 Manasan 마을의 아이들입니다. 함께 그들의 학교인 유아원을 지었습니다.
완성된 유아원에서 공부하는 아이들..
세븐시티 마을 입니다. 향기촌 자매마을 입니다. 이같이 나무로 된 집을 지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가졌습니다.
또 아프리가의 전통 흙집 마을에서 활동할 때 흙집 즉 황토집의 온습도 조절 등 장점을 알게되어 한 때는 황토집을 직접 지어야 겠다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건축법 준수, 냉난방 설치, 건축기술 도 문제지만 당분간 해외 활동으로 자가건축이 시간적으로 어려워 전문가에게 의뢰하여 제2라이프 집을 짓기로 하였습니다.
지금까지 집짓는 과정을 하나씩 하나씩 그리고 완공된 집에서의 삶을 적은 내용이 귀촌하시는 분들 특히, 귀촌 골드타운 향기촌에 새로 집을 지으시고 이주하려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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