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을 저주해달라고 하기 위해 부른 발람이 오히려 이스라엘을 축복하는 말을 하자, 모압 왕 발락은 진노합니다(10절). 그래서 발락은 발람을 향해 “빨리 집으로 돌아가라”고 말합니다(11절). 이 말은 더 이상 발락과 발람은 한 목표를 향한 동지가 아니라 서로 대적하는 관계가 되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발락은 발람에게 “내가 너를 심히 존귀하게 여겨 큰 보답을 하려고 했는데, 하나님이 네가 존귀하게 되는 것을 다 망쳤다”고 말합니다(11절). 하나님의 뜻을 거스르고 자기의 뜻대로 해주었다면 엄청난 보상을 해주었을 것인데 안타깝다는 말입니다. 이에 대해 발람은 이미 자신은 발락이 보낸 사신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말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었다고 말하면서, 자기는 아무리 많은 은금을 준다고 하더라도 하나님께서 하신 말씀대로 말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합니다(12절, 13절). 발람이 비록 하나님의 선지자는 아니었지만, 꽤 영험(靈驗)한 술사(術士)로서 하나님의 말씀을 들은 이상 하나님의 말씀을 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후로 발람이 하나님을 향한 어떤 마음의 태도가 바뀌었는지는 확실히 알 수 없지만, 발람은 이스라엘을 향한 하나님의 보호하심과 인도하심에 대해 확실히 깨닫게 되었을 것이고, 하나님은 위대하신 전능자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것입니다.
14절부터 24절까지 발람은 앞으로 이스라엘이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해 하나님의 계시를 받아 예언합니다. 가까운 시일 안에 이뤄질 것이 아니라, 먼 미래에 일어날 일이라고 전제하면서(17절), 야곱(이스라엘)의 자손 중에 한 별이 나와서 모압과 셋과 에돔, 세일, 아말렉 등을 물리칠 것을 예언합니다(17절, 18절, 20절). 17절에 나오는 “한 별”이나 “한 규”는 통치자, 왕을 의미하는 단어인데, 이스라엘에 위대한 왕이 등장하여 주변 민족들을 모두 무찌른다는 말입니다. 이 예언은 다윗이나 히스기야 등을 의미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더 나아가 우리의 구세주가 되신 만왕의 왕, 예수 그리스도를 의미하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야곱(이스라엘)에게서 온 세상을 다스리시는 우리의 구세주이신 메시아, 예수 그리스도가 오실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은 이미 이스라엘을 택하셨고, 이스라엘을 통해서 메시아를 내실 것이며, 이 메시아를 통해서 온 세상을 구원하실 계획을 세우셨습니다. 그리고 출애굽의 과정은 이러한 하나님의 계획을 실현하는 과정에 불과했습니다. 그리고 발람의 입을 통해 이 사실을 드러내신 것입니다. 모압 왕 발락은 자기의 욕심과 양명(揚名)을 위해 이스라엘을 저주하려고 했지만, 하나님은 발람을 통해 하나님의 위대하신 계획을 드러내신 것입니다. 우리의 욕심으로 하나님을 바꿀 수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됩니다. 아무리 자기가 원하는 것이 있다고 하더라도 발람처럼 하나님께서 말씀하시고, 하나님께서 세우신 뜻이 있다면 그것에 순종하는 것이 우리 그리스도인이 살아가는 삶의 모습이어야 합니다.
결국 발람과 발락은 서로 결별했습니다(25절). 각자 자기 곳과 자기 길로 갔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따르려고 하는 자와 자기의 욕심을 따르려는 자는 함께 갈 수 없습니다. 가는 길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나와 함께 걷고 있는 자가 하나님의 뜻을 따라가고 있는 자인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함께 하나님을 바라보고, 하나님의 뜻을 따르기 위해 함께하는 자들과 있는 것은 행복한 일입니다. 우리 교회공동체에 있는 지체들이 그러한 한 마음으로 함께할 수 있다면 정말 행복한 일입니다. 그러한 교회공동체 안에 있다는 것이 행복한 아침입니다. 어제 창립 2주년을 맞이한 라이트하우스 고양 공동체와 지체들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한 마음이 가득합니다.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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