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yourself, as much as anybody in the universe
deserve your love and affection.
-BUDDHA
서양
특히 유럽은 불교에 대해서 크게 거부감이 없어 보입니다.
제가 지난 20년동안
매 해 유럽을 두세 번씩 다니면서 그렇게 느꼈습니다.
한중일로 대표되는 북방불교 보다는 남방불교와 티베트불교가
많이 알려져 있는데,
그것은 아마도 ‘달라이라마’라는 절대
가치와,
유럽이 인도차이나 반도를 오랫동안 지배했던 역사적 배경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유럽을 여행하다
보면 불상,
특히 佛頭 불두로 데코레이션을 한 호텔과 멋진 레스토랑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불교는 미국에서도 크게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서양인들은 Seven years in Tibet이나 KUNDUN 같은 영화들에
열광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불교적인 전통을 잘 보존하고 있다고 하는 딱 한 나라
대한민국에서만
타종교에 의해서 왜곡된 대접을 받고 있는 겁니다.
1999년 후반기쯤,
세상이 곧 멸망할 듯이 Y2K의 컴퓨터 오류를 염려하던 그 무렵에
많은 회사들도 곧 다가 올 2000년을 축하한다며 기념품을 만들어서 마케팅에 사용하는 붐이 일었습니다.
그때 저도 고민을 많이 했더랬습니다.
그러다가, 우리 고객들에게 내가 읽었던 책을 선물하자는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읽었던 책들 가운데 여덟 권을 골라 책의 독후감을
적어서
<책 선물을 받으십시오>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보내고
마음에 드는 책을 골라서 회신을 주면 그 책을 선물하는 거였죠.
그 중에 첫 번째로 선정한 책이
<승려와 철학자>라는 책입니다.
그때의 소개글을 옮기면;
1. 승려와 철학자
프랑스 한림원의 정회원이며 유명한 철학자인 아버지 장-프랑스와
르벨과,
분자생물학 분야의 박사로서 파스퇴르 연구소의 과학자로 공부하다가
모든 것을 버리고 티벳의 승려가 된 아들 마티유 리카르가,
1996년 5월에 네팔의 고요한 산중에서 인류의 삶에 대하여 열흘간 나눈 대화를 엮어놓는 책입니다.
이 책은 합리적이고 논리적이며 또는 혹자에 의해서는
인류의 미래를 보장한다고 까지 평가되는 서구의
과학 문명과 -
(사실 기독교 문명이라고 해야 적당할지 모르겠습니다
왜냐하면 대화의 한 쪽 상대인 아들이 불교에 귀의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아버지는 비종교적, 무신론적 입장을 견지하기 때문에
저는 그냥 과학문명이라고 쓰고 있습니다.
세계최초로 발명된 우리의 금속활자에 대해서,
지금부터라도 전세계로부터 특허사용료를 거두어들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애국적 반열에 계신 분들께서는 '서구문명=과학문명'이라는
저의 일방적인 등식에 에러지 반응을 보이실지도 모릅니다.
혹시 이 메일을 받으시는 분 가운데도 그런 분이 계시다면,
'합리주의'라고 대충 이해해주시길...
물론, 여기에도 시비를 걸자면 나중에 술이 열 말이겠지만
말입니다.
어쨋든) -
서구의 과학문명 보다 인간 내면의 본질적 문제가 먼저(또는
같이) 해결되어야만
서구의 과학문명이 보다 인간친화적이며 자연친화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동양 사상(그 중에서도 특히 아들이 귀의한 불교적인 관점)과의 대토론입니다.
묻는 아버지와 이에 답하는 아들.
'어떤 도구를 만들 것인가'라는 서구적 관점과
'누가 어떤 목적으로 도구를 사용하는가'라는 동양적 관점의
토론입니다.
불교적인 색채가 진해서 읽기가 좀 어려워도,
새 천 년을 맞아 내면의 깊이를 더할 수 있는 좋은 책입니다. (끝)
서양의
지식인들은 불교를 옛 성인의 가르침으로 인정하고 존중하고 있습니다.
학자나 지식인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불교를 인정하는데 거리낌이 없습니다.
우리 회사에 오는 유럽의 손님들을 데리고 절에 가면 다 좋아합니다.
그들은 불조의 가르침에 배타적이지 않으며 불교를 존중하고
불교에 대해서 오히려 그 어떤 신비감 같은 걸 가지고 있습니다.
4년 전 이맘때쯤 독일 하노버에서
프랑크푸르트 내려오는 기차 안에서
저는 대방광불화엄경 사경을 하고 있었습니다.
얼마 지났을까,
옆에 앉았던 나이 있어 보이는 여자분이 ‘지금 하고 있는 게 뭐냐?’며 말을 걸어왔습니다.
그 분은 일본 교토대학에서 불교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분이었습니다.
그 해 가을에 스페인의 유명한 가톨릭 수도원에서 열릴 예정인 Buddhism Conference에 참가할 예정이며,
독일 레겐스부르크에
<불이선원>이라는 Zen Center를 열고 유럽사람들에게 참선을 지도하고 있는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만행 - 하버드에서 화계사까지>의
저자인 현각 스님도 잘 안다고 하시더군요.
작년에
핀란드에 오로라 보러 가면서 들렸던 수도 헬싱키의 어느 상점에서 본 문장입니다.
You yourself, as
much as anybody in the universe deserve your love and affection. -BUDDA
‘그대 자신은, 이 우주의 그 누구보다도 그대의 사랑과 애정을 받을 자격이 있습니다.’라는
뜻인데,
저는 천상천하유아독존의 서양적 해석이라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불조의 가르침을 이렇게 이해하고 있습니다.
‘만들어진 신이 아니라 당신이
곧 당신의 주인입니다.’라고 말입니다.
성철스님 법어 ‘자기를 바로 봅시다’라는 말과도 일맥상통합니다.
부처님오신날
거룩한날을 맞아
…()…
첫댓글
당신은 부처님!!
귀한 글 잘 읽고 갑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늘 화평하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