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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장 공부 편
인간은 죽을 때까지 배워야 합니다.
배움은 삶의 기쁨을 가져다줍니다.
행복을 가져다줍니다.
평생 공부, 평생 학습 시대입니다
평생 공부 시대입니다.
평생 학습 시대입니다.
그리고 100세 시대입니다.
은퇴 이후 긴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그 기나긴 시간을 의미 있게 보내야 합니다.
내가 하고 싶은 공부가 진짜 공부라고 생각합니다.
자투리시간이라도 잘 활용하면 큰 지식의 보물을 쌓을 수 있습니다.
과거의 학력이나 나이가 아무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아무리 늦었더라도 시작하는 그때가 가장 빠릅니다.
평생 공부하는 시대입니다.
평생 학습하는 시대입니다.
논어의 첫머리에 나오는 말이지요.
"학이시습지(學而時習之) 불역열호(不亦說呼)"입니다.
배우고 때때로 익히니 이 어찌 즐겁지 아니한가!
그렇습니다.
우리 인간은 늘 배워야 사는 맛이 납니다.
매년 이 맘 때에는 나이 들어 뒤늦게 초 중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만학도들의 졸업식이 열립니다.
오늘 TV 뉴스를 보니 94세의 할머니는 못 배운 한을 풀기 위해 초등학교 과정을 이수하고 영광스러운 졸업장을 받고 환한 미소를 짓습니다.
이어서 중학교 과정에 진학한다고 합니다.
칠팔십에 중학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당당히 진학하는 만학도들이 너무 많습니다.
그분들에게 힘찬 박수를 보냅니다. 배움에 나이가 필요충분조건이 아닙니다.
한편으론 정규과정을 마치고 대학까지 졸업한 사람들이 사회에 나오면 공부와 담을 쌓고 지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심지어 변호사나 의사 면허증 그리고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그 자격증을 평생 우려먹고 사는 이들도 많습니다.
대부분 책과 거리가 멀어지고 오로지 스마트폰으로 온갖 정보를 듣는 것으로 세상을 살아갑니다.
일본 도쿄에서 살아보니 일본의 많은 노인들이 늘 책을 손에 들고 독서하는 모습을 보고 많이 부러웠습니다.
동네마다 설치된 구민회관에서 다양한 취미생활을 즐기고 연구모임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합니다.
신문 보도를 보니 우리나라 저소득층 노인들 가운데 경마장이나 카지노 등에 중독되어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는 소식입니다.
내일의 희망이 없는 하루살이 같은 인생입니다.
우리나라는 급격하게 경제성장을 이루었으나 너무 돈에 치중하다 보니 문화적인 면을 등한시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내 경우, 오늘 하루를 되짚어 봅니다.
아침 운동을 끝내고 우선 신문의 사설과 칼럼을 읽었습니다.
곧이어 일본어 단어와 문장을 노트에 적어 가면서 익힙니다.
잠시 짬을 내어 기타와 장구를 연주합니다.
뒤이어 수십 년째 구독해 온 '샘터'를 쉬엄쉬엄 읽었습니다. 글을 읽으면서 우리말도 모르는 것이 있어 네이버를 통해 알아내고 꼼꼼하게 적어 놓았습니다.
새로운 것을 아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오후에는 읽고 싶은 책을 마음껏 읽습니다.
오늘은 김형석 교수가 지은 책 "예수를 믿는다는 것"을 밑줄을 그어가면서 정독했습니다. 마음에 와닿는 내용이 많았습니다.
하루가 쏜살같이 지나갑니다.
충분히 휴식을 취해야 하는 노인에게 있어서 하루가 너무 짧게 느껴집니다.
비록 과거에 화려한 학력이 있다고 하더라도 늘 배워야 합니다.
매일 새로운 정보가 나오고 그 무엇보다 인간은 배우면서 참 삶의 행복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배우는 것이 그리 거창한 것이 아닙니다.
굳이 학교과정을 밟지 않더라도 매일매일 새로운 것을 배워나가는 것이 진짜 공부라고 생각합니다.
네덜란드의 철학자 스피노자는
"비록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올지라도 오늘 나는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라고 했습니다.
나는 여기에 빗대어 "내일 하나님이 이 생명을 거두어 가시더라도 배움의 행진을 멈추지 않겠다."라고 스스로에게 다짐을 해 봅니다.
'배움'에 대한 새로운 이해
세월이 빠르게 흘러갑니다.
세상이 빠르게 바뀌어 갑니다.
요즘 AI(인공지능)를 이용하여 '쳇 GPT'라는 괴물이 나타나 난리가 아닙니다.
인간이 해야 할 일을 척척 하니 다들 놀랩니다.
이제 배움에 대한 개념이 달라졌습니다.
어린 시절로 잠시 돌아가 봅니다.
인터넷이 발달하지 못했던 때였습니다.
내 경우, 초중고교 시절에는 잘 외워서 시험을 잘 치면 좋은 학교에 진학하고 좋은 직장에 취직하여 대우받고 출세했습니다.
개천에서 용이 나고 일부는 사법고시 등 각종 고시에 합격하여 세상적인 출세를 하고 평생 우려먹고 있습니다.
이젠 아닙니다.
세월이 바뀌었습니다.
AI 즉 인공지능이 발달하여 스마트폰 안에 모든 지식이 다 들어있습니다.
요즘에는 한 발 더 나아가 '쳇 GPT'라는 만물박사가 나와 인간이 할 수 있는 영역까지 침범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니 무조건 암기하던 옛날식 공부방법은 통하지 않게 됐습니다.
이젠 진짜 공부를 해야 하는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은퇴 이후 나이 들어하는 공부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누구와 경쟁하는 공부가 아니라 내면을 살찌우는 지혜로운 공부가 필요합니다.
어느 조사에서 ‘최고의 휴식법 베스트 5’에 모두 혼자서 하는 활동이 차지했다고 합니다.
이를테면 5위에 아무것도 안 하기, 4위에 음악 감상, 3위에 고독을 즐기기, 2위에 자연 속에서 휴식하기 대망의 1위는 '책 읽기'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혼자서 책 읽기"가 가장 행복한 휴식 시간이라니 좀 의아해집니다.
곰곰이 되짚어 보니 맞습니다.
내 경우에도 책상에 앉아 진득하니 독서하는 시간이 제일 좋고 행복합니다.
책을 읽는 것도 공부이지만 다양한 취미생활을 통해서도 배웁니다.
늘 새로운 것을 배우다 보면 재미있고 인생의 깊이를 더합니다.
오늘은 좀 과하게 테니스를 쳤습니다.
이어서 일본어를 공부하고 정신건강에 대한 책을 읽었습니다.
오후에는 흠뻑 빠져있는 '민요와 장구'를 배웠습니다. 이어서 왈츠와 룸바 등 댄스스포츠와 함께 했습니다.
이 모두가 재미있습니다.
배우는 것이 재미있어야 할 맛이 납니다.
노년에 혼자서도 고물고물 잘 놀려면 부지런히 뭔가 배우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그게 책이든 취미생활이든.
이것이 참 배움이요 공부이기 때문입니다.
지식과 지혜
많은 분들의 얘기입니다.
지혜를 가르쳐야 하는데 너무 지식에 치우쳤다는 것입니다.
바로 우리나라 교육 현장에 대한 지적입니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일리(一理)가 있는 것 같습니다.
사전상의 정의입니다.
지혜(知慧)는 "사물의 이치를 빨리 깨닫고 사물을 정확하게 처리하는 정신적 능력"이고
지식(知識)은 "어떤 대상에 대하여 배우거나 실천을 통하여 알게 된 명확한 인식이나 이해"라고 되어 있습니다.
한마디로 지식은 그냥 아는 것이고 지혜는 한 걸음 더 나아가 멋진 삶의 기술이라고 하겠습니다.
한 가지 예를 들어 봅니다.
중 고등학교 과정을 거치면서 무조건 암기해야 하는 과목들이 많았습니다.
내 경우 아직도 헌법상 자유권의 종류를 순서도 틀리지 않고 정확하게 외울 수 있습니다.
자유권 하나하나의 소중한 뜻도 모른 체 그냥 암기를 했던 것입니다.
다른 과목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덕분(?)에 경영학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은행 지점장과 대학 교수를 거쳤습니다.
아주 일부는 남들보다 잘 외워서 사법고시를 패스하고 판검사를 거쳐서 변호사가 되고 국회의원 나아가 대통령의 자리까지 올라갔습니다.
외견상으로는 출세를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지혜롭게 그 자리를 지키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하루빨리 우리 교육정책이 바뀌어서 지식과 더불어 지혜를 가르치는 교육현장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성경에도 솔로몬은 하나님께 재물 대신에 지혜를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불가의 그 많은 경전도 한 마디로 삶의 지혜를 가르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래서 은퇴 이후 배움이 소중하다고 합니다. 물론 단순한 암기나 하는 지식이 아니라 인생의 진정한 멋을 아는 지혜를 배우는 것이지요.
성경이 좋고 고승들의 깊은 깨달음의 말씀도 좋고 언제 읽어도 가슴에 와닿는 고전도 좋습니다.
한여름에 웃통을 벗고 이런 책들을 읽으면 너무 좋습니다. 더위를 날립니다.
노년의 지혜를 더합니다.
지난날을 돌이켜보니 그런대로 살아왔는데 지혜롭게 살지 못한 것 같아 후회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무조건 출세를 목표로 달리다 보니 열심히 외워서 시험을 잘 치고 경쟁에서 이겨야 했습니다.
용케도 그 수많은 난관을 다 건너서 세상적인 출세를 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지혜로운 출세는 아니었습니다.
남은 세월은 그 누구에게 보이고 출세(?)하려는 것이 아니라 내면을 살찌우고 진정한 지혜로운 길을 묵묵히 걷고 싶습니다.
언젠가 그날이 오면 자연의 이치에 따라가니 "한 세상 잘 살고 간다."라는 멋진 말 한마디를 남기면서.
책에 대한 이야기
가을입니다.
참 좋은 계절입니다.
등산도 좋고 여행도 좋습니다.
특히 가을은 독서의 계절입니다.
학창 시절에 짓 노랗게 익은 은행나무 잎을 책갈피 삼아 한 장 한 장 넘기며 읽었던 그 순간순간들이 너무 좋았습니다.
평소 늘 책을 가까이하면서도 책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지는 않았습니다.
당연한 것으로 생각되어서입니다.
그런데 은퇴 후, 본격적으로 책과 친해지고 또 책까지 내고 보니 새삼 책에 대해 이런저런 생각이 떠오릅니다.
나이 들면 시력이 떨어지고 머리를 굴리는 그 자체가 싫어져 책을 멀리하게 됩니다.
더구나 요즘은 스마트폰으로 어지간한 것을 다 볼 수 있으니 책 하고는 점점 담을 쌓게 됩니다. 심지어 매일 아침 들어오는 신문까지 끊는다고 합니다.
그러나 내 경우는 아직도 책을 끊지 못하고 있습니다. 은퇴 후 시간이 많으니 오히려 책과 지내는 시간이 늘어났습니다.
꽤 분량이 있는 책도 보고 있습니다.
요즘 보고 있는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는 7~8백 페이지의 책이 두 권 분량입니다. 상당한 인내를 요구합니다.
나는 책을 참 좋아합니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도서부원으로 활동하며 마음껏 책을 읽었습니다. 사회로 나와서도 독서습관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주말이면 교보문고에 들러 읽고 싶은 책을 한 아름 사 왔습니다.
지금은 Yes24 등 인터넷서점을 이용합니다.
새 책을 사서 첫 페이지를 넘길 때 풍기는 종이 냄새가 너무 좋습니다.
원근을 떠나 누구와도 만날 수 있습니다.
책상에 앉아 독서삼매에 빠져 혼자서도 고물고물 잘 놀 수도 있습니다.
책은 내 인생길의 소중한 친구입니다.
책을 너무 좋아하다 보니 내 책을 갖고 싶은 소망이 늘 있었습니다.
직장에 다닐 때, 승진고시용 수험서를 내고 농민교육원 교수로 재직 시에는 농업인에게 유익한 정책자금 이용안내와 더불어 바람직한 농업인의 길을 안내하는 책( 농촌, 그래도 희망은 있다)을 발간하였습니다.
빅 히트를 쳤었습니다.
전국의 조합에서 농민 조합원에게 배포하여 출판대박을 터트렸습니다.
난생처음으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기분이었습니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 역시 책은 "시기에 딱 맞고 수요자의 욕구에 맞아야 한다."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좋은 책과 팔리는 책은 다르다는 것도 함께.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자영업자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출판 관련 업자들이 견디다 못해 폐업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크게 볼 때, 전체 인구가 줄어들고 학령인구도 점차 감소되고 있습니다.
책을 찾는 사람이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덩달아 책을 쓰는 작가도 힘이 빠집니다.
실제 책을 발간하고 가장 큰 문제는 판매입니다. 아무리 좋은 책을 만들었다고 해도 독자들이 사서 읽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는 것입니다.
이번에 낸 두 번째 에세이, '혼자서도 고물고물 잘 놀자'는 정말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출판사에서 책임을 져주는 기획출판은 아니지만 파격적인 가격으로 출판이 되었습니다. 교정에도 심혈을 기울였고 내용도 최선을 다 했습니다.
그 결과 YES24 '삶의 자세와 지혜' 부문 TOP 100에 올라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랐습니다.
무엇보다 SNS를 통한 홍보와 '고도원의 아침편지'에 소개되어 큰 힘이 되었습니다.
흔히들 좋은 책은 책을 내놓고 이런 마음이 들어야 한답니다.
"내가 독자라면 이 책을 돈 주고 사고 싶은가?"
내가 쓴 책인데도 읽고 또 읽고 있으니 이 질문에 대해 긍정적인 답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현실은 그게 아닙니다.
무엇보다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책이 팔리지 않습니다.
진짜 좋은 책이라면 해가 바뀌고 시간이 흘러 그 진가를 발휘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오랜 산고를 거쳐 낳은 옥동자같이 수많은 시간을 쏟아부은 책이니까 언젠가 빛을 발하리라 믿습니다.
책을 읽고 쓰는 일은 이제 인생 2 모작의 필수적인 일이 됐습니다.
앞으로도 책과 함께 쭈욱 함께 지내다가 이 땅을 떠나고 싶습니다.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우리 주위에 책을 읽는 사람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은퇴 이후 책을 가까이하는 노인들이 늘었으면 더 좋겠습니다.
치매를 예방하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것이 독서만 한 게 없기 때문입니다.
UN도 책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4월 23일을 유네스코가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세계 책의 날)로 정했습니다.
책의 출판을 장려하고 지적소유권을 보호하는 의미로 제정되었습니다.
우리나라가 경제적으로 선진국 반열에 올라선 마당에 독서 강국으로 거듭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이 만추의 계절에.
노인의 책 읽기
지하철을 자주 이용합니다.
편리하고 특히 국가에서 노인대접을 해주기에 늘 고마운 마음으로 타고 다닙니다.
모자라는 만보를 채우기도 하지만 지하철을 타면서 늘 하는 버릇이 있습니다.
다름 아닌 글을 쓰는 것입니다.
이 글도 김포 골드라인과 5호선을 타고 가면서 스마트폰 자판을 누르고 있습니다.
지하철을 타노라면 책을 읽는 사람을 찾아보기가 가뭄에 콩 나듯 합니다. 모두 스마트폰에 몰입하고 있습니다.
'책은 마음의 양식'이라고 합니다.
우리 인간에게 몸을 위한 영양가 있는 음식이 필요하지만 마음을 살찌우는 책 읽기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합니다.
오늘은 나 같은 은퇴노인들의 책 읽기에 대해 잠시 생각해 봅니다.
KBS 다큐 ON '노년, 책을 들다'(2021.11.26자) 방송을 의미 있게 시청했습니다.
노년에도 책을 읽는 사람들과 모임을 국내외 취재로 생생하게 보도하였습니다.
우리나라 노인들의 독서인구(약 20%)가 선진국 노인들의 독서인구(약 90%)에 비해 매우 낮았습니다.
가장 큰 이유가 있습니다.
지금의 65세 이상 노인들은 산업현장에서 일하느라 제대로 교육을 받지 못했습니다.
시골 깡촌에서 자란 나 같은 세대는 한 마을에서 대학을 진학하는 사람이 드물었습니다.
아니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다행으로 여겼습니다.
그러니 은퇴 후 다시 책을 잡는다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나이가 들면 시력이 떨어지는 것도 책을 멀리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돋보기가 필요합니다.
젊었을 때와 달리 눈의 피로가 빨리 찾아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인에게 독서가 필요한 이유가 많습니다.
우선 100세 시대에 노년의 삶을 풍요롭게 만듭니다.
머리를 계속 쓰니까 가장 무서운 치매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책을 통해 노인의 삶의 지혜를 터득할 수 있습니다. 일례로 곧 닥칠 죽음을 준비하고 당당히 대할 수 있습니다.
불황을 면치 못하고 있는 출판업계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시니어 독자를 위한 큰 글자 책, 오디오북도 만들어 노인들에게 독서의 즐거움을 되찾아 주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노인들로 구성된 독서모임도 점차 늘어나고 있답니다.
정말 반가운 소식입니다.
핀란드는 전 국민을 상대로 국가가 체계적으로 독서를 지도하고 있습니다.
현장에 가보니 느끼는 점이 참 많았습니다.
그래서 제일 살기 좋은 나라가 된 것이 아닌 가 느꼈습니다.
거듭 얘기하지만 나는 하루 가운데 책상에 앉아 책을 읽는 시간이 가장 행복합니다.
시대를 건너뛰어 동서남북의 여러 사람들을 만납니다.
그 옛날 읽었던 책을 노년기에 다시 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소설은 소설대로 수필은 수필대로 맛이 납니다.
책 한 권을 다 읽으면 맨 뒷장에 짧은 독후감을 적어 놓습니다.
어떤 땐 다소 실망스러운 멘트도 있습니다.
하지만 한 권의 책을 다 읽었다는 뿌듯함은 언제나 남습니다.
내 경우, 박사급으로 구성된 '미래혁신포럼'이라는 연구 겸 독서모임이 있습니다.
연구 과제를 발표하기도 하지만 주로 독서발표회를 갖습니다.
덕분에 강제(?)로 2주에 한 권씩을 읽습니다.
같은 책을 여러 명이 읽고 서로 독후감을 발표하며 토론시간을 갖습니다.
참 유익한 시간입니다.
보는 관점이 서로 다르다 보니 책 한 권을 깊숙이 이해하게 됩니다.
물론 내 개인적으로도 여러 권의 책을 사서 봅니다.
나이가 드니 잔글씨를 보기가 점점 어려워집니다.
그래도 책을 놓을 수 없습니다.
요즘 코로나 시대에도 가장 호황을 누리는 곳이 있습니다.
골프장입니다.
골프를 그 누구 못지않게 좋아라 했습니다.
지금도 싱글 실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수십 년간 국내외 골프장에 뿌린 돈이 어마어마합니다.
그런데 요즘 주중에도 한 번 라운딩에 약 25만 원 이상이 들어갑니다.
은퇴 후 하루 놀고 하루 쉬는 화백(?)인 내가 부담하기엔 감당이 불감당입니다.
아니할 말로 그 돈이면 좋아하는 책 10권 이상을 살 수 있습니다.
물론 적당한 비유가 아닌 줄 압니다.
그런데 골프장은 늘 만원사례라고 합니다.
반면에 책은 점점 안 팔린다고 합니다.
10대 경제대국이 독서후진국이라니 말이 안 됩니다.
100세 시대에 큰일입니다.
책을 멀리 하다 보니 노년의 삶의 질이 떨어지고 암보다 더 무섭다는 치매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고 합니다.
건강하고 멋진 노년의 삶은 책 속에 길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도 노인들의 독서력을 높여 나가야 합니다.
그것이 진정한 노인복지라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죽을 때까지 책과 함께 가려합니다.
책은 내 양식이요 행복의 근원이기 때문입니다.
은퇴 이후에도 일본어에 푹 빠진 이유
은퇴 이후 외국어를 공부하는 사람이 늘어난다고 합니다. 좋은 현상입니다.
여기에 알맞은 운동과 악기 하나가 곁들여진다면 더욱 멋지겠지요.
은퇴 이후 하는 공부가 '진짜 공부'라고 합니다.
경쟁하는 사람이 없고 하면 할수록 재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게 제게는 일본어 공부입니다.
일본어는 "웃고 들어갔다가 울고 나온다."라고 합니다.
하다 보니 맞는 말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기쁨도 있습니다.
단어 하나, 회화 하나 그리고 원서를 읽으며 독서삼매에 빠져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영화나 드라마를 보고 노래를 따라 부를 수 있는 것은 덤입니다.
돌이켜보니 일본어와의 첫 만남은 삼십 대 초반, 직장에서 실시한 직원 교육이었습니다.
기초부터 하나하나 배워 나가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가끔 일본 여행을 하면서 간단한 회화를 써먹고 관광안내장을 읽으며 실력(?)을 뽐내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한창 일할 나이에 한가하게 더 집중할 수 없었습니다.
세월이 흘러갔습니다.
실력은 늘지 않고 도로 제자리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외국인들이 우리나라 말을 하면서 인터뷰하는 모습이 TV를 통해 방영되었습니다.
여러 나라 가운데 일본 홋카이도에 사는 역무원이 혼자서 한글을 배워 대화하는 장면이 나왔습니다.
드라마, 영화 등을 보면서 혼자 배웠는데 너무나 유창하게 우리말을 구사했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아직 한 번도 한국에 가보지 않았다고 합니다.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또 하나의 경험입니다.
사십 대 중반에 평소 국악을 너무나도 좋아한 나머지 국립국악원의 '민요, 장구, 판소리'과정을 신청하여 퇴근 후 수업을 받았습니다.
한데 내 옆자리에서 열심히 배우고 있는 젊은 여학생이 있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일본유학생이었습니다.
우리말뿐만 아니라 우리 전통 국악까지 배우는 모습을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다시 책을 잡았지만 어학이란 게 뚜렷한 목표가 없어서인지 진도가 잘 나가지 않았습니다.
중간에 박사학위를 이수하면서 영어 이외 제2 외국어로 일본어를 선택하여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공부했습니다.
그 이후 또 긴 방학에 들어갔습니다.
은퇴 후 유유자적하게 살아가다 보니 뭔가 허전했습니다.
다시 일본어를 잡았습니다.
진짜 한 번 해보려고 단단히 마음을 고쳐먹었습니다.
마침 대학교수 자격으로 일본 동경학예대학(東京學藝大學)의 초청을 받아 현지에 가게 되었습니다. 여러 가지 조건이 좋았지만 혼자서 지내야 하는 어려움을 감내해야 했습니다.
1년이란 짧은 시간이나마 열심히 공부하고 경험한 덕분에 많은 것을 얻고 왔습니다.
어느 날에는 나도 모르게 말을 할 수 있게 되고 고국의 교수들이 방문했을 때, 통역까지 맡아 박수를 받았습니다.
말이 술술 나와 기쁨의 눈물을 흘릴 때도 있었습니다.
이것이 다 배움이 가져다준 선물이라고 생각합니다.
귀국 이후 일본어에 푹 빠져있습니다.
하루일과 중 가장 시간을 많이 잡아먹고 있습니다.
매일 아침 Naver의 '오늘의 일본어'에 나오는 회화와 단어는 단 하루도 빼지 않고 열공하고 있습니다.
아침 NHK 뉴스를 보고 일본어 방송인 chW, JTV를 애청하고 있습니다. 일본어 성경을 비롯하여 일본소설이나 수필도 원서를 구입하여 읽고 있습니다.
자전거를 타거나 지하철을 이용하면서도 일본어를 공부하고 있습니다.
인근 문화센터의 일본어 중급반에 들어가 동료들과 함께 열공하고 있습니다.
매일 두서너 시간을 일본어와 함께하니 실력이 부쩍부쩍 늘어나고 있습니다.
왜 그렇게 열심히 하느냐고 궁금해 들 합니다.
언젠가 독립운동가인 김구 선생의 일화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해방 이후 어느 모임에서 하신 말씀입니다.
"나는 친일분자입니다. 일본은 우리보다 훨씬 앞서가는 나라입니다. 일본을 따라잡고 아니 극일의 길로 가려면 일본을 제대로 알아야 합니다."
극일의 길이 친일이라니 참으로 옳으신 말씀입니다.
나도 이런 차원에서 일본어를 공부하고 있습니다.
일본을 제대로 알아야 그들을 이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노인들의 치매를 예방한다지만 그건 부차적인 문제입니다.
배우는 기쁨을 느끼고 언젠가 한일 간 우호증진을 위해 미력이나마 기여하고자 합니다.
따라서 일본어에 대한 나의 애정과 관심은 앞으로도 변치 않을 것입니다.
계영배에서 배우는 지혜~가수 김호중을 생각하며
유명 가수 김호중의 음주 운전 뺑소니 사건이 여론의 도마에 올랐습니다.
동료 가수인 송대관 씨가 얘기했지만 다 돈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가난했던 무명 시절을 거쳐 젊은 나이에 톱 가수가 되어 돈방석에 앉으니 잠시 이성을 잃은 것으로 보입니다.
안티 팬들은 과거의 잘못된 흠집까지 찾아내서 매서운 질책을 퍼붓고 있습니다.
하기사 큰 공연을 끝내고 긴장을 풀기 위한 술 한 잔의 여유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때로는 실수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만, 본인의 잘못을 타인에게 떠넘기려는 술수를 부리는 바람에 문제를 더 크게 키웠습니다.
대중의 인기를 먹고사는 연예인인지라 타격이 클 것입니다.
공자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과유불급 (過猶不及) 즉, 지나침은 못 미침과 같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논어 선진 편에 나오는데 '중용(中庸)의 도'를 강조한 말입니다.
한마디로 잘 나갈 때, 조심해야지 지나치면 반드시 사달이 나는 것이 인생길이라는 것입니다.
보통사람들의 심리는 다 똑같습니다.
나보다 잘 나고 남이 잘 되면 괜히 질투가 생기고 찔러 보고픈 마음이 생깁니다.
그래서 연예인이나 정치인뿐만 아니라 어느 분야에서 잘 나갈수록 조심조심하라는 얘기입니다. 아마도 나 같은 평범한 사람이 실수로 음주 운전을 했다면 세상의 이목을 끌지 못했을 것입니다. 겁이 나서 뺑소니를 했다손 치더라도 초범이라 어느 정도 감안이 될 것입니다.
물론 음주운전은 절대로 하면 안 됩니다.
과거에 맥주 한 병을 마시고 운전을 하다가 검문하는 것을 보고 논길로 도망가다가 잡힌 적이 있습니다. 솔직히 얘기하고 잘못을 시인했습니다.
검문 경찰이 물을 한 잔 마시게 하고 음주운전 체크를 했는데 다행히(?) 기준에 못 미치는 수치가 나와 그 자리를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그런 일이 있은 이후에는 음주운전을 멀리하고 있습니다.
최인호의 소설, 상도에 나오는 계영배 얘기입니다.
주인공 임상옥은 늘 계영배를 넣고 다녔습니다.
그것은 7할이 넘으면 다 쏟아지는 특별한 잔이었습니다. 30%의 여유를 늘 두고 살아가라는 깊은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인간만사가 다 그럴 것입니다.
돈이나 명예 그리고 권력에 이르기까지 무리하게 70%를 넘어 100%를 다 채우고 심지어 더 채우려는 욕심이 각종 화를 불러일으킵니다.
나도 한 때는 가수가 되고 싶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일찍 꿈을 접은 이유는 돈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전도유망한 젊은 가수가 한 번의 실수로 큰 시련을 겪는 모습을 보니 개인적으로는 안타까운 생각이 듭니다.
계영배!
30%의 여유를 가지고 매사 겸손하게 살아가라는 가르침을 나는 물론 만나는 모든 이웃에게 전하면서 살아가고 싶습니다.
늦기 전에 인생을 즐겨라
"사랑하면서 살아도 모자라고 감사하면서 살아도 모자랄 짧은 인생, 우리에겐 그리 길게 남아있지 않기 때문에 항상 웃는 날로 아름답고 멋있게 그리고 행복하게 잘 살아야 합니다."
늘 주고받는 지인과의 카톡 내용입니다.
백 번 천 번 옳은 말입니다.
그런데 알면서도 실천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게 우리 현실입니다.
우리 민요, 태평가의 한 대목입니다.
"짜증을 내어서 무엇 하나 한숨을 쉬어서 무엇 하나 인생 일장춘몽인데 아니 노지는 못하리라. 니나노 늴리리야 늴리리야 나 나노 얼싸 좋다 얼씨구나 좋다 벌나비가 이리저리 펄펄 꽃을 찾아서 날아든다......."
'아니 노지는 못하리라'
참 재미있는 표현입니다.
그냥 놀자고 하면 될 것을 부정에 부정을 해서 긍정을 만들었습니다.
그만큼 노는 것을 강조한 것입니다.
인생은 일장춘몽이라, 즉 봄에 꾸는 한 자리꿈에 지나지 않으니 덧없음을 에둘러 표현했습니다.
물론 일은 열심히 하고 여가시간을 잘 활용하자는 말로 들립니다.
칠십이 되어 남은 날을 계산해 보니 평균수명을 산다고 해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아니할 말로 하루를 금같이 귀하게 여기고, 있는 돈을 너무 아끼지 말고 과감하게 다 쓰고 죽자는 말이 가슴에 와닿습니다.
이제는 즐겁게만 살아도 괜찮을 나이가 되었습니다.
공자도 “인생을 즐기는 사람이 으뜸이다.”라고 하셨습니다.
돈에 대한 얘기를 좀 더 해 봅니다.
먼저, 은행에 있는 돈은 내 돈이 아닙니다. 내 주머니에 넣고 써야지 그게 진정한 내 돈입니다. 은행 지점장 시절에 보니 정기예금을 만기일에 가서 해지하지 않고 이자를 보태어 재예치하는 어리석은 부자를 많이도 봤습니다.
이젠 아닙니다.
또한 돈을 많이 남기면 자식들에게 좋은 것이 아니라 싸움만 시킨다는 말이 있습니다.
부모가 돌아간 후 형제자매 간에 원수로 지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실제로 오늘 그나마 이 정도로 건강할 때 쓰는 돈과 아파 누워서 쓰는 돈은 천양지차가 납니다. 빠르면 빠를수록 좋습니다.
한 살이라도 젊었을 때, 하고 싶은 것을 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하기사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라고들 합니다.
노년기에 접어들었다면 이 말도 좀 거시기하게 들립니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는 이미 늦었다. 당장 시작하라"라고 반론을 펴는 성질이 급한 사람도 있기 때문입니다. 저도 이 말에 한 표를 보태고 싶습니다.
"건강하게 그리고 재미있게 오래오래 살고 싶다."
모든 사람들의 똑같은 소망일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결론적으로 늦기 전에 하고 싶은 것을 원 없이 하고 이 땅을 훌훌 떠날 수 있다면 대성공을 거둔 인생이었다고 해도 무방할 것입니다.
☞ (사족)
우리 주위에 은퇴자금이 여유롭지 않아 집에서만 지내는 은퇴자들이 많습니다.
또한 어느 정도 여유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쫌생이처럼 사는 불쌍한 노인들도 많습니다.
생각해 보니 인생이 그리 길지 않습니다. 두 발로 걷고 약간의 여유가 있다면 머뭇거리지 말고 즐기면서 재미있게 살아야 합니다. 그래야 후회 없이 이 땅을 떠날 수 있을 것입니다.
나는 오래전부터 실천해 오고 있습니다.
그 노하우를 이웃에게 전하면서 살아가고 싶습니다.
법정 스님을 회고하며
스님이 일반 대중들에게 영향을 끼친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그중에 내가 존경하는 세 분입니다.
성철 스님(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경봉 스님(바보가 되거라), 그리고 법정 스님 (무소유)입니다. 책과 법문을 통해 인생의 죽비 같은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요 며칠 세 분 가운데 법정스님에 푹 빠져 지내고 있습니다.
이번에 월간 '샘터'에서 내놓은 강연집(진짜 나를 찾아라)과 기 발표된 수필을 엄선하여 만든 수필집(스스로 행복하자)을 읽고 유튜브를 통해 지나간 법문도 여러 편을 봤습니다.
그런데 기왕에 내놓은 책들을 모두 절판하라는 스님의 유언이 있었습니다.
편법(?)으로나마 내놓은 스님에 관한 책을 접하니 너무 좋고 아껴서 읽었습니다.
스님의 글은 여전히 울림이 있습니다.
깊은 산중 오두막에 혼자 기거하면서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소소한 얘기들이 깊은 감명을 줍니다.
무엇보다 돈에 물든 절이나 교회 같은 세속적인 것을 떠나 홀로 수도승의 길을 걷는 그 모습이 너무 좋았습니다.
인생 칠십이 되니 스님의 말씀이 더 가슴에 와닿습니다.
스님은 지병인 폐암으로 세수 79세(법랍 56세)에 입적하였습니다.
아름다운 마무리를 실천하고 떠나신 그 모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스님이 이 땅에 오셔서 지내온 삶의 궤적을 간단히 살펴봅니다.
법정스님(1932~2010)(속명 박 재철)은 불교 승려이자 수필가로서 무소유의 정신으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수십 권이 넘는 저서를 통해 자신의 철학을 전파했습니다.
불자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았습니다.
나도 스님의 수많은 책들을 읽고 유튜브를 통해 법문을 들었습니다.
기독교도인 나도 종교를 떠나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생전에 김수환 추기경은 법정스님의 [무소유]를 읽고
"이 책이 아무리 무소유를 말해도 이 책만큼은 소유하고 싶다"라고 했습니다.
소유한다는 것은 그만큼 얽매인다는 것이라고 보고 꼭 필요한 것만 가지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스님의 말씀이었습니다.
칠십 년을 살아보니 인간의 삶이 욕심을 더 채우기 위해 살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죽기 전까지 계속 이어지리라 봅니다.
한 푼도 가지고 갈 수 없는 데에도 말입니다.
나도 남은 세월은 그나마 조금이라도 가진 것을 이웃에게 나누고 홀가분하게 이 땅을 떠날 다짐을 해 봅니다.
아울러 법정스님이 실천하고 가신 아름다운 마무리를 나도 실천하고 싶습니다.
자녀교육에 대하여~자식은 부모가 직접 가르치려 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만큼 자녀교육에 대한 열정적인 나라가 드물 것입니다.
물론 독특한 자녀교육으로 유명한 유태인의 사례가 있습니다만.
나는 딸 하나에 아들 하나를 두었습니다.
그런데 자식 농사를 흡족하게 짓지 못했습니다.
후회합니다. 반성합니다.
그 얘기를 해 보고자 합니다.
내 주위에 자녀가 잘 된 두 분이 생각납니다.
한 분은 우리 집에 오랫동안 생수를 공급해 주는 박 사장입니다.
늘 웃으면서 신바람 나게 일을 하고 있습니다. 알고 보니 아들이 서울대학교 상대 경영학과에 입학하여 어깨가 으쓱해진 것입니다.
또 한분은 대학의 청경으로서 허드렛일까지 마다하지 않았던 김 선생님입니다. 아드님이 사법고시에 합격하여 늘 싱글벙글이셨습니다.
두 분의 공통점은 자녀에 대해 깊은 관심은 가졌으나 직접 가르치지 않고 아낌없는 격려만 했다는 사실입니다.
"자식은 직접 가르치는 것이 아니다."라고 합니다.
이게 뭔 말인지 처음에는 황당했습니다.
지나고 보니 맞는 말입니다.
제 아들이 중학교 저학년 시절얘기입니다. 수학 문제가 어떻게나 어렵든지 내가 공부하지 않으면 풀 수 없는 문제가 많았습니다.
평일 저녁이나 휴일에 직접 가르쳐보니 보통 힘든 게 아니었습니다.
급기야 싫은 소리를 하게 되고 감정의 골이 깊어졌습니다.
사춘기를 거치면서 서서히 벗나가게 되어 자식이 웬수가 되는 경험을 했습니다. 정규 과정을 다 마치지 못하고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모습을 보고 부모로서 가슴이 찢어지는 아픔을 겪었습니다.
다 내 탓입니다.
나보다 더 훌륭한 사람으로 키워보려고 욕심을 낸 것이 큰 부작용을 일으키고 말았습니다.
학원비도 아끼고 학습의 효율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내가 직접 가르치려 했는데 이게 큰 실수였습니다.
"자식은 직접 가르치는 것이 아니다"라는 법칙(?)을 어긴 것입니다.
"난 아버지처럼 공부하기 싫다"라는 아이를 계속 윽박질렀으니 화나게 만들고 공부에 더욱 싫증을 내게 만든 것입니다.
공자도 공리(孔鯉)라는 아들이 있었지만 직접 가르치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자식과 인연을 끊는 최악의 상황은 면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만큼 자식을 직접 가르치기가 어렵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더 나아가 자식뿐만 아니라 부모도, 배우자도 형제도 친한 친구도 잘못을 직접 지적하고 타이르고 가르치려 해서는 안 된다고 합니다.
그것이 인연을 오래 이어가는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자식을 키우기가 이렇게 힘들다 보니 출산율이 세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고 결혼을 해도 아기를 낳지 않으려는 커플이 늘어나고 있는 가 봅니다.
큰일입니다.
자녀교육에 왕도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부모가 직접 가르치려 하지 말고 측면에서 응원해 주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대학을 나오지 못했다고 인생 전체가 실패한 것은 아닙니다.
일평생을 살아가면서 행복을 주는 요소로 학력이 한 가지 요소가 되겠지만 이외에도 건강, 정서적 가치, 인간관계 등 셀 수 없이 많습니다.
우리 아들의 경우, 부부가 열심히 맞벌이를 하면서 딸 둘에 아들 하나를 낳아 잘 기르고 있습니다. 비록 번듯하게 대학을 나오지는 못했지만 사회에 기여하고 잘 살아가고 있으니 애비로서 만족합니다.
요즘 결혼을 기피하고 설사 결혼을 했더라도 둘째는 고사하고 첫째도 안 낳겠다는 세상이 되고 보니 국가에 대단한(?) 기여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100세 시대입니다.
평생학습 시대입니다.
젊었을 때, 못다 한 공부를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기회가 옵니다.
나이 들어하는 공부가 진짜 공부라고 생각합니다. 늦게나마 진짜 공부를 하기를 아들을 사랑하는 애비로서 바라봅니다.
쉬면 늙는다
쉬면 늙는다.(If I rest, I rust)
우리 나이로 80이 된 세계적인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의 말입니다. 이제 그만 쉬라는 주위의 권고를 받고 한 답변이라고 합니다.
인간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생로병사의 사이클을 그립니다.
누구도 예외가 없습니다.
하지만 죽을 때 죽더라도 열심히 일하다 죽겠다는 것입니다. 그래야 천천히 늙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열심히 움직이고 공부하면 노화를 늦출 수 있고 나이 들어도 뇌세포는 쓰면 쓸수록 증식한다고 합니다.
매일 아침테니스를 같이 치는 여든이 넘은 젊은 노인(?)이 계십니다. 대학을 나오시고 책을 펴낼 정도로 공부도 열심히 하십니다.
테니스 실력도 젊은이 못지않습니다.
동작이 빠릅니다. 요소요소 잘 찔러 넣어 게임에서 가끔 이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인생 100세 시대입니다.
여기서 '인생 100년 4계절 설'이 있어 소개합니다.
25세까지가 봄, 50세까지가 여름, 75세까지가 가을, 100세까지가 겨울로 나누었습니다.
이에 따른다면 70세는 단풍이 가장 아름다운 만추의 계절이고 75세에 비로소 가을의 열매를 거둘 수 있는 때입니다. 물론 긴 겨울이라 할지라도 노력여하에 따라 멋진 계절로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인간은 호기심을 잃는 순간 늙는다."라고 경영학의 아버지라 일컫는 피터 드러커가 말했습니다. 96세로 타계할 때까지 강연과 집필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죽을 때까지 공부했습니다.
가까이 보면 우리나라에도 이런 분이 계십니다. 100세가 넘었는데도 현역으로 열심히 뛰는 김형석 교수님이십니다.
끊임없이 새로운 일에 도전하면서 바쁘게 사는 것이 노년의 바람직한 삶이며 장수의 비결이라 생각합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내 이웃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면 금상첨화이겠지요.
진정으로 성공한 사람이란?
겁나게(?) 세월이 빠릅니다.
가끔 성공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아무리 100세 시대라고 하지만 칠십 고개를 넘으니 인생 중간 결산을 할 때가 되었습니다.
"난 성공한 사람일까 "스스로 자문해 봅니다.
결론은 아직 아닙니다.
물론 일반적인 잣대로는 "이만하면 성공했다"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왜 아닌지 그 얘기를 풀어봅니다.
성공(成功)이란 목적하는 바를 이루는 것입니다.
작은 목표에서부터 큰 목표에 이르기까지 사람마다 그 기준이 다 다릅니다.
돌이켜보면 베이비부머세대 맏형에 해당하는 나는 쌀밥 한 번 실컷 먹는 것이 소원이었습니다. 그만큼 가난했던 시절이었습니다.
그 당시 국민학교(지금의 초등학교)를 졸업하면 손꼽을 정도만 중학교에 진학하고 대개 농사를 짓거나 공장에 취업했었습니다.
우리 동네에서 유일하게 서울의 대학에 진학한 앞집 누나를 보고 엄청 부러워했던 기억이 납니다.
대학은 쳐다볼 수 없는 먼 산이었습니다.
그래서 첫 번째 목표는 은행원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대학은 언감생심이었습니다.
우선 돈이 없어 대학은 꿈도 꿀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돈을 벌어야 했습니다.
당시 가장 대우가 좋았던 곳이 은행이었습니다.
특히, 상고 졸업자들의 꿈이었습니다. 다행히 높은 경쟁을 뚫고 은행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참으로 어려운 1차 관문을 통과했습니다.
그 이후 주경야독의 노력 끝에 감춰 두었던 대학의 문을 두드릴 수 있었습니다.
내친김에 박사학위까지 취득하고 일본 동경학예대학의 초청을 받아 유학까지 갔다 왔습니다.
지점장을 거쳐 대학의 교수까지 거쳤으니 세상 적으로는 엄청나게(?) 성공한 것입니다.
하지만 나는 아직도 배움의 갈증이 남아있습니다.
인간이 만든 각 급 학교는 다 수료했지만 그게 다는 아닌 모양입니다. 이제 죽을 때까지 혼자서 공부해야 합니다.
스마트폰 시대입니다.
조그만 기계가 못하는 것이 없습니다. 이젠 암기할 필요도 없습니다. 먼지보다 작은 공부를 했다고 으스대는 시대는 지나갔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모든 분야가 엄청난 속도로 발전해 가고 있습니다.
한편, 정치나 권력으로 나가 출세한 사람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도지사나 국회의장, 총리 등을 거친 사람들은 꼭 대권에 욕심이 있습니다.
결국 대통령자리까지 가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윗자리는 없습니다. 내려와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임기를 끝내고 조용히 살아가는 대통령이 몇 안 됩니다.
대개 감옥행입니다.
그렇습니다.
명예나 권력을 쟁취했어도 성공했다고 할 수 없습니다.
인간의 욕망을 잠시 채워줄 뿐입니다.
진정으로 성공한 사람은 누구일까요?
크고 작은 것이 문제가 아닐 것입니다.
이웃 사람들에게 힘과 용기를 북돋아 주어 이 땅에서 잘 살아가도록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나 혼자 잘났다고 떠들어봐야 알아줄 사람이 없습니다.
나보다 어려운 사람들에게 작은 것이라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진정한 성공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폐지를 주워 모은 얼마 안 되는 돈을 다 기부하고 떠난 어느 할머니가 계십니다. 채소장사로 거액의 돈을 모아 다 대학에 기부하고 떠난 노부부도 있습니다.
그분들이 진정으로 성공한 분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나온 말이 '주면 남는 진리'입니다.
남는 것은 돈이 아니라 행복입니다. 사는 맛입니다.
그게 진정으로 성공한 사람이 아닐까요.
나도 그런 사람으로 남고 싶습니다.
인생의 황금기(60~75세)를 지나가며
2024년이 저물어가고 있습니다.
'인생 칠십 고래희(人生 七十古來稀)'라고 했습니다.
이는 " 70세까지 사는 것은 예로부터 드문 일이다"라는 말입니다.
실제로 얼마 전까지 칠십이 넘도록 사는 것은 크나큰 축복이었습니다.
이젠 아닙니다.
물론 예외는 있습니다.
평소 건강관리를 소홀히 하여 칠십을 넘기지 못하고 이 땅을 하직하는 사람도 많이 있습니다.
대개 돌연사이고 불치의 병이 일찍 찾아와 저승사자가 모셔간 경우입니다.
누구나 죽음 앞에서는 공평합니다.
조금 먼저 가고 늦게 갈 뿐입니다.
우리나라는 2025년부터 초 고령 사회로 진입될 예정입니다. 네 명 중 한 명이 노인인 나라가 되는 것입니다.
이제 100세 시대입니다.
평균수명이 83세입니다.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칠순잔치는 물론 팔순잔치도 손사래를 치는 젊은 노인(?)들이 수두룩합니다.
인생의 황금기(60~75세)는 현재 104세(1920년 생)인 김형석 교수께서 동료 철학교수들과 협의해서 결정하였다고 합니다.
여러모로 보아 일리가 있습니다.
이 기간 15년을 잘 보낸다면 죽어도 여한이 없을 것입니다. 어느새 이 기간도 반이 지나고 꺾어져 버렸습니다.
근육이 살아있고 정신이 멀쩡할 때, 하고 싶은 것을 후회 없이 하고 가야 합니다.
은행에 있는 돈은 내 돈이 아닙니다.
과감하게 꺼내서 써야 내 돈입니다. 결코 낭비하라는 얘기가 아닙니다. 써야 할 때, 미루지 말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기본적인 원칙을 잘 알면서도 현실적으로는 그게 잘 안 됩니다.
이 기간 동안 꼭 하고 싶은 일들입니다.
“그 무엇보다 정신적 그리고 육체적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운동을 쉬지 말자.
옷도 구질구질한 것은 버리고 멋지고 실용적인 것으로 사서 입자. 아끼지 말자.
가고 싶은 곳을 향해 무조건 떠나자.
만나고 싶은 이성이 있다면 과감히 대시하여 노년의 농익은 연애를 하고 멋진 시간도 보내자. 결코 바람을 피우자는 얘기가 아니다. 황혼연애는 적극 권장사항이라고 하니 말이다.
그리고 약간의 일이라도 찾아서 기꺼이 하자.
못다 한 취미가 있다면 돈을 들여서라도 하고 말자.
치매를 예방하고 지식의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끊임없이 공부하자.
가장 멋진 일인 나보다 못한 이웃을 위해 손해 좀 보더라도 봉사하며 살자.”
7년 후 과연 잘 해냈는지 결산해 보아야겠습니다.
한 순간 한 순간이 소중합니다.
허투루 보낼 시간이 없습니다.
인생의 황금기!
남아있는 기간도 알차고 멋지게 보내고 싶습니다.
은퇴자의 생명줄, '연금'에 대한 이야기
연금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현직은 물론 은퇴자들의 일등 관심사이기도 합니다.
지난날을 돌이켜봅니다.
현직에 있었을 때에는 '급여'라는 명목으로 매달 통장에 입금되어 돈 걱정은 크게 하지 않고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퇴직을 하고 보니 고정수입이 끊겨 통장에 수입은 거의 없고 인출내역만 표시되고 있습니다.
자연적으로 돈이 중요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니 돈은 은퇴자로서 "생명 줄이다."라는 사실을 최근에야 깨닫게 되었습니다.
은퇴전문가들은 퇴직 후 안정된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흔히 3층으로 연금계단을 쌓아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이를테면 개인연금, 퇴직연금, 국민연금 등입니다.
공무원, 군인, 교육공무원 등은 퇴직 이후 비교적 넉넉한 연금이 지급되어 한결 부담이 적습니다. 실제로 주위에 있는 그런 분들을 보노라면 여유로움이 묻어납니다. 그도 그럴 것이 대부분 3백만 원 내외이니 생활하는데 큰 애로사항이 없습니다.
이것만으로도 흡족한데 일부 욕심쟁이들은 학교지킴이나 다른 일자리에 취업하여 월 2~3백만 원을 번다니 은퇴귀족이라 할 만합니다. 참 부럽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국민들은 국민연금 대상자입니다.
다 알다시피 국민연금은 시작된 지도 얼마 되지 않았을뿐더러 평균지급액 또한 용돈연금 수준을 받는 사람이 많다고 합니다.
퇴직연금 또한 극소수를 제외하고 퇴직과 동시에 해지하여 그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개인연금은 다소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 가입하는 것으로 일반 서민들과는 거리가 멉니다.
북유럽이나 서방 선진국들은 퇴직 이후 연금제도가 잘 발달되어 은퇴가 곧 행복으로 가는 길이라고 하니 그저 부러울 따름입니다.
내 연금얘기입니다.
2012.2.7 자로 퇴직을 앞두고 중도 정산한 퇴직금을 제외하고 2억 원을 퇴직연금신탁에 가입했었습니다. 80세까지 매월 120만 원 정도를 받는 상품이었습니다.
내 연금수입내역을 살펴보니 겨우 생계유지 선에 걸려 있었습니다.
국민연금 120만 원, 퇴직연금 120만 원을 합해서 월 240만 원 정도였습니다.
약간의 불규칙적인 수입이 있어 그나마 잘 견뎌왔습니다.
사실 크게 낭비하지도 않았습니다. 병원에 갔다 준 돈도 거의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매월 이런저런 명목으로 지출이 늘어나 급기야 마이너스 통장의 대출한도 3천만 원의 목이 차오르게 되었습니다.
큰 결단을 내렸습니다.
퇴직연금을 중도해지 하고 말았습니다.
퇴직연금이 제대로 역할을 못하고 있는 것도 그 이유의 하나가 되었습니다.
실제로 퇴직연금의 연 수익률이 이것저것 떼고 나면 적어도 너무 적었습니다. 운용사에서 채권 등 안전한 곳에만 투자하다 보니 일어난 결과입니다.
마이너스대출을 갚고 잔금으로 새롭게 계획을 짜야했습니다.
다행히 돌파구는 있었습니다.
주택연금입니다.
현재 살고 있는 아파트를 대상으로 주택연금을 신청했습니다.
부부가 이 땅을 떠날 때까지 매월 약 160만 원이 지급되고 있습니다.
이것저것을 합쳐서 최소한의 생활비는 충당할 수 있었습니다.
자식들이 열심히 돈을 벌고 있지만 손을 벌릴 수 없습니다.
자기 자식들 돌보기도 바쁜데 나에게 손을 벌리지 않은 것만도 다행입니다.
"연금이 효자이다"라는 말이 딱 맞습니다.
은행 지점장을 거쳐 대학교수까지 지낸 내가 이렇게 어려운데 다른 분들은 어떨까 싶습니다.
한국의 은퇴빈곤층이 늘어나고 있다 하니 보통 문제가 아닙니다.
결론입니다.
"좀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살아가야겠다."라는 것입니다.
욕심을 부리면 늘 만족은 저만치 도망가기 때문입니다.
공부 잘하면 사기꾼(?)이 된다
자식의 종류입니다.
우선 잘나고 공부 잘하면 나라의 자식이고 돈 잘 벌면 사돈의 자식이며 못나고 못 배운 자식은 내 자식이랍니다.
우스갯소리입니다만 듣고 보니 그럴듯합니다.
그런데 공부 잘해서 좋은 대학을 나와 좋은 자리를 차지하여 일명 출세를 하면 정도(正道)를 걸어야 하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어느 날 멋지게 테니스 한 게임을 하고 난 후 칠십이 넘은 나이에도 사업을 하고 있는 선배님이 던진 말입니다.
"공부 잘하는 놈들은 다 사기꾼 된다."
정치꾼이나 변호사 등 법조인들, 의사들 등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머리 좋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들이 다 그런 거는 아니지만 일리가 있는 말로 들립니다.
우리나라에서 중산층 이상의 삶을 영위하려면 좋은 차를 타고 강남의 좋은 집에서 살며 높은 연봉을 받아야 합니다.
출세가 곧 돈을 잘 버는 것이다 보니 어떻게든 빨리 돈을 끌어 모아야 합니다.
무리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
아니할 말로 정도를 벗어나 주머니를 꿰차야 합니다.
술상에서 하는 말이지만 "변호사는 허가 낸 도둑이다."라고들 합니다.
의사들도 정직한 의사가 많지만 병원을 경영차원에서 하다 보니 무리수를 두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이젠 바뀌어야 합니다.
깨끗한 부자 즉, 청부(淸富) 사상이 필요합니다.
싱가포르, 핀란드, 미국 등 청렴선진국은 거의 부정이 없습니다.
국회의원들이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모습을 쉽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특히 기업인들이 윤리경영을 앞장서서 실천합니다.
우리나라 교육도 문제가 많습니다. 누구나 자녀를 SKY 대학을 보내고 싶어 합니다,.
입시지옥입니다.
온갖 사설학원이 늘어나고 학부모 지갑은 줄어듭니다. 애 하나 키우는데 수억이 들어갑니다.
심지어 뱃속부터 사교육을 계획하는 젊은 부부가 늘어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이를테면 1~3월에 출산하는 이른바 ‘이른 생’이 사교육에 유리하고 잘 적응하여 그때를 출산시기로 잡는다고 합니다. ‘3세 반 영어유치원’도 벌써 생겼다고 하니 기가 찹니다.
결국 자녀를 위해 무리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결혼을 포기하고 했더라도 아예 애를 낳지 않는 부부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공부 잘하는 사람이 사기꾼이 되지 말고 이 나라의 발전을 위해 올바르게 힘을 쏟는다면 진정한 선진국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첫댓글 평생학습, 평생공부 시대입니다.
은퇴 이후 더 열심히 배우고 공부하는 저의 모습을 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