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동반자
갑진년 한 해는 저까지 아름다운 동반자가 현재 여섯 분이십니다. 모두 `제주시니어클럽` 가족들입니다. 조금은 낯설지만, 점차 친숙하고 서로가 존중하면 일마다 행복이 지수는 높을 것으로 믿습니다. 2023년 아름다운 동반자들 후기를 눈으로 읽고, 머리로 기억하고 가슴으로 새기며 천천히 잘 읽었습니다. 제게도 올해 동반자들과 청룡의 푸른 꿈으로 영롱한 이슬방울처럼 추억록을 준비하려고 첫걸음을 디뎠습니다.
시니어 일자리는 남이 일로만 생각했고 참여의 기회를 여러 번 주어 졌지만 하는 일들이 놓을 수 없어 기웃거리다 용기를 내서 아름다운 사람들이 근무하는 시니어센터 문을 두들겼습니다. 사무실 입구부터 대기자는 인산인해를 이뤘고 번호표를 들고 벽에 붙어 있는 일의 주제를 살펴봅니다. 각자의 능력에 맞게 선택의 기회를 줬습니다. 저는 망설임도 없이 바로 `환경교육 강사`라는 주제가 눈에 콕 박혔습니다. 잠시 대기 중 제 차례가 왔습니다. 면접시간입니다. 면접관이 친절도 그렇게 친절할 수 없데요. 상세하게 설명도 해주시고 제가 어떤 능력이 있는지 유도 질문도 해주심에 편안하게 대화가 이뤄졌습니다. 내 나이 70 중반에 꽉 찼습니다. 새로운 일은 아니지만 아름다운 동반자들과 잘하겠다고 다짐도 했습니다.
환경교육은 제가 정말 잘할 수 있는 주제였습니다. 2003년부터 환경부 지정 제주대학교 내 녹색환경센터 강사로 위촉되어 2013년까지 제주 도내 초등, 중등학교는 다 제 발자국을 찍었습니다. 심지어 애월 물뫼초는 6년간 강사를 했고, 한림 수원초 4년, 아라 영평초는 3년, 종달초 2년의 과정을 거치면서 올래길도 만들고, 환경 교본도 만들고 학교 내 식물이름표 달아주기도 했으며 텃밭 꾸미기 영농일기장 그림으로 그리기 등 10년 전 했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습니다.
2023년 일 년 농사를 잘 지은 분들이 우리 팀에 3분이십니다. 올해 첫걸음을 디딘 분들도 제까지 세분이십니다. 2월 5일(월) 종일 비가 내립니다. 시니어클럽에서 친절이 넘치는 강사분들이 올해에 동참하게 되어 축하한다고 하시며 어떤 일을 하는지 알려줬습니다. 1시간 후 조 편성과 팀원들끼리 센터 1층 만남의 장소에 모였습니다. 선임자 분들께서 일의 순서와 강사로서의 준비과정 그리고 시작점과 마치는 과정까지 토론하면서 경험담을 전달해 주셨습니다. 잘 해야지 하는 마음에 다짐도 했습니다,
두 번째 출근하는 날(6일)입니다. 비 날입니다. 센터 1층에 모였습니다. 근무일 변경 관련하여 면담하려고 사무실로 올라갔습니다. 사무실 테이블 위에 아름다운 동반자 책이 있기에 갖고 가도 되는지 묻고 한 권을 들고 내려왔습니다. 작년에 환경교육 강사 일자리에 참여한 후기를 읽었습니다. 그리고 전체를 다 살펴보았습니다. 지인들 글도 여럿 있더군요. 글을 읽으면서 입가에 웃음꽃이 피었습니다. 정말 아름다운 추억을 만든 분들이었습니다. 누구를 막론하고 인생 2막을 완벽하게 준비한 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인생 2막을 준비하는데 조금도 부끄럼 없이 일자리를 준비해준 제주시니어클럽 운영자들께 절로 고개가 숙여졌습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몇 번이고 가슴으로 이야기했습니다.
세 번째 출근하는 날(7일)입니다. 삼성혈 앞에 모두 집결시간에 모였습니다. 작년 일자리에서 강사로서의 진행했던 경험담을 모 선생님께서 현장 동선을 설명합니다. 고마웠습니다. 남에게 자기의 이야기를 전한다는 것이 어렵지요. 삼성혈 입구에서 30여 분이 지났습니다. 무신말 허멍 시간 지나싱고 허난 벚낭영 왕벚낭, 올벚이영, 산벚이영 구분허는 것도 서로가 아는 것을 나누고 비자낭, 곰솔낭(해송), 노가리(주목), 감탕낭 암, 수 이야기와 기왕 가시난 삼성혈 관련한 이야기도 살짝 나눠십주.
자동차가 쌩쌩 돌리는 한질을 걸어 가멍 가로수 이야기를 합니다. 1960년대 삼성혈 곁에 있는 다리를 `콰이강의 다리`라고 불렀다면서 60년 전 고등학교 때로 돌아가 보기도 했습니다. 다리를 지나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으로 들어서서 폭낭을 보멍 우리 팀명이 `낭그늘 걷기?`라고 했던 것 같습니다. 자연사박물관 들어서니 거멍헌 현무암을 꽉 부여잡고 추운 겨울을 나는 송악을 만났고 퐁낭도 만나고 우묵사스래피낭도 보고 설명 듣고 정문 앞에 용암수형, 용암구 전시공간에서 제주의 탄생 비밀 화산폭발 하는 과정도, 그런 과정에서 용암수형이 형성된 연유도 공유합니다. 정문을 통과했습니다. 마당에 물허벅 상이 열심히 물을 항아리에 채워지고 있었고 그 곁에는 300년은 되엄직 헌 퐁낭 2개가 이섭디다. 퐁낭에 얽힌 사연도 나누는디 혼짝 낭은 이디 옮겨올 때 현장에 흙을 옮기지 못허연 이디신 흙에 싱그고, 혼짝에 낭은 현장에 흙을 혼디 거져당 싱건 잘 컴덴 허는 말도 해줘서 좋은 정보를 얻었습니다. 식물도 낯가림이 있나 봅니다. 아멩해도 새로 온디 혹(흙)이영 정들젠 호민 시간이 필요허구나 생각 해십주. 그래서 시니어클럽에서 아름다운 동반자로 책 이름표를 돌아준거 닮수다.
국수거리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자유총연맹 사무실을 지나면서 청사철낭, 후박낭 이야기로 주제를 바꿨수다. 후덕허게 남에게 자기 몸을 나눠 주는 낭이라서 후박낭이렌 허는 말도 후박낭 껍데기는 약재로 사용허는 말도 허고 연날 울릉도서 후박낭으로 엿을 멩그란 폴아신디 하도 후박낭 껍데기 베겨부난 후박낭이 다 죽어부런 그 대용으로 호박으로 엿을 멩그란 폰 거시 `울릉도 호박엿`이 된 사연도 말 허명 걸었수다.
요라시 모이민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이선 정말 좁디다. 후박낭 가로수 길을 걸으멍 문예회관 방향으로 들어섰습니다. 다음에 만나는 가로수는 녹낭이우다. 녹낭에 대하여 홀 말들이 많았수다. 멘 몬저 제주도가 지정한 낭으로부터 해서 집이 싱그민 귀신을 쫓는다고 하여 집에는 안 싱그고 연날 약이 귀헐 때 구덱이 궤는디 녹낭 가젱이 꺾어당 노민 구덱이 안 궤는 말도 허고 열매는 향이 좋아서 비누 만드는 말도 허멍 정보를 나눴수다.
배꼽시계가 무싱거랜 고랍덴 허멍 식당으로 갔습니다. 12시 반이 넘어부런 마씨. 식당에 모연 세상 사는 이야기도 나누고 배고픈 김에 거렁벵이 훔쳐먹듯 밥을 먹언 옆에 카페 이시난 차 마시멍 오늘 모니터링 헌 이야기 나눕주 허멍 카페로 자리를 옮겼수다. 너미 하영덜 고라부난 머리 용량 부족으로 다 입력이 안 되언 반복허연 고는 거 메모허멍 들었수다. 경 허여도 정말 좁디다. 걸으멍 낭에 대하여 공비도 허고 건강도 챙기고 생면부지 사름덜영 친분도 맺고 이런 일이 어디싱고 마씨. 하도 좋은 말 고라부난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다시 가던 길 돌아선 오멍 못헌 이야기는 또 다음 13일 날 만낭 호기로 허멍 2시 반 되언 또 호루를 모쳐십주. 오널 환경교육강사 1조 팀원들 고맙습니다 예.
갑진년 새해 청룡의 푸른 꿈 복 하영 지으시고 일마다 성취하셔서 우리 환경교육 강사 팀에도 좋은 일만 가득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앞으로 더 많은 정보 덜 노누기로 허명 3일 차 일정도 마쳤습니다. 수고덜 했수다. 감사합니다.
2024. 2. 9(금)
서사라 모퉁이서 환경교육 강사 팀 김원순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