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역사에서 가장 슬펐던 연설.
"여러분, 난 지금 여러분들과 마주 서있으면서 몹시 부끄럽고, 가슴이 아픕니다.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써 과연 내가 무엇을 했나 하고 가슴에 손을 얹고 깊이 반성합니다."
"내가 바로 여러분들을 이곳으로 오게한 죄인입니다.
우리땅엔, 먹고 살 것이 없어서 여러분들이 이 머나먼 타향에 와서 달러를 벌고 있습니다."
"이 외로운 시골 끝도 없는 갱속에 들어가 석탄을 캐고 있습니다.
간호원들은 자기의 체구보다 두배나 큰 독일 환자들의 시중을 들다가 2년도 못되서 허리디스크에 걸린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여러분들이 왜 이래야합니까? 다 나라가 못사는 탓입니다. 그러나, 나한테 시간과 기회를 주십시오.
우리 후손만큼은 여러분들과 같이 다른 나라에 팔려오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꼭 그렇게 하겠습니다. 반드시 하겠습니다."
"돈 좀 빌려주세요. 한국에 돈 좀 빌려주세요.
여러분들의 나라처럼 한국은 공산주의와 싸우고 있습니다.
한국이 공산주의자들과 대결하여 이기려면 분명 경제를 일으켜야 합니다.
그 돈은 꼭 갚겠습니다. 저는 거짓말 할 줄 모릅니다.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은 절대로 거짓말하지 않습니다.
공산주의자들을 이길 수 있도록 돈 좀 빌려 주세요. 돈 좀 빌려 주세요,"
여러분 만리타향에서 이렇게 상봉하게되니 감개무량합니다.
조국을 떠나 이역만리 남의 나라 땅 밑에서 얼마나 노고가 많으십니까 ?
서독정부의 초청으로 여러 나라 사람들이 이곳에 와 일하고 있는데
그중에서 한국 사람들이 제일 잘하고 있다는 칭찬을 받고 있음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여기저기 흐느끼는 소리가 들려왔다. 박대통령은 원고를 보지 않고 즉흥 연설하기 시작했다.
광원 여러분 간호원 여러분, 가족이나 고향 땅 생각에 괴로움이 많은 줄로 생각되지만 개개인이
무엇 때문에 이 먼 이국에 찾아 왔는가를 명심하여 조국의 명예를 걸고 열심히 일합시다.
비록 우리가 생전에 이룩하지 못하더라도 남들과 같은 번영의 터전만이라도 닦아 놓읍시다.
박대통령의 연설은 계속되지 못했다.
울음소리가 점점 커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박정희 대통령은 대통령이라는 신분도 잊은 채 소리내어 울고 말았다.
육영수, 수행원도, 심지어 옆에 있던 서독 대통령까지도 눈물을 훔쳤다.
<넷 향기 이사장 최종찬 장로님이 주신 메일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