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하지 못한 마음
네가 떠난 그날 밤은 매우 추웠고,
하늘에선 별들이 슬퍼하듯 조용히 눈을 내려주었다.
그 밤의 고요함은 내 마음보다 공허하지 못했고,
그날 내린 눈은 식어버린 너의 손보다 차갑지 못했지.
따스한 봄이 와 봄꽃이 피어날때 그 꽃은 너보다 향기롭지 못할 것이고,
뜨거운 여름날의 햇살도 나의 눈물만큼 뜨겁지 않을 거야.
가을의 파란 하늘마저도 너에 대한 그리움보다 높지 못할 것이며,
떨어지는 낙엽도 내 마음만큼 쓸쓸하지 못하겠지..
달과 별이 없는 밤하늘은 적막과 어두움만이 가득하다.
너의 맑고 깨끗한 미소는 세상을 비추기에 충분히, 찬란했고 별처럼 반짝거렸지.
갈 길이 너무 멀어 신경 쓰지 못했고, 할 일이 너무 많아 눈치채지 못했다.
네가 없는 밤이 이렇게 어두울 줄은..
너무 늦게 알아 버렸어.
별이 되어 하늘로 올라간 너는 더 이상 만질 수도, 들을 수도 없다.
그저 멍하니 바라만 볼 수 있을 뿐.
넌 너무 착하고 여려, 남에게 피해 한번 주질 못하는 성격에 책임감이 굉장히 강해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며 묵묵히 너의 길을 걸어가던 아이였지.
하늘에선 무슨 할 일이 그리 많은 건지 서둘러 올라가 버린 걸까?
아니면 이 험하고 악한 세상에 네가 있기엔 너는 너무 여려, 하나님이 구원해 주신 걸까?
너의 시간은 멈춰 버렸고, 나의 시간은 속절 없이 흘러갈 거야.
세월을 먹고 자란 흰머리로 가득한 너의 모습을 볼 수 없고, 삶의 희노애락이 담긴 주름으로 가득한 너의 얼굴을 볼 수 없겠지.
난 너의 마지막 모습으로 널 기억하며 살아갈 수밖에
먼 훗날 난 너를 꼭 만나 말해줄 거야.
하루하루 널 추억하며 살아왔고, 네가 못다 한 삶까지 열심히 살다 이렇게 만나러
왔다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소중한 우리 가족의 막내이자
나의 자랑스럽고 하나뿐인 내 동생 주한아.
너무 미안하고 고마웠고 사랑한다!
하늘에선 많은 축복을 받으며 기다려 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