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소자 폭동 후 40여명 숨졌다… 온두라스 女교도소서 생긴 참극
“악명 높은 두 갱단 충돌”
문지연 기자
입력 2023.06.21. 10:29
업데이트 2023.06.21. 11:03
교도소 내 CCTV에 찍힌 한 여성 재소자. 오른쪽은 사방이 불타버린 내부 모습이다. /@villanuevasemma 트위터
온두라스의 한 여성 교도소에서 폭동이 일어나 40여명이 사망했다.
20일(현지시각) 라프렌사 등 여러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건은 이날 오전 타마라 소재의 한 여성 교도소(여성사회적응센터·CEFAS)에서 일어났다. 재소자 사이에 큰 다툼이 발생한 뒤 내부에서 총격과 방화 등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진다.
당국은 정확한 피해 규모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 다만 최소 41명이 사망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으며 이들 중 25명은 화상, 16명은 총상을 입었다고 한다. 또 총상 등으로 부상을 입은 7명은 약 25㎞ 떨어진 수도 테구시갈파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중이다.
온두라스 타마라 소재의 한 여성 교도소(여성사회적응센터·CEFAS) 앞에서 수감자 가족들이 눈물을 보이는 모습. /AP 연합뉴스
온두라스 타마라 소재의 한 여성 교도소(여성사회적응센터·CEFAS) 앞에서 수감자 가족들이 눈물을 보이는 모습. /AP 연합뉴스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는 교도소 외곽에서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사진과 영상도 공유되고 있다. 교도소가 있는 지점 하늘에 검은 연기가 자욱한 모습이 담겼다. 또 사방이 검게 그을린 교도소 내부 사진과 한 여성 재소자가 총을 든 채 걸어가는 CCTV 장면도 공개됐다.
현지에서는 이번 일이 중남미 일대 악명 높은 갱단 ‘마라 살바트루차’(MS-13)와 ‘바리오18′ 간 분쟁 과정에서 벌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두 조직은 온두라스와 엘살바도르 등 중미에서는 물론 미국에서도 잔혹성으로 악명 높다. 특히 MS-13은 살인·시신 훼손·납치·인신매매 등으로 미 정부의 ‘초국가적 범죄 조직’에 포함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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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리사 비야누에바 안보 차관은 “우리는 교도소 내부에서 발생하는 각종 폭력과 기물 파손 행위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질서 유지를 위한 비상사태 선포 사실을 알렸다. 시오마라 카스트로 대통령도 트위터에 글을 써 “교도소에서 벌어진 끔찍한 사건에 충격을 받았다. 강력한 조처를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온두라스에서는 2019년에도 교도소 내 갱단 싸움으로 18명의 사망자를 낸 적 있다. 그보다 앞선 2012년에는 화재로 360여명이 사망하는 등 다수의 인명 피해가 발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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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lpi
2023.06.21 11:48:16
검찰과 경찰이 무력화 되면 마약과 폭력사범이 기승을 부리게 되고 당연히 온두라스처럼 됩니다 !
답글작성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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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하늘
2023.06.21 11:01:09
무법 천지인 나라네요. 해서 안 될 이야기이긴 하지만 안 그래도 지구 상에 인구가 넘쳐나는데 자체적으로 범죄자들끼리 인종 청소를 했네요,
답글작성
6
0
베토벤과 모차르트
2023.06.21 11:14:55
인간의 잔혹성에 혀를 내두르게 됩니다.
답글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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