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2월 13일 연중 제6주간 화요일
-조명연 신부
매서운 겨울밤, 급하게 운전해서 병원에 가야 할 일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도로 한가운데에 거대한 나무가 쓰러져 길을 가 로막고 있는 것입니다. 이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방법이 없을 것처럼 보이지만, 아주 쉽게 목적지에 도착할 수도 있습니다. 이는 실제 캐나다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한 아버지가 임신한 딸이 출산한다는 소식을 듣고 병원으로 가는 중이었고, 또 한 아들은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말을 듣고 병원으로 가는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두 사람이 운전하는 차 앞으로 거대한 나무가 쓰러져 있는 것입니다. 둘은 차에서 내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둘은 힘을 합해서 나무를 옮기려고도 했지만, 둘이 들기에는 너무나 무거워서 불가능했습니 다. 하지만 이 둘은 목적지인 병원에 늦지 않게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이 둘은 서로 반대편 방향으로 가고 있었고, 그래서 차 열쇠를 서로 교환한 뒤에 상대방 차에 올라타서 목적지를 간 것입니다.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았습니다. 차를 바꿔타면 아주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나의 상황이 불가능하다고 여겨질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 누군가가 불가능한 상황을 가능한 것으로 만들어 줄 수 있다 는 것을 믿어야 합니다. 특히 우리를 너무나도 사랑하는 주님께서는 어떤 상황에서도 희망으로 나아갈 힘과 지혜를 주십 니다. 세상 것에 집중하면서 주님의 사랑을 잊어버려서는 안 됩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주님께 대한 믿음을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제자들이 걱정하고 있습니다. 배 안에 빵이 한 개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당장 먹을 빵을 걱정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들은 예수님께서 행하신 놀라운 기적을 이미 보았습니다. 빵 다섯 개를 오천 명에게 떼어 나누어주는 것을, 또 빵 일곱 개를 사천 명에게 떼어 주었던 기적을 이미 체험했습니다. 이 기적을 기억하고 있다면, 빵 하나만 있음으로도 충 분하다고 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제자들은 지금의 부족함만을 보고 있었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바리사이들의 누룩과 헤로데의 누룩을 조심하라고 하셨습니다. 누룩이 빵을 부풀리는 것처럼, 마음 안에 있 는 허영, 가식, 탐욕, 권력욕, 교만 등의 작은 죄악들이 점점 부풀려서 주님을 보지 못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걱정 역시 주님 앞에 나아가지 못하는 작은 누룩이었습니다. 이것이 부풀어서 주님을 보지 못하게 해서는 안 됩니다.
나의 부족함을 채워줄 누군가가 바로 우리 곁에 있습니다. 특히 가장 힘센 주님께서 우리 편이 되셔서 함께하시기에 걱정 할 필요 없습니다. 걱정이 크면 클수록 우리를 도와주시고 함께하시는 주님을 볼 수 없게 됩니다.
오늘의 명언: 사랑은 끝없는 신비다. 그것을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라빈드라나드 타고르).
사진설명: 바리사이들의 누룩과 헤로데의 누룩을 조심하여라.
[인천가톨릭대 성 김대건 안드레아성당/조명연 마태오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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