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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화, 미디어아트, 입체, 그리고 설치 미술가 이태량 수행적 작업으로 이상의 빛을 담는 장정후 |
[미술여행=엄보완 기자]맨션나인(서울특별시 강남구 역삼동 723-29 1층)은 오는 8월 23일(금)부터 9월 10일(화)까지 "역설하는 수도자"="PARADOX by MONK"전시를 개최한다.
맨션나인은 "역설하는 수도자"="PARADOX by MONK"전시를 통해 예술이라는 또 다른 언어로 우리에게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은 미지의 차원을 열고자 하는 두 작가를 소개한다.
이태량 작가(b.1965)는 표준 형식화되지 않은 추상의 지층을, 장정후 작가(b.1989)는 철판 위 어지럽고 깊게 새겨진 스크래치를 중첩하여 또 다른 실재에 대해 표현한다.
맨션나인 전시: 역설하는 수도자PARADOX by MONK
해당 전시는 2024년 8월 23일부터 9월 10일까지 관람할 수 있다.
● 회화, 미디어아트, 입체, 그리고 설치 미술가 이태량
이태량 작가
이태량 작가는 작품을 통해 중요한 무언가를 필연적으로 담고자 하지 않으며, 말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해 기존 명제의 역설로써 추상에 기반한 작품을 전개한다.
논리적인 명제 너머, 정립 불가능한 무수한 요소들은 작가행위의 시각적 산출물인 예술형식이라는 은유적 통로를 통해 실재하게 된다. 동시에 강렬한 시각적 인상을 선사하는 추상적 레이어들은 지표 없이 캔버스 공간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그의 회화적 통찰을 역설力說하며 기록된다.
언어로 정립되어질 수 없는 것들-미처 의식화되지 못한-의식의 지층으로부터 밀려난 무의식의 침전물을 찾는 과정을 작가는 그림 그리는 창작행위를 통해 발산한다.
헤르메스의 모리 5 MORI Hermes Gave Us, Oil on mixed media, 2024
●수행적 작업으로 이상의 빛을 담는 장정후
사진: WANT, 알루미늄에 혼합재료 & 스크래치 80.3* 100cm 2024
장정후 작가는 철판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갈아내는 수행적 작업으로 이상의 빛을 담는다. 강렬히 회전하는 연삭기에 의해 남겨지는 마찰의 흔적들은 작가의 내면 속 열정을 태움과 동시에 자신과 지나온 과거의 시간에 대한 비움을 상징한다.
온 몸의 에너지를 들여 철판 위에 페인팅을 하고 그라인딩을 하는 꿋꿋한 일련의 작업과정은 수도자적인 면모를 비추며 작가가 추구하는 이념을 역설力說한다. 이러한 작업방식은 현대인으로서 현대의 문명으로 대표되는 재료와 방식으로 현대인의 사사로운 번뇌를 이해하고, 이상에 도달하기 위한 과정을 펼쳐낸다.
당당한 그녀 a confident woman, Oil on canvas, 2024
<작가회고록>
삶은 고통이라는 쇼펜하우어와 이를 극복으로 실천해온 니체는, 대조적이나 그 간극은 인생이란 혼돈과 고난의 등반임을 시사한다. 살아온 과정의 전반은 투쟁의 연속이었고 또한 현재 진행형이다.이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마주하는 삶의 현장일 것이다.
급등락을 반복하는 일상은 어느새 코스톨라니의 달걀을 보편화된 생의 이론처럼 느끼게 한다. 작가의 행보를 선택한 건 어찌 보면 당연한 흐름일 것이다. 피동적인 삶을 거부하고 인류의 질서가 생산한 울타리를 넘어, 자유의 쟁취와 '그곳'을 향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 예술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이곳 너머의 저편을 갈구했다. 그곳에 내가 바라던 존재가 서있을 것이다. 때론 마치 존재하지 않는 봄을 찾는 방랑자가 된 것 같다. 그럼에도 계속 달려가는 이유는 언젠가 그 낙원에 도착할 거라는 막연한 믿음 덕분이다. 근거 없는 이 믿음은 나를 움직이는 촉매제가 되어 극복에 일조하고 있다. 이렇게 보면 삶은 고통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사실 무턱대고 극복만 하는 것도 능사가 아닐 것이라. 존재에 대한 갈망 따위 시원히 내던지고 편안한 삶을 선택해도 되었을 터.어쩌면 이 길은 빙하착 하지 못해 일어난 참사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렇다 해서 니르바나가 정답이 되지는 못할 것 같다. 멀리 나와 고찰해 봐도 결국 그곳에 도착해야 이 투댕의 서사는 비로소 끝날것 같다.
한편으론 '그곳'은 먼 곳이 아닌 바로 앞에 있을 수도 있겠구나 싶다. 마치 바르도를 헤매는 사자(死者)처럼, 지금의 모든 과정은 그저 가림막 속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던 걸 수도. 아직 정답을 조우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럼에고 지금의 혼란이 무색하게 막상 서있는 여긴 눈밭애 매몰된 선로 위였으면 좋겠다.
태움, 이상으로의 몸부림 30-38, Mixed media on Aluminum, 2024
<작가노트>
장정후 작가
존재에 대한 갈망으로부터 시작된 작업은 금속판을 깎는 행위로 그 근원과 본질을 고찰한다. 작업의 중심 소재인 금속은 이상을 갈구한 투쟁의 역사 위에 세워진 문명의 골자를 대변한다.
연삭기로 표현된 거친 화면은 운명을 역행하는 생의 도전을 직유로 드러낸다. 깊게 새겨진 중첩된 스크래치는 뜨거웠던 삶과 이상의 조우를 상념의 비움을 함의한다.
삶은 치열하며 회고와 깨달음 속에 성장한다. 나의 작업은 불안전함을 극복하고 저편을 향하는 인류의 행보를 빛의 이미지로 제시한다. 또한 생을 투사하고 장렬히 바스러져 가는 인간 존재를 향한 경의를 가진다.
BARDO 50-2, Mixed media on Aluminum, 2024
두 작가는 알고 있는 대상이나 지식을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논리적으로 증명되지 않은 무형의 것들을 찾아가며 無도 有도 아닌 그 사이의 과도기적 과정을 작품으로 담아내는 수행을 지속한다.
한편 맨션나인 전시: "역설하는 수도자"="PARADOX by MONK" 전시 프리뷰는 8월 22일 목 오후4시부터 5시까지 진행하며, 해당 프리뷰에서는 이태량, 장정후 두 작가가 직접 참여하여 아티스트 토크를 통해 관객분들과 소통할 예정이다.
PARADOX by MONK 전시 연계 프로그램 _(이태량 작가 오픈스튜디오)
이번 전시와 연계하여 이태량 작가의 예술세계를 조금이나마 가까이 느껴보실 수 있도록 창작공간을 탐방할 수 있는 OPEN STUDIO(오픈스튜디오) 가 9월 7일 토요일 진행될 예정이다. 아티스트 이태량의 예술철학을 가까이서 목도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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