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은 여성에게만 발생하는 질환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지만,
남성도 유방암에 걸린다.
그런데 남성이 유방암을 앓을 경우
병을 늦게 발견해 예후가 나쁠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나왔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007~2016년 유방암 진단을 받은 남성 약 1만5000명의 치료 결과를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대상자 10명 중 1명(8.7%)이
암이 상당히 진행된 말기 상태에서 발견됐다.
또한 환자의 5년간 생존율은 조기에 진단을 받은 그룹이 98.7%였지만,
말기에 진단을 받은 그룹은 25.9%였다.
연구팀은 남성의 경우 유방암에 걸릴 가능성을 적게 생각해
병원에 올 땐 이미 암세포가 인근 조직이나 먼 부위로 전이된 후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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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연구팀은 남성이 유방에 멍울이 만져지고
유두에서 분비물이 나오는 유방암 의심 증상이 생기거나,
가족 중 유방암 환자가 있다면 유방암 위험을 높이는 변이유전자 BRCA1·BRCA2가
남성에게도 있을 수 있어 유방암에 걸릴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설명했다.
연구를 진행한 테일러 엘링턴 교수는
“유방암은 일찍 발견해야 치료가 잘 이뤄져 오래 살 확률이 커진다”며 “
남성이더라도 유방암 의심 증상이 나타나거나 가족 중 유방암을 앓은 환자가 있다면
병원에 가서 정기적으로 검사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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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습관은 유방암 발병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전문가에 따르면 유전적 원인으로 발병하는 유방암은 전체의 5~10%에 불과하다.
나머지 90% 이상은 생활습관이 원인이라는 것이다.
어떤 생활습관이 유방암을 유발하고,
또 어떤 생활습관이 유방암 예방에 도움을 주는지 자세히 알아보면.
유방암 위험을 높이는 가장 큰 원인은 비만이다.
특히 폐경 후 여성의 비만은 유방암을 일으키는 주요 위험인자로 알려졌다.
신체활동이 적은 것 또한 유방암의 위험인자다.
따라서 1주일에 5번 이상, 한 번에 30분 이상 땀이 날 정도로 운동하는 게 좋다.
실제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여성은 유방암 발병률을 30% 이상 낮추며,
유방암에 걸린 환자의 삶의 질과 신체 건강, 자신감을 증진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운동을 하면 혈중 여성호르몬 농도가 감소하고,
'인슐린 양 성장인자'도 감소하면서 유방암 발병률을 낮추는 것으로 분석되지만,
명확한 기전은 밝혀지지 않았다.
너무 많은 지방 섭취를 줄이고, 균형 잡힌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녹황색 채소, 과일, 저지방 유제품, 칼슘, 비타민D가 유방암 발생을 감소시킨다고 알려졌다.
알코올 섭취도 유방암 발병률을 높이므로 한 잔이라도 마시지 않을 것을 권한다.
유방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진도 중요하다.
국내 여성은 서양보다 치밀유방 비율이 서양에 비해 높기 때문에 초음파 검사도 반드시 겸할 것을 권한다.
치밀유방은 유방에 지방조직보다 유선조직의 양이 많은 상태로, 유방암 발병률을 높인다.
한편 유방암 예방 효과로 유명한 음식 중 하나가 '콩'이다.
콩에는 이소플라본 함량이 높아 유방암 예방뿐 아니라 폐경기 증상을 완화해주는 효과도 있다.
콩을 먹을 때는 볶아 먹는 게 가장 좋다.
연구팀에 따르면 검정콩을 여러 가열 방법으로 조리했더니,
볶았을 때의 이소플라본 함량이 가장 높았다.
두 번째로 이소플라본이 많은 조리법은 찌는 방법이었는데,
볶을 때가 찔 때보다 이소플라본 함량이 48% 더 많았다.
항암 효과를 관찰하는 세포실험에서도
볶은 콩의 유방암세포 증식 억제 효과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