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을 한 주 지난 토요일에도 고향으로 갔다.
주중에 도착한 숯 한 박스와 찜기, 사무실에서 끓여 먹고 남은 구절초 부스러기를 가져갔다.
먼저 구절초부스러기를 화단에 뿌렷다. 혹시 씨앗이 남아 있으면 발아해서 꽃이 귀한 늦가을에 꽃을 봤으면 하는 바램으로~`
많이 춥지는 않아도 움직이려니 어줍다.
가을에 다래덩굴 잘라서 담밑에 쌓아놓은 것을 화덕에 솥을 들어내고 태웠다.
솥을 걸었을 때는 처음에 잘 안 타던 것이 위쪽이 개방되니 잘 탄다.
불을 쬐니 몸이 한결 부드럽다.
전 주에 매실나무 등등에 치려던 농약통을 차에 실었다.
전지용연장도 챙겨서 공장으로 갔다.
약통에 농약이 가득하니 펌프질이 안된다.
바가지에 한 바가지 덜어내니 잘된다.
모과나무가 무성하기만 하고 열매가 없었다.
해서 가운데 쪽으로 자란 줄기를 과감하게 솎아냈다.
소나무도 강전정을 했다.
조경에 상식이 일천하지만 공원의 소나무 전정한 것을 그림 삼아 잘라냈다.
전에는 줄기 하나에 잎만 무성해 가지가 안보이던 것이 골격이 보인다.
맨 끝에 자리한 키 작은 소나무도 대폭 잘라냈다.
가지를 한 번도 자를지 않았더니 속으로 죽은 가지에 뭐에 아주 촘촘했었는 데 시원하게 잘랐다.
잘라낸 가지가 3/4 정도로 속의 가지들의 실루엣이 제대로 드러난다.
이런던 감나무도 ~~~~~``
줄기 몇 개를 자르니 훨 낫다.
하늘 높은 줄 모르던 감나무가 웃자람을 한 가운데 줄기를 자르니 제법 볼만하다.
전정한 잔재물 처리가 문제다.
우선 거름사이에 쌓고 뒷마당 쪽 호박구덩이 주위에도 쌓았다.
가을에 감 따기가 훨 수월하지 싶다.
벌써 점심때가 다됐다.
시골집으로 가서 농막에 서 일하고 있던 농막사장을 불러서 같이 점심을 했다.
막걸리도 한 잔 곁들이고~~~~~`
농막사장을 보내고 나도 어깨에 메는 분무기의 제초제를 비워내고 거기에 유황성분의 농약을 넣어 선영으로 가서
감나무에 농약을 뿌렸다.
벌통을 보니 따뜻한 날씨에 벌들이 분주히 드나든다.
월동은 잘했지 싶다.
일요일엔 전기톱, 토양살충제 등을 가지고 공장으로 갔다.
먼저 토양살충제를 양파와 대파, 쪽파심은 곳에 뿌리고 ~~~~~~~``
그 위에 포대에 담긴 거름을 뿌렸다.
올해도 양파풍년을 기다려본다.
어지럽게 쌓여있는 전정한 나무들의 굵은 부분을 잘랐다.
차트렁크에 차곡차곡 쌓으니 한가득이다.
시골집으로 와서 손수레에 나무를 실어다 헛간에 쌓고 튀어나온 가지를 전기톱으로 잘라 정리했다.
이 거 화덕에 쓰일 나무들이다.
껀수를 만들어 화덕에 솥걸고 오리도 삶아보고 무쇠솥뚜꼉에 삼겹살도 구워봐야겠다.
전 주에 맹근 옹기구이기도 가동해 보고~~~~~~``
점심 먹고 화덕에 다래덩굴을 더 태웠다.
그늘막 주위가 훤하니 내 마음도 개운해진다.
전 날 퇴근하면서 담금주 20리터를 샀었다.
천화분주 거름하고 난 담금주병에 말리고 있던 겨우살이를 담금 했다.
겨우살이가 만지니 마디마디 부러진다.
비가 오려는 지 하늘도 찌부등하고 피로도 몰려온다.
서둘러 정리하고 집으로 향했다.
이 번 주 주말은 어떤 사연이 펼쳐질지 사뭇 궁금해지는 월요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