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쉬아 베아브(תִּשְׁעָה בְּאָב)
아랫글은 Chabad.org를 참고하여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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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쉬아(תִּשְׁעָה)란 “9”란 뜻이고, 베아브(בְּאָב)에서 베(בְּ)는 전치사이며 아브(אָב)는 유대력 아브월(5월)을 말한다. 따라서 “티쉬아 베아브”란 “5월 9일에”란 뜻으로 이를 태양력으로 바꾸면 “8월 12일 저녁~13일 저녁에”란 뜻이 된다. 즉 오늘 날짜가 된다.
이날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이날 민14:1~35의 사건이 있었다. 34절~35절을 보자.
“너희는 그 땅을 정탐한 날 수인 사십 일의 하루를 일 년으로 쳐서 그 사십 년간 너희의 죄악을 담당할지니 너희는 그제서야 내가 싫어하면 어떻게 되는지를 알리라 하셨다 하라. 나 여호와가 말하였거니와 모여 나를 거역하는 이 악한 온 회중에게 내가 반드시 이같이 행하리니 그들이 이 광야에서 소멸되어 거기서 죽으리라”
2. BC586년에 유다 왕국이 바벨론에 의해 망했지만, 성전(솔로몬 성전)이 불에 타 사라진 것은 BC423년 “5월 9일에”(유대력)에 있었다.
3. AD70년 유대력 “5월 9일에”(태양력 8월 13일에) 로마 티투스 장군에 의해 예루살렘이 불타고 성전(헤롯 성전)이 다시 파괴되었다.
4. AD132년 바르 코크바란 자가 나타나 게릴라를 조직한 후 로마군에 대항했다. 그가 얼마나 뛰어난 지략가였는지 연전연승하며 로마 제1군단을 휩쓸어버렸다.
가말리엘의 제자로서 유대 역사에서 가장 뛰어났던 랍비 아키바는 바르 코크바를 민24:17에 나타난 예언자로 판단했다.
“한 별이 야곱에게서 나오며 한 규가 이스라엘에게서 일어나서 모압을 이쪽에서 저쪽까지 쳐서 무찌르고 또 셋의 자식들을 다 멸하리로다”
이 성경 구절을 근거로 아카바는 바르 코크바가 “메시아임이 틀림없다”라고 판단했다. 이후 아카바는 산헤드린 의장으로 임명되었다.
로마군이 일개 게릴라들에게 참패당한 사건은 하드리안 황제를 극노하게 만들었다. 그는 영국에 있던 쥴리우스 세베루스 장군을 불러 바르 코크바를 진압하라고 명령했다.
전략가였던 세베루스는 포위 작전으로 보급로를 차단하여 반란군을 진압했다. 바르 코크바의 목은 로마 황제에게 보내졌고, 수많은 집이 불에 탔으며 58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날이 AD135년 “5월 9일”(유대력)이었다.
하드리안 황제는 이스라엘을 지도에서 없애기로 작정했다. 그래서 그곳 이름을 “팔레스티나”로 개명했으며, 이는 블레셋(פְלִשְׁתִּי 펠리쉬티)에서 따온 명칭이었다. 이후 모든 유대인들은 해외로 추방당했다. (단 유대력 5월 9일 하루만은 예루살렘의 출입을 허용했으며 이를 어기는 자는 십자가에 처형했다)
5. 1290년 “5월 9일”(유대력)에는 영국에서, 1492년 “5월 9일”에는 스페인에서 유대인들이 집단 박해와 해외 추방을 당했다.
지금도 5월 9일(태양력 8월 12일 저녁~13일 저녁)이 되면 모든 유대인들은 금식을 하며 애통하는 날로 보낸다. “샬롬”이라는 인사도 없고, 씻는 일도 없고, 화장도 안 하며 부부관계도 피한다. 임신부나 수유하는 산모의 경우는 아이가 위험에 빠지지 않는 범위에서 금식한다.
그리고 이날 예레미야애가를 읽으며 보낸다. 예레미야애가는 이렇게 시작된다.
“슬프다 이 성이여. 전에는 사람들이 많더니 이제는 어찌 그리 적막하게 앉았는고. 전에는 열국 중에 크던 자가 이제는 과부같이 되었고 전에는 열방 중에 공주였던 자가 <이제는 강제 노동을 하는 자가 되었도다>”
“내 눈이 눈물에 상하며 내 창자가 끊어지며 내 간이 땅에 쏟아졌으니 이는 딸 내 백성이 패망하여 <어린 자녀와 젖 먹는 아이들이 성읍 길거리에 기절함이로다>”(애2:11)
구구절절 가슴 아프게 당시 예루살렘의 상황을 애도하고 있다. 유대인들은 이날을 잊지 않기 위해 결혼식이 끝날 때쯤 유리컵을 바닥에 놓고 신랑이 발로 짓밟는 해프닝을 벌인다. 그러면 하객들이 손뼉 치며 “마잘 토브(מַזָּל טוֹב 행운을 빌어요)”라고 외친다.
유리컵을 짓밟을 때 주례자인 랍비는 시137:5~6을 노래한다.
“예루살렘아 내가 너를 잊을진대 내 오른손이 그의 재주를 잊을지로다. <내가 예루살렘을 기억하지 아니하거나> 내가 가장 즐거워하는 것보다 더 즐거워하지 아니할진대 내 혀가 내 입천장에 붙을지로다”
사람들은 행복한 결혼식 때 행복에 겨워 국가적으로 당했던 비극을 잊을 수 있다. 그래서 유대인들은 행복한 결혼식 때에 예루살렘이 파괴되었다는 사실을 잊지 않기 위해 유리컵을 발로 짓밟는 해프닝을 벌인다.
우리나라에서 결혼식 때에 임진왜란과 병자호란과 6.25를 잊지 말자고 한다면 “왜 잔칫집에서 재수 없게 그런 소리를 하느냐!”며 불같은 화를 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