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구멍이 뚫린 감정노동자: 유아영의 일러스트 '감정노동자'를 보고>
해가 떠오른 도시의 풍경과 반대로 어둡고 쓸쓸한 분위기의 사람이 가면을 쓰고 뚫린 가슴을 부여잡고 있다.나는 노동자로서 감정노동을 해본 적은 없다, 하지만 그림의 사람을 보고 감정노동자의 아픔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또한 그들의 아픔을 이해하고 싶었다. 우리나라에는 수많은 감정노동자가 있다. 그 중에 2014년 승무원 폭행사건을 보고 이해하려고 한다.
2013년 4월 포스코 그룹의 한 임원이 여객기 안에서 승무원을 폭행한 사건이 발생하였다. 아주 친한 친구와도 작은 말다툼을 하게 되면 마음이 아프고 힘들다. 그런데 생판 알지도 못하는 남이 나에게 험한 말을 쏟아붓고 손찌검까지 했다면 스트레스와 공포심이 나를 지배했을 것이다. 그림의 사람은 뚫린 가슴을 잡고 있다. 뚫린 가슴에 남은 균열은 다시 메우기 힘들게 만드는 존재로 보인다. 그만큼 감정노동자의 마음이 더 아프게 다가온다. 그 승무원은 자신의 마음을 메우기까지 얼마나 힘들었을까?
기업들은 ‘친절한’ 서비스에만 집중하고 노동자의 인권을 존중해주지 않는다. 또한 손님이 잘못을 저질러도 손님의 편을 들어주는 편이 많다. 반대로 노동자의 편을 들어준다고 해도 가해자의 처벌에 집중하고 노동자의 아픔을 이해하려 하지 않는다. 국가는 이런 사회의 인식을 바꿔야 한다. 그리고 개인은 자신이 대하는 노동자도 똑같은 인간이라는 것을 기억하고 인간 대 인간으로서 대해야 한다.
우리 사회는 감정노동자의 가슴에 뚫린 구멍을 가해자의 처벌로 메꾸려 한다. 하지만 사회는 이런 방식으로 메꿔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구멍을 만들지 말자는 생각을 먼저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감정노동자를 사람으로 대해야 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홍수완, 202213227, 목재종이과학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