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전문매체 ‘청년의사’는 지난 1일 논문 출판 전 검증 사이트인 ‘바이오 알카이브(bioRxiv)에 우한폐렴과 관련해 눈길을 끄는 논문이 올라왔다고 전했다. “논문을 작성한 인도 연구진은 우한폐렴 바이러스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HIV와 일치하는 염기서열 4개를 발견했다면서, 이를 우연의 일치로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고 청년의사 측은 전했다.
이 논문은 인도공대(IIT) 쿠수마생물학스쿨과, 인도 델리대 아크랴 나렌드라 데브 칼리지의 공동연구로 작성됐다.
연구진에 따르면, 우한폐렴 바이러스의 DNA 염기서열은 대부분 사스 코로나바이러스(SARS-CoV)와 비슷했지만 ‘스파이크 단백질(인간 면역세포와 HIV가 융합하는 것을 돕는 공격용 단백질)’ 영역에서 특이한 염기서열 4개를 발견했다.
“이후 다른 코로나바이러스에 같은 염기서열이 존재하는지 파악하기 위해 미국 국립생물공학정보센터(NCBI)의 유전자은행(Gene Bank)을 이용해 조사한 결과 HIV-1 바이러스 가운데 gp120(바이러스 외막 단백질)과 Gag 도메인(바이러스 생성의 핵심이 되는 단백질)이 우한폐렴 바이러스와 일치했다”는 것이 인도 연구진의 주장이다.
연구진은 “이 독특한 염기서열을 3D 모델링해 보면 수용체 결합부위를 형성한다”고 덧붙였다. 즉, 기존 코로나바이러스에 HIV 유전자 일부를 이식해 인간 면역체계에 대한 파괴력을 더욱 강하게 만든, 인공 바이러스일 가능성을 제기한 것이다.
인도 연구진은 과학논문에는 잘 쓰지 않는 “기묘한(uncanny)’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자연적으로, 우연히 생긴 바이러스라고 생각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청년의사 측은 “하지만 이 논문이 실린 바이오 아카이브가 정식 학술지가 아니라 동료들의 리뷰를 거치지 않은 논문 초고를 올리고,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받는 곳”이라며 “많은 전문가는 이들의 주장에 부정적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SNS와 유튜브 등을 통해 “코로나바이러스와 HIV의 DNA 염기서열이 섞여 있다는 점은 더 연구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는 주장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