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글을 쓰고 싶었으나 여러 사정으로 실행하지 못했는데 더 늦기 전 해보려합니다.
부족한점 많지만 너그럽게 봐 주시고 읽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먼저 단편 소설로 인사드립니다. 제목은 확정하지 않았으며 현재 집필하고 있는 중이며 계속 업데이트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하얀 민들레(가제)
제 1 장 기억 소환
2010년 3월 천안함 피격으로 온 나라가 들썩임이 그 해 여름까지 이어지던 금요일 오전 시간이
어떻게 지나 가는 줄도 모르고 숨 가쁜 영업 회의를 마치고 탕비실 커피 머신기에서 커피를 내리
고 있을 무렵,
웅~ 소리와 함께 바지 뒷주머니에 넣어둔 휴대폰이 성훈을 자극한다. 070 –xxxx-xxxx 가 휴대폰
액정에 뜬다
역시 스팸 전화가 틀림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혹시 모를 고객일 수도 있고 더불어 호기
심이 많은 성훈의 성격 탓에 휴대폰의 통화 버튼을 눌렀다.
“ 안녕하세요 여기는 삼정생명 보험플래너 조윤희입니다”
“ 남성훈 고객님 맞으시죠”
친숙한 목소리라고 느꼈지만 어김없이 상투적인 안내 멘트의 하이톤 여자 목소리가 들려오는 것
역시나 보험가입 전화임을 직감한다. 긴 영업 회의 끝이라 약간의 짜증이 났지만 죄송하다는 말
과 함께 통화를 끊으려는 순간 연이어 목소리가 들려온다
“ 남성훈 고객님 보험가입 전화가 아니고요 삼정생명에 무배당 암 보험 가입하고 계시죠?”
보험가입 전화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면서 신입 시절 직장 선배 부탁으로 회사로 찾아온 동료 지
인 설계사에게 적은 금액으로 자동이체로 납부하고 있는 보험이 생각났다
“ 네! 그런데요”
사무적인 말투로 대답을 했다.
“남성훈님 삼정생명에 가입하고 계신 보험설계 담당자가 이번에 저로 변경되어 연락 드렸습니다”
“ 앞으로 궁금하신 사항 및 변경사항이 있으시면 문자로 보내드릴 전화번호로 연락 주시면 제가
친절히 처리해 드릴께요”
의례적인 안내 내용으로 표준말을 하고 있지만 억양과 톤이 왠지 예전부터 알고 있었던 것처럼
친숙하게 들려왔다.
그러고 보니 경상도 대구의 말투이다. 고향이 대구로 고향을 떠나 직장이 있는 충청도 소도시에
온지 19여년이 넘었지만 아직까지 부모님이 고향에 계시고 친구들 역시 고향에 많이들 있어 성훈
의 말투도 쉽게 변화지 않고 경상도 말투가 남아 있다.
그와 더불어 많이 들어 본 목소리라는 생각이 문득 든다.
“ 네 알겠습니다” 라고 하고 사무실로 가야하기에 전화를 서둘러 전화를 끊을 작정이었다.
“ 저~ 혹시 ~~”
무슨 말을 조심스럽게 하려는 듯한 목소리 들려온다.
“ 네?”
“ 죄송합니다만 한가지 여쭤봐도 될까요?”
“ 무슨?”
“ 혹시 고향이 대구가 아니신지요?”
순간 보험가입하면서 주소지를 대구로 했나 생각해 보았지만 충청도에서 직장 얻고 동료지인에게
가입했기에 대구로 했을 일은 없는데 혹시 억양이 그래서 그런가 생각하면서
“ 맞는데 왜 그러시죠”
대답은 않고 바로 이어 질문을 던진다.
“ 성실 대학교 전자과 85학번 맞으신지?“
음성이 약간 상기되어 떨리는 듯 들리고 있었다. 흠칫 놀랐다. 어떻게 출신학교와 학번을 보험회
사에서 알 수 있단 말 인가. 생년월일은 알아도 재수해서 들어간 나의 대학과 전공 학번을 어떻
게 알지? 한편으론 기분이 상했지만 질문을 던졌다.
“ 어떻게 보험회사에서 제 출신학교와 학번을 아시나요?”
“……..”
대답이 없는 정적이 잠시 감돈다.
성훈도 잠시 무슨 사항인지 머릿속 생각을 굴리면서 추리를 해 보았다. 나를 아는 사람인가?
이름이 뭐라 그랬지? 무심코 흘러 들은 이름을 기억해 내려 할 때 휴대폰으로 음성이 들려온다.
“ 안녕하세요! 저 기억나시나요? 현주 친구 조윤희인데…”
갑자기 머리가 텅 비워 버렸다.
이름 두 글자 “ 현주, 김. 현. 주 “
잊어 버리면 안되는 이름, 가슴 한 곳에 새겨져 있는 이름, 항상 마음에 품고 살아가는 이름.
성훈이 그 이름을 잊을 수 있단 말인가
많은 일들이 순간적으로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다. 말을 이어가지 못했다.
그러면서 심장이 요동치는 것을 성훈은 느꼈다.
윤희는 현주의 여고 때 친구이며 현주의 가장 가까운 친구로 타 학교에 다녔고 졸업 후 은행에
근무하고 있었다. 현주와 가끔 같이 만나서 알고 있었다.
“ 네, 안녕하세요 현주씨! 오랜만이네요.. 그런데 어떻게…“ 떨리는 가슴을 억지로 진정시키면서도
말은 빨라 지고 있었다.
“ 혹시나 했네요. 성함이 같고 사투리와 목소리도 기억나는 것 같아 혹시나 해서 여쭤 봤는데…”
“혹시 현주 소식을 알고 계시나요? “ 대뜸 성훈은 윤희를 다그치듯 물었다.
“ 지금은 알 수 없지만~”
“ 그럼 알아 볼 수 있다는 뜻인지? “
“ 그게~” 무언가 알고 있다는 듯 말꼬리가 길어진다
“ 만나서 이야기 들을 수 있을까요? “ 대뜸 만나자고 재촉하듯 말을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회사 일은 뒷전이 되어 버렸고 모든걸 무시하고 한시라도 빨리 만나서 현주의 소식을 듣고 싶었
다. 무언가를 생각하는 듯 찰나의 시간이 지나고
“ 성훈씨! 지금 근무시간이라 다시 연락 드릴께요. ”
급하게 전화를 끊으려는 윤희의 목소리 들려왔다. 그러면서 일방적으로 통화는 끊어졌다.
다시 전화 하려니 보험회사 대표 전화이고 대표전화로 전화해서 찾는 것도 이상하고 보내준다는
전화번호 문자는 오지 않았다. 성훈은 마음을 진정 시키려고 긴 심호흡을 했다.
2편 계속
첫댓글 네 즐감하고 감니다
즐~~~~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