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가 돈이 부족한 것도 아닌데 자꾸 물건을 훔칩니다. 아무리 혼을 내고 타일러도 소용이 없어요." 아이의 반복되는 도벽은 단순한 비행이나 도덕적 결함이 아니라, 충동을 조절하지 못하는 뇌의 'SOS 신호'일 수 있습니다.
최근 의학계에서는 자신에게 필요하지 않은 물건이나 금전을 충동적으로 훔치는 '습관성 도벽('과 '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ADHD)' 사이의 밀접한 연관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두 질환 모두 전두엽의 충동 억제 능력 저하 및 뇌의 보상 회로(도파민 시스템) 이상과 관련이 깊기 때문입니다.
연구에 따르면 습관성 도벽 환자의 약 15%가 평생 한 번 이상 ADHD 진단 기준을 충족하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16세 소년의 사례 연구에서, 환자에게 낮 시간 동안 작용하는 ADHD 치료제(메틸페니데이트)를 복용하게 하자 도벽 행동이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약 3년 뒤, 약효가 떨어지는 늦은 밤이나 이른 아침 시간대에 다시 회삿돈을 훔치거나 부모님의 카드로 불필요한 인터넷 쇼핑을 하는 등 도벽이 재발했습니다.
의료진은 야간 시간대의 충동 조절 능력이 저하된 것을 원인으로 파악하고, 저녁 식사 후 추가로 보조 약물(구안파신)을 복용하게 하였습니다. 그 결과 밤 시간대에도 약효가 유지되어 도벽 행동이 다시 완벽하게 호전되었습니다. 이는 도벽 행동이 단순한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뇌의 충동 조절 상태(약물 농도)와 직결되어 있음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충동적으로 일어나는 도벽은 무조건 윽박지른다고 해결되지 않습니다. 아이의 충동 조절 능력을 돕기 위해 부모님이 가정에서 실천할 수 있는 3가지 대처 방안을 소개합니다."
1. 도벽을 '도덕적 타락'이 아닌 '충동 조절의 어려움'으로 이해하기
아이가 훔친 물건이 본인에게 별로 필요 없는 것이라면, 이는 훔치고 싶은 '충동 자체'를 브레이크 밟지 못해 발생하는 문제일 확률이 높습니다. 아이의 행동을 무조건 나쁜 짓으로 규정하고 가혹하게 체벌하기보다는,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ADHD 동반 여부 등)을 통해 뇌의 충동 억제 기능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확인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2. 문제 행동이 일어나는 '취약 시간대' 파악하기
위 사례처럼 아이가 훔치는 행동이나 충동적인 행동을 하는 데에는 유독 자제력이 떨어지는 특정 시간대(예: 늦은 밤, 혼자 있는 새벽 등)가 있을 수 있습니다. 아이가 언제 가장 유혹에 쉽게 흔들리는지 관찰하시고, 그 시간대에는 가족이 함께 대화를 나누거나 함께 시간을 보내며 환경적으로 충동을 차단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3. 전문의와 상의하여 치료의 '빈틈' 채우기
만약 아이가 이미 ADHD 치료를 받고 있음에도 저녁이나 밤 시간대에 충동적인 문제 행동이 반복된다면, 약효가 유지되는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이때는 부모님이 임의로 판단하기보다 주치의와 적극적으로 상의하여, 사례의 경우처럼 저녁에 작용하는 약물을 추가하거나 복용 시간을 조절하는 등 치료의 '빈틈'을 채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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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까지 아이에게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라는 뜬구름 잡기식의 잔소리만 할 것인가?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의 사회성을 길러줄 수 있는 답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사회성에 대해 20여 년간 상담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아이의 사회성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온 이향숙 박사의 오랜경험과 노하우가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 소개 中)
*참고문헌
Miyazaki, K., & Uchiyama, M. (2023). An adolescent boy with kleptomania and attention-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treated with methylphenidate and guanfacine: A case report. Neuropsychopharmacology Reports, 43, 650-6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