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교구 민화위, ‘민족화해상’ 제정
제1회 수상자에 김영만 경남 평화회의 고문
발행일2023-06-25 [제3349호, 2면]
6월 14일 가톨릭문화원 강당에서 열린 마산교구 민족화해위원회 제1회 민족화해상 시상식에서 위원장 하춘수 신부와 수상자 김영만씨, 백남해 신부(오른쪽부터)가 한반도기를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반도기에는 한평생 평화 활동을 펼쳐온 김씨의 삶의 여정이 담겨 있다.
마산교구 민족화해위원회(위원장 하춘수 레오 신부, 이하 민화위)는 6월 14일 오후 7시 가톨릭문화원 강당에서 제1회 민족화해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민족화해상은 경남지역에서 민족 화해와 일치를 위해 헌신한 개인 또는 단체·언론을 위해 올해 처음으로 제정됐다.
제1회 수상자는 경남지역에서 시민사회운동에 투신해온 김영만(레오·78·구암동본당)씨다. 현재 경남 평화회의 고문을 맡고 있는 김씨는 민주주의 민족통일 경남연합 상임 대표, 열린사회희망연대 상임대표,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경남본부 상임대표 등을 역임하며, 지역사회에서 다양한 활동들을 펼쳐왔다.
김씨는 수상 소감을 통해 “가톨릭신자로서 이 상에 어울리는 일을 하고 보답하는 길을 찾겠다”면서 “주님이 주신 상이라 생각하고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씨는 독도가 그려진 ‘한반도기’를 꺼내 참가자들에게 펼쳐 보이기도 했다. 이는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당시 마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북한과 홍콩 축구경기 때 김씨가 ‘아리랑 응원단’을 구성해 총단장을 맡으며 사용한 것으로, 한평생 평화 활동을 펼쳐온 김씨 삶의 여정이 담겨있는 것이기도 했다.
하춘수 신부는 “우리 사회에 평화의 씨앗을 심고 열심히 가꾸어 오신 평화 활동가들의 노고를 치하하고자 매년 민족화해상을 시상하기로 했다”면서 “우리 모두가 이 땅의 참된 평화를 위해 함께 나아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시상식에 이어진 ‘평화아카데미’에서는 사진작가이자 평화운동가로 활동 중인 이시우씨가 ‘정전협정과 9·19군사합의 그리고 작은 연방’을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6월을 ‘평화의 달’로 지정한 바 있는 민화위는 이번 시상식에 이어 17~25일에는 매일 저녁 9시 주모경을 봉헌하며 ‘평화를 위한 9일 기도’를 바치기로 했다.
또한 25일 오전 10시30분 사천성당에서 교구장 서리 신은근(바오로) 신부 집전으로 ‘한반도 평화기원 미사’도 봉헌한다.
김성봉 마산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