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을 훔치고도 자꾸 발뺌하며 거짓말을 하는 아이를 보면 부모님은 덜컥 겁부터 납니다. 하지만 이 잦은 거짓말은 아이가 뻔뻔해서가 아니라, 스스로도 통제할 수 없는 행동에 대한 '감당하기 힘든 수치심' 때문에 숨으려는 방어 기제일 수 있습니다."
자신에게 필요하지 않은 물건임에도 훔치려는 충동을 억제하지 못하는 '습관성 도벽'은 단순한 비행이 아닌 충동 조절 장애의 일종입니다. 특히 도벽이 있는 사람들은 자신의 행동을 숨기기 위해 상습적인 거짓말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은데, 최근 임상 연구는 이 거짓말의 기저에 깔린 심리적 원인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연구에 참여한 습관성 도벽 환자의 100%가 도벽을 멈추려 시도했지만 실패했다고 보고했습니다. 이처럼 스스로 원치 않는 행동(절도)을 멈추지 못한다는 무력감은 환자의 77.3%에게 극심한 수치심과 죄책감을 유발했습니다.
이들은 도벽을 들킬까 봐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조차 거짓말을 하거나 사실을 숨깁니다. 기혼 환자 중 배우자에게 도벽 사실을 털어놓은 사람은 절반도 되지 않았으며(41.7%), 심지어 정신과 치료를 받으러 가서도 의사에게 도벽 증상을 숨기고 우울증이나 불안 증상 때문인 것처럼 거짓으로 돌려 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습관성 도벽은 단독으로 오지 않습니다. 환자의 약 73%가 평생 동안 우울증(기분장애)이나 불안 장애 등 다른 정신과적 질환을 함께 앓고 있었으며, 스트레스, 불안, 외로움, 우울감이 도벽 충동을 일으키는 주요 '방아쇠' 역할을 했습니다.
"도벽과 거짓말이 반복될 때, 강하게 추궁하고 혼내는 것만으로는 근본적인 충동을 멈출 수 없습니다. 아이가 거짓말의 그늘에서 나와 올바른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부모님의 세심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1. 거짓말을 다그치기보다 '수치스러운 마음'을 먼저 이해하기
아이가 물건을 훔친 후 거짓말을 할 때, "왜 거짓말을 해!"라며 윽박지르면 아이는 수치심과 두려움 때문에 더 깊이 숨어버립니다. 아이의 거짓말이 부모를 속이려는 악의적인 의도라기보다는, 스스로도 이해 안 되는 자신의 행동이 너무 부끄러워 피하고 싶은 마음에서 비롯되었음을 이해해 주셔야 합니다.
2. 도벽 충동을 일으키는 '진짜 원인(마음의 방아쇠)' 찾기
아이의 도벽은 스트레스, 불안감, 우울함, 혹은 극심한 외로움이나 지루함에서 시작될 수 있습니다. 아이가 최근 학교생활이나 교우 관계에서 큰 스트레스를 받고 있지는 않은지, 혼자 있는 시간에 불안을 느끼지 않는지 등 아이의 근본적인 감정 상태를 점검하고 다독여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3. 솔직하게 말해도 혼나지 않는 '안전한 환경'에서 전문가 도움받기
도벽 환자들은 의사에게조차 자신의 증상을 숨길 만큼 방어적입니다. 따라서 부모님은 아이에게 "네가 솔직하게 말해도 엄마 아빠는 너를 버리거나 미워하지 않아. 네가 겪는 어려움을 치료할 수 있게 도와줄게"라는 강력한 안전감을 심어주어야 합니다. 이후 충동 조절과 동반된 우울/불안 증상을 치료할 수 있도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도움을 반드시 받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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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까지 아이에게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라는 뜬구름 잡기식의 잔소리만 할 것인가?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의 사회성을 길러줄 수 있는 답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사회성에 대해 20여 년간 상담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아이의 사회성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온 이향숙 박사의 오랜경험과 노하우가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 소개 中)
*참고문헌
Grant, J. E., & Kim, S. W. (2002). Clinical Characteristics and Associated Psychopathology of 22 Patients With Kleptomania. Comprehensive Psychiatry, 43(5), 378-3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