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윤해영은 언제봐도 곰살궂다. 한동안 안보였길래 "실컷 놀았겠 군" 했더니 미국에서 공부를 했다며 예쁜 눈을 흘긴다.
그런데 참 인연도 묘하다. 얼마전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미국에서 돌아온 미혼모역을 맡았다.
다음달 5일부터 시작되는 KBS 1TV 일일드라마 '사랑은 이런거 야'(극본 이덕재, 연출 문보현)의 여주인공 박훈숙역. 제작진들이 벌써 부터 '폭탄'이라고 부를 만큼 드라마 갈등의 진원지 역할이다.
극중 윤해영은 유학 중인 미국에서 유학생을 만나 덜컥 임신하고 딸을 낳는다. 남자의 배신으로 갓난 아이를 안고 귀국한 뒤엔 어머니 의 권고로 처녀행세를 하며 건축 설계사 사무실에 다닌다.
그러던중 이창훈을 만났고, 두사람의 결혼 얘기가 오가면서 드라 마는 갈등의 정점을 형성하게 된다.
'9시뉴스' 직전에 방송되는 저녁 일일극은 방송사가 총력을 기울이 는 프로. 윤해영으로선 결국 시청률 메이커역할을 맡은 셈.
"부담 때문인지 3개월 만에 드라마 대본을 받았는데도 몇년만에 하 는 느낌이었어요. 우선 마음부터 가라앉혀야 겠어요."
3년전 MBC 일일극 '보고 또 보고'로 스타덤에 오른 윤해영은 시트 콤 외도를 하기도 했고, 얼마전엔 KBS 2TV 미니시리즈 '인생은 아름다워' 에서 시한부 인생을 연기하기도 했다. '인생은 아름다워'의 문 보현PD가 '사랑은 이런거야'를 연출한다며 출연제의를 하자 대본도 안보고 OK했다.
드라마 안에서 처럼 내년쯤엔 윤해영도 아기를 가질 생각. 기혼 연기자임을 부각시키면 주가가 떨어진다고 틈만있으면 말하면서도 윤 해영은 친구같은 시어머니 자랑을 빼놓지 않는다.
올해 경기대 다중매체 연기과에 입학, 늦공부가 터진 것도 큰 즐 거움. 1학년 중엔 '왕언니'로 통하지만 "같은과 애들과 다니면 누가 언니 동생인줄 모른다"며 너스레를 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