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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여행4 - 이르쿠츠크에 도착하여 불심 검문후에 바이칼 호수에 가다!
*** 이 사진은 겨울 풍경으로 다른 사이트에서 가져온 것입니다! ***
선배님 부부와 우리 부부등 4명이 쿠페 1칸 (2층 침대 2개) 에 타고 블라디보스톡
(블라쥐봐스똑) 을 밤에 출발한 시베리아 횡단열차 는....
모스크바 까지는 무려 7일간에 걸쳐 달린다는 데..... 블라디보스톡을 출발한지
나흘째 아침이 되니 거대한 바이칼 호수 를 지난다.
호수의 남쪽을 따라 호를 그리며 달리던 열차가 드디어 이르쿠츠크 역에 도착하여
우리 일행 네사람이 내리자말자 플랫폼 선로에서 경찰의 검문 을 받는다.
우선 건네준 여권을 펴더니... 사진과 비자며 레기스뜨라찌야 Регистрация
( 블라디보스톡의 호텔에서 거주지 등록 한 것 ) 를 꼼꼼히 살핀다.
다음으로는 우리 기차표를 확인하고는 어디서 묵을거냐고 묻는 것(?) 같기에, 호텔
바우처 를 보여주니 한참( 영어 로 적혀 있기 때문에? ) 동안이나 살펴본다
그러더니 'Do you speak English' 하고 말하기에 I can do a little.... 왜 그러
느냐고 물었더니 바우처 발급지가 "모스크바" 이지 않느냐고 트집 을 잡는다.
아하 이게 귀가 아프게 들어왔던 경찰이 돈을 뜯자고 하는 트집 이구나 싶어 얼른
돈 을 꺼내는 데....
"니엇 Нет ( No )" 하고 단호히 말한다. "아니오" 라며 돈을 원하는게 아니니
오해하지 말라는 강한 의지를 보인다???
어리둥절? 대체 뭘 하자는 걸까? 그래서 발급지는 모스크바이지만 여기 숄리쇼뇩
호텔 의 주소가 바이칼스카야‘Baikalskaya' ....
그러니까 이곳 이르쿠츠크의 거리 이름 이 아니냐니까? Baikalskaya 라는 거리
이름 때문인지 그제야 알아보는 눈치이다!
사실인즉 바우처가 영어로 작성 되어 있는데다가, 숄리쇼뇩이라는 호텔이 아주 작은
소규모 호텔로 경찰도 잘모르는 모양이다?
게다가 호텔의 주소에 도시 이름인 이르쿠츠크가 생략 되어 일어난 오해 이다. 서류
를 돌려주며 호텔에 도착하면 바로 거주지등록 (레기스뜨라찌야) 을 하란다.
옆에 서 있는 사복 경찰은 좀 아쉬운듯한 모습인 데, 아직도 내 선입견 탓인걸까?
그동안 줏어들은 식견으로는.....
러시아 경찰과 군인 은 관광객에게 돈이나 뜯으러 눈이 벌건 강도 쯤으로 여겨졌는
데... 참으로 신선한 충격이다!!!
기차역사가 바로크 양식 인양 참으로 아름답다. 여기뿐만 아니라 블라디보스톡이나
하바로프스크 등 러시아의 모든 역이 다 개성이 있고 아름답다!!
여기 이르쿠츠크 역에서 기차표를 사려면 긴 역사 가운데 가운데 건물 2층으로 가면
외국인을 상대 하는 창구가 따로 있다고 하네!
번호표를 받고 기다리면 되는 데.... 러시아는 3일 전부터 해당역에서만 기차표를
팔며 신용카드는 안되고 러시아 루불로 현금을 받는다.
역의 창구 직원이 영어를 전혀 모르는데다가 의사소통이 되지 않으면 바로 다음 사람
을 상대하기 때문에 목적지를 러시아어로 적은 종이 를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
ИРКУТСК ⇒
МОСКВА ( 이르쿠츠크에서 모스크바 )10 август(August), Time 10 : 00 ( 8월 10일 10시: 모스크바 시간 )
Четыре билет (4 장), Купе Плата 쿠페(4인실) 요금
역전에 대기중인 택시Такси 에게 숄리쇼뇩 호텔 까지 요금을 물으니.....
( 스꼴꺼 나 쉬촛치끼? ) 300루불 을 부른다.
도둑놈! 두말않고 조금 벗어나 다른 차에 물으니 150 이라기에 루불리 Рублей ?
인지 확인한 다음에 택시에 오른다.
러시아에서는 택시라 할지라도 타기전에 미리 요금을 흥정 해야 한다! 그러니 도로에
지나가는 승용차를 세워서 흥정 할 때는 두말할 것도 없다!
( 브 가스찌니쩌 숄리쇼뇩 : 숄리쇼뇩 호텔 까지! ) ( 브 이르쿠츠크 바크잘 :
이르쿠츠크 기치역 까지, 버스역은 아프토 바크잘 )
앙가라 강을 건너 들어간 시가지는 예상과는 달리 새 건물들이 많은데 삼성과 현대,
LG의 광고탑을 보는 것으로 너무 반갑다.
시내 중심지에서 약간 벗어나 최고급의 바이칼 비지네스센타 호텔과 선호텔 사이에
우리가 예약한 문제의 솔리쇼뇩 호텔 이 있다!!!
윗부분의 큰 글씨만 보고는 숄리쇼녹이라는 글자가 없어서 아닌가 했는데, 문앞에
작은 글씨로 호텔 이름 이 적혀 있는걸 간신히 발견 한다.
외국인에게는 4층만 사용하여 영업하는 것 같은데, 내부수리와 흰색 페인트를 다시
칠해 예상외로 정갈한 모습을 보여 주어 호텔이 바뀐데 대한 불만이 누그러 들었다.
체크인을 하는데, 러시아말 밖에 못하는 아가씨가 자꾸 다른데로 가라고 한다. 기가
찰 일이다. 짐을 갖고 가냐니깐 그건 아니고.....
그러더니 전화를 걸어주며 받아보란다. 이번엔 전화 상대방이 영어로 자기 있는데로
오라고 하는 것 같다.
그제서야 아하! 영문판인 ‘론리플래닛 러시아편’에서 숄리쇼뇩호텔은‘SUN 호텔’
에서 'Booking' 을 취급한다는 구절을 앍고 이게 뭔소리여! 했던게 기억이 나네!!!
아침은 이곳 선호텔 식당 에서 하며 여권은 레기스뜨라찌야 때문에 내일 식사하러
올 때 찾아가라며 수수료 20루불 씩을 내란다.
처음엔 돈을 달라는 소리를 알아듣지 못해 애를 먹었는데 ( 돈을낼 마음의 준비가
전혀 되어있지 않았기 때문에)...
수속대행 수수료인가 했더니 나중에 생각해보니 거주지등록 비용 ( 레기스뜨라찌야 )
이었던 모양이다.
환전을 하려니 문을 닫았고.... 두리번 거리는데 ‘May I help you' 돌아보니 왠
서양 할아버지 가 웃으며 다가온다.
사정을 얘기했더니 현금지급기에서 카드로 돈을 찾는 방법을 도와주겠단다. 달러를
많이 가지고 있어 그럴생각이 없다 했더니.....
자기도 갖고 있는 러시아 루불이 많지는 않으니 10달러쯤은 바꿔줄수 있단다.
하여 지갑에서 돈을 꺼내 30배로 후하게 쳐서 300루불을 주며 얘기꽃을 피운다.
내 앞 탁자 밑으로 할아버지 자기돈 몇백 달러가 흐른줄도 모르고...
앨범을 꺼내 자기집과 가족이며 여러나라 둘러온 얘기를 하는데 스위스 Alpnachstad
사람으로 이름은 Hans Bolliger 라고 하며 영어로된 명함을 건네준다.
( 아시아 사람을 위한 듯, 한자로 漢斯(한사, 중국어로는 한스? 라고 병기했음!!! )
우리가 부산정보여고 Teacher라 했더니 화들짝 놀라며 반갑다며, 자기는 ’Teacher
of Teacher' 그러니까 사범학교 교수였는데 지금은 은퇴하고 세계여행을 하고 있단다.
스위스에 오면 꼭 자기집에 들러 달라고 신신당부를 한다. 아마 나도 정년퇴직을
하면 저렇게 되리라... 마치 "내 미래의 모습" 을 보는 듯 하다.
12. 이르쿠츠크- 바이칼 호수
8월 6일(금) 오늘은 바이칼 호수 를 보기 위해 리스트뱐카 Листвянка
까지 쾌속선으로 가기로 하였다.
호텔에서 그리 멀지 않은 ‘쏜네취느이의 쁘리스탄 라케따’ Солнецный
Пристань Ракета ( Hydrofoil Station ) 까지 택시로 100루불이다!
기세 좋게 매표소에 이르니 ‘니엇’... 표가 없다고 한다. 내일 것도 없단다!
어쩔것이냐! 급히 택시를 타고 시외버스 정류소 에 내렸는 데, 아무리 봐도 멀리
가는 버스 같지가 않다.
또 물으니 건너편으로 가란다. 60루불에 표를 구해 버스를 타니 1분도 안되서 출발
하니 우린 그나마 운이 좋은편이다.
이르쿠츠크 시내를 벗어나니 이윽고 호수로 들어가는 강일까? 만이 안으로 들어온게
너무나도 아름답다.
자작나무 우거진 산길을 달리며 호수로 흘러드는 작은 개울을 보노라니....
냇물이 어찌도 깨끗하고 한적한지.... 바이칼 호수고 뭐고 뒤로 미루고 그만 버스를
내려 저 개울가에 발을 담그고 싶은 마음 간절하다.
1시간 반이나 지났을까? 호수를 끼고 달리던 버스는 드디어 바이칼 호수변에 있는
마을 리스트뱐카 에 도착하였다.
되돌아갈 일이 염려되어 먼저 여행안내소에 들러 이르쿠츠크 가는 쾌속선 배표를
물으니....
시간이 맞지 않아 어쩔수 없이 버스표를 예매하고 나오니 마침 시장 이 섰는 데,
좌판에 각종 악세사리며 도자기, 마뜨로쉬카등 제법 구경거리가 쏠쏠하다!
호수를 유람하는 배를 흥정하니 1시간 대절에 1,200(5만원) 루불 을 달라는 데, 우린
달러 밖에 없다니까.....
인뚜리스트(여행사?) 에서 바꿀수 있다더니 아예 자기가 직접 다녀오겠단다.
그사이 우리 여자들은 근처 뚜알렛 (화장실) 에 다녀왔는 데, 60년대 우리네 재래식
화장실인양 코를 싸 쥐는게....
선장은 자기네 배에 뚜알렛이 있다기에, 뭐 그런 수준이겠지 했는데 왠걸? 배 안의
화장실은 스텐으로 됐는데 청결하기 그지 없는데다가....
따뜻한 물까지 나오는게 아닌가? 놀랍네!!!!! 이런 자그마한 배에..... 그것도
러시아에서!!!!
배는 아름다운 호숫가를 돌아나가는데 이건 호수가 아니라 바다다!! 아스라이 멀리
산에는 구름이 걸렸고.....
호숫가에는 웃통을 벗고 일광욕하는 남녀며, 절벽 같은 산기슭을 배낭을 메고
하이킹 하는 사람들!!!
이 바다 같이 아스라히 넓은 호수도 겨울이면 두껍게 얼어 트럭이 가로지르고 교통
표지판이 세워진다니...
인터넷에서 내 아이디가 Baikall 인 것은.... 바로 이 호수 Baikal 에서 그 이름
을 따온 것인데 그건 우리민족의 발상지가 바로 이 호수 주변이라 여기는 것이다!
아마도 오랜 옛날 이 호수 주변에서 테어난 사람들이 해뜨는 곳을 향해 동쪽으로
이동하여 만주와 한반도에 정착하니 우리 한민족 이라 믿는다.
멀리 이동하지 않고 호수 주변에 남은 사람들은 흉노.... 그러니까 훗날의 몽고족
이고 우리보다 먼저 출발해 베링해협을 건넌 사람들은 아메리카 인디언 이라!
한반도에 정착한 주민중에 다시 바다를 건너 동쪽으로 나아가 규슈 남단에 이르러
해 를 바라보는 곳이라 하여.....
미야자키현 해변에 히유가 日向(일향) 라 이름한 사람들은 倭人(왜인) 이라!
선장이 잔잔한 클래식 을 틀어주며 분위기를 잡으면서.... 한편으로 여자들에게는
미리 준비햇던듯 털 잠바를 건네준다.
스쳐가며 볼을 때리는 바람이 너무 상쾌하다. 호수 가운데 표지판 위에 앉은 갈매기
가 우릴 지켜본다!
생각하노라니...... 옛 징기스칸의 어머니가 태어났으며 징기스칸의 무덤이 있다는
전설이 있는 샤머니즘의 본향!
바이칼 호수 서북쪽에 위치한 경치 수려한 알흔섬 을 가보지 못하는게 아쉽다.
보름간의 러시아 전국일주 일정이 워낙 빡빡하다 보니......
배에서 내리면서 친절하고 사람 좋아보이는 선장과 사진촬영을 하고 100$ 를 건네니
환율을 29배 쳐서 1700루불을 거슬러 준다.
*** 바이칼호수 유람선 선장과 포즈를 취하신 선배님 ***
여행안내소에서 ‘이르쿠츠크 민속촌’ 아르히짹뚜리노-에뜨나그라피체스키 무제이
"딸쯔이" Краеведцеский Музей Тальцьы 를 물으니...
여직원이 뜻밖에도 한국어 를 해서 우릴 놀라게 한다. 20Km 쯤 떨어져 있는데, 합승
이나 택시를 타란다.
시간을 절약할겸 승용차를 세워 물으니 ‘딸쯔이’ 는 모르는 눈치라, 그럼 주소가
‘울리짜 할뚜리나 2번지’ Ул. Халтурина 2 라고 말하니....
그제서야 얼굴이 밝아지며 할뚜리나를 안다며 600 루불을 달란다. 이런 바가지가?
싶다가도....
시간이 급하니 어쩌겠나! 500루불 (2만원) 주기로 하고 탄다. 아깝다, 좀 더 할인
해서 300루불 쯤 부를걸 그랬나?
승용차는 시속 120km 를 달리는데 언덕을 오르내릴 때는 마치 청용열차를 탄듯하다.
그런데 도착할때쯤 된 것 같은데도?
차는 끝도 없이 계속 달리는지라...... 이거 아무래도 뭔가 잘못된 것 같은 예감이
들어 슬슬 불안해 진다!
즐거운 유럽여행! 함께 나누는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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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길잡이★유럽 배낭여행
(http://cafe.daum.net/bpguide)
첫댓글 정말 자세히도 설명 하셨네요. 겸사겸사 공부 까지 됩니다. 자유여행 할 경우에 도움 되겠습니다. 즐감
아..... 그런가요? 별 거 아닌데...... 쑥스럽네요!
키릴문자는 언제봐도 어렵네요. 다음 대륙횡단 계획이 있는데 그 때쯤 많은 자문 미리 부탁드립니다.
저 그리스문자에서 따온 러시아문자는....
처음에는 생소하지만 곧 익혀집니다.
정작 어려운 것은 태국 문자이더라구요!
바이칼 호수가에서 파는 생선구이 '오무리'는안 드셨나요? 고등어처럼생겼는데 정말 맛있거든요~~^^
즐거운 여행 잘 보고 갑니다. 저는 8월에 가려고 합니다. 호숫가 생선구이 먹어봐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