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의 인공지능(AI) 활용이 자료 작성과 검색을 넘어 공시정보를 검증하는 단계로 확대되고 있다.
반복적인 대조 작업과 오류 탐지에 AI를 활용할 수 있지만 국민에게 공개되는 공공정보인 만큼 효율성 못지않게 정확성과 책임성을 확보하는 것이 과제로 꼽힌다.
한국동서발전㈜(사장 권명호)은 1일 울산 중구 본사에서 공시 담당자를 대상으로 AI를 활용한 통합공시 검증 교육을 실시했다.
동서발전은 사내 생성형 AI `이지(EZY)`에 통합공시 업무지침과 자체점검 항목을 학습시킨 `알리오(ALIO) 공시자료 사전검증` 서비스를 활용한다. AI가 공시자료의 오류와 데이터 간 일치 여부를 먼저 확인하고 수정이 필요한 부분을 제시하는 방식이다.
공공기관의 경영정보는 예산과 인력, 재무상태, 경영실적 등 기관 운영을 국민이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기본적인 정보다. 잘못된 수치나 누락된 정보가 공시될 경우 단순한 업무상 오류를 넘어 공공기관 경영의 투명성과 국민 신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공시 항목이 많아지고 자료 간 연계가 복잡해질수록 담당자의 수기 점검만으로 오류를 걸러내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 AI를 활용한 교차 검증은 이러한 사각지대를 보완할 수 있는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
반면 AI가 검증한 결과라고 해서 정확성이 자동으로 담보되는 것은 아니다. 생성형 AI는 학습자료나 입력 정보에 따라 잘못된 판단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담당자의 재확인과 최종 검증 절차가 뒤따라야 한다. 오류가 발생했을 경우 책임 주체 역시 명확해야 한다.
결국 공공분야에서 AI 활용의 기준은 단순한 업무시간 단축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AI를 1차 검증 수단으로 활용하면서 담당자가 최종 확인하고 책임지는 이중 검증 체계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동서발전의 이번 시도 역시 AI 자체보다 이를 공공정보의 정확성을 높이는 보조수단으로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관건이다. 공공기관의 AI 도입이 빠르게 확대되는 만큼 정보의 정확성, 검증 절차, 책임 소재를 함께 갖추는 것이 국민의 알권리와 공공기관의 신뢰를 지키는 전제가 돼야 한다. 허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