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진정도 되고, "그래 잘 한 일이야"하고 나를 다 잡는다.
어제의 일이다. -(2020년09월09일)-
난 늘 하는대로 아침에 일어나 눈꼽만띠고, 아침운동으로
아파트를 나와서 현대3차아파트의 건널목을 지나 골목길로,
신도림역으로가는 다리를 지나 도림천으로 안양천까지 걷고,
되돌아오는 일정으로 하루를 시작 한다.
어제도 평소와 다름없이 늘 그 길을 간다. 헌데 사건이 생긴다.
아무생각없이 횡단보도를 건너려고 기다리는데, lg마트에서 문이 열리고
강아지 한마리가 나오는데 목줄도 없고, 당연히 입마개도 없었다.
녀석은 뭐가그리 화가 나는지 짖어대고 바로 앞에 있는 나무에
오줌도 넣어보고, 그래도 화가 안풀렸는지 내게로 오더니
-이때 잠시 신호등을 보고 있었다=
내 발목을 물었다. 너무도 어이없었지만 바라보니 이내 으르렁거리며
2차공격을 시도하고, 멍청하게 당할 수만 없어서 오지 못하게 발길질을 하고,
잘도 피하고, 다시 덤비고 다시 발로 차고를 반복하고 있는데
마트에서 견주가 나오더니 호들갑 놀라며, 개 이름을 부르고,
뒤에서 잡는다. 그녀는 한손에 소주병과 담배가 들려있었고,
이 시국에 마스크도 안썼다. "아이고 죄송합니다. 우리 개가 사회성이 없어서요"
"어디 물린곳은 없나요"
"네, 복숭아뼈부분을 물렸습니다. 미안하지만 견주님 전화번호를 주십시요."
아침에 운동가니 아무것도 들지않고, 몸만 나와서 마트에 들어가 메모지와 볼펜을 빌려 들고 나오니
"어디를 물렸는지 보여주세요" "네 이부분입니다."하며 발목부분의 양발을 벗어 보여주었다.
그녀의 입에서는 아침 6시가 조금 넘었는데 술냄새가 진동한다.
"견주님 전화번호를 주시면 제가 치료하고, 연락드리겠습니다."
"아니, 개보다 사람이 먼저고, 우리개에게 물리셨으니 병원을 가서 치료를 받으세요"
"이 시간에 어느 병원을 가냐, 문을 열어 놓은 곳이 있나요"
"대림성모병원은 응급실이 있으니 그리로 가시지요"
그리곤 세워져 있는 택시를 타고 대림성모병원을 찾는다.
견주는 뒤에 개를 안고 타고, 난 앞에 타고 가는 와중에 기사님의 핸드폰을 빌려
남편에게 전화를 한다. 상황을 간단히 이야기하고, 나오라하는데
상대편에서 지금은 시간이 안된다고하는 와중에 병원에 도착하여 응급실을 들어가려니
코로나때문에 입구에서부터 뭘쓰라하고, 열도 재야한단다.
헌데 문제가 생겼다. 개는 병원에 들어가지를 못한단다.
목줄도 없는 개를 돌봐줄 사람이 없어서 진료를 포기하고,
견주의 이름과 핸드폰번호를 받고는 난 이내 아침운동을 다녀 왔고,
운동도 중간에 꺽어서 일찍 들어왔다. 상처부위를 보니 물린자국은 없었으나
약간의 긁힌흔적이 있고, 양말의 실오라기가 조금 일어난 정도 였다.
출근했다. 견주의 아침에 술냄새가 진동하고, 마스크도 없이 그 새벽에
마트에서 술과 담배를 사는게 내내 걸렸다. 우리개우리개하는데 그닦 사랑한다는 감보다는
외로워서 키우는구나하는 생각과 함께 광견병이나 예방은 제대로 했을까 싶어
견주에게 전화를 하니 전화기는 꺼져 있다. 다시 전화를 걸어 음성메세지를 보냈다.
"견주님 아침에 견주님의 개에게 물린사람입니다. 뭘 좀 물어보려고 전화를 하니
전화기가 꺼졌네요, 혹시 개의 광견병치료는 하셨는지요? 연락부탁드립니다"
답이 없다. 또 걸었더니 여전히 꺼져 있다. 화가 났다.
112에 전화를 해서 상황설명을 하니 돌려주고, 돌려받아서 같은 이야기를 번복하고,
구로관활이라고, 돌려서 같은 이야기를 3번정도 더하니 내게 온답은
"영등포경찰서 관활이니 그곳에 다시 문의해주십시요" 아~~ 씨불 화가 난다.
우선 병원엘 갔다. 길건너 세진 내과를 찾으니 담당의사는 "개에게 물린사고는
응급실이 있는 병원으로 가야하고, 대림성모병원이나, 구로 성심병원을 가야 합니다,
그리고, 개에게 물리면 꼭 파상풍주사를 맞으세요,"한다.
사무실엘 와서 가방을 챙겼다. 일보다도 그런 무책임한 견주에 대한 화가 치밀었다.
다시 견주에게 전화를 하니 여전히 꺼졌있고, "고소합니다"하고 문자를 보냈다. 역시나 답은 없다.
자전거로 대림성모병원을 갔고, 진료를 받았으며, 고소할것이니 진단서도 부탁한다고하고,
파상풍주사를 맞았다. 그 개와 견주를 도무지 믿을 수가 없으니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처리해야 했다.
그리고, 자전거를 아파트에 세워놓고, 마을버스로 영등포경찰서를 찾았다.
고소장을 작성하고, 경제과에 제출하라는 경찰의 친절한 안내로 빗길을 뚫고 접수하니
교대 시간이였는지 내 고소장보다 그들의 업무 인수인계가 우선이였다.
"잠시만요, 이건은 저희건이 아니라 형사계건입니다" 하곤 "절 따라오십시요"
따라갔다. 3개의 문을 통과해서 도착한 형사계는 서류를 접수받곤 날 데려간
형사와 내고소장을 접수받은 형사의 대화가 있었고, 난 조사실에서 무작정 기다리고
기다리다 지쳐서 일어나니 "담당형사가 일때문에 조금 늦으니 좀 더 기달리십시요"한다.
기다렸다. 그렇게 기다리길 하곤 접수 받았던 형사가 내게와선 "오늘은 담당형사가
일이 좀 길어져서 조사를 받을 수 없으니 돌아가시고, 조속한 시일내에 다시 조사시간을
알려드릴테니 그때 다시 와주십시요"
아~~ 허탈하고, 같은 이야기를 최소한 오늘 하루 동안 18번정도는 했나보다.
시장과 피곤이 확~~ 밀려와, 밥부터 먹고 집을 왔다.
참으로 징~~한 하루였다.
"견주님들 "가족이라고, 우리개는 안물어요" 이 말은 절대로 하지 마십시요"
견주님이 애지중지하는 안무는 개에게 물려보니 기분 더럽고, 위의 예처럼 무책임하시지 말고,
사랑하는 가족이라면 제발~~~ 책임있는 행동을 지시길 간절하게 빌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