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사립 y고 배모 교사(34)-가 신문에 나가고 난 후 그동안 잊혀진 사람들로 부터 위로 전화 받았습니다.
얼마나 힘들었으면 신문에 다 났냐고...,TT
세상 참 무섭지요 어떻게 나 인지 알고 그렇게 전화들 하는지...,ㅋㅋ 아직 우리 교감샘 아무말 없으시던데, 동료교사들은 알고 있는 사람 몇 되더군요...,
어제 카페에 글 올리고 나서 여러 선생님들의 반응이 궁금하더군요. 이제서야 들어가 보았는데....ㅋㅋㅋㅋ
뭐 말로 하다 안 되면 머리라도 깍겠다고 한 말에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이 정말로 올것 같아 음~ 지금부터 머리통 관리해야 할 것 같습니다.^^
EBS에서 긴급 인터뷰가 있다고 문자 왔네요. 오늘 전국 연합 모의 고사라서 좀 시간이 나기에 차근차근 할 말을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1. '환경'에 대한 인식 부족
1)입시 과목이 아니라는 이유로 서서히 외면 받고 있다.
2)길가는 사람 부여 잡고 물어 보면 전부 다 환경 중요하다 말한다. 학교에서 환경 가르친다고 하면 도리어 물어 본다. 진짜로 가르쳐요?~~~
3)말로는 환경 교육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안 중요하다. 대학 입시과목이 아니므로 구지 안 해도 그만이라는 생각이 팽배하다.
-> 뭐 대충 인식 부족 부분은 이정도..., 여러 샘들 읽으시고 부족 부분 채워주시길^^
2. '학교 환경교육' 구조적 문제(이 부분에 할 말이 무지 많다는...,)
1)정식 교과목이 아닌 교양 선택 과목이라 바람앞에 촛불이다. 언제 꺼질지 모르는 위태로운 과목이다.
->최근 일어나고 있는 경기 교육청 지정 해지 사태만 보아도 그렇다.
->환경교육 자격증 있어도 갈 학교 별로 없다. 아까운 전공 교사들 비정규직 정말 많다.
2)또한 정식이 아닌 비정식...,^^ 그야 말로 끼어든 수준으로 취급받다 보니 학생들도 잘 안 듣는다.
->중간. 기말. 수행평가 없는 그야 말로 수업 들어 오던 말던 학교 학생이면 무조건 패스를 주어야 하는 무지능 무제어 패스 과목이다.
->이걸 악 이용하여 학생들 수업 태도 안 좋다. 쉽게 말해서 잘 자고 잘 논다.
->대부분 고등학교의 경우 3학년에 편성시켜 자율학습 하는 과목으로 만들어 2학기 때에는 환경교사들의 건강을 위하여 푹 쉬게 해 준다... 아! 고마워라... (전 1학기말 전주부터 쉬고 있어요...,^^ 내년 2월까지 그냥 풀로 쭉 쉽니다.. 아 정말 좋다...,^^)
->어떤 학교는 관리자 샘이나 부장 샘들이 대놓고 말한다!
"비 입시과목이고 성적도 안 나오는데 뭘 그리 열심히 해~~ 자습시켜"....,라고 .... 정말 눈물나게 고맙다....,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 실험실, 컴퓨터실, 어학실 , 미술실, 음악실 등...., 많은 특별실과 실험실이 있지만 환경실은 없다. 맨날 찬밥이다. 눈치것 빌려 쓰고 청소 잘 해주면 계속 얻어 쓸수도 있다.
3)"없어 질지 모르니 알아서 준비해" 라고 뼈 있는 조언 해 주는 분들이 많은 과목이다.
->입시 과목 뿐만 아니라 기타 선택 과목에 치이여 언제 사라 질지 모르니 항상 내년을 걱정하게 만들어 준다. 모두다 멍석깔고 점쟁이라도 되야 할 까 부다. 비 정규직 샘들 X줄 탄다.
->그러다 보니 매년 학년 말 쯤 교육과정 조정 기간에는 늘 정신 차리고 분위기 파악 하느라 바쁘다. 애들 자습시키니 그런것에라도 신경 쓰게 해주니 고맙다!
->환경교사 두 명있는 학교의 대부분 한명은 꼭 비 정규직이다. 이젠 위로해주기도, 희망을 주기도, 내년에 대하여 말해 주기 도 미안하다.
->알아서 준비하느라 비싼 교육대학원에 등록하여 다른 과목 자격증 준비해야 한다. 그나마 정교사나 가능하지 비정규직 교사들은 꿈만 꾼다. 교육청에서는 아무 대책 없다.
4)부전공 있는 교사들은 과목 전환해야 하는데
->사립의 경우 공립으로 넘어 가지 않은 이상 그 학교에서 바뀐 과목 가르치기가 쉽지 않다. 예를들어 부전공으로 공통사회나 공통과학 국어나 수학 해서 바꾸려고 하면 해당 과목 교사들이 반대하거나 눈치주면 잘 버티지 못하고 적응 못하면 예상보다 일찍 명퇴 하여야 한다.
->공립샘들도 비슷하리라 본다. 환경 지킨 샘들이랑도 문제고 바뀐과목 공부해서 적응하는게 쉽지 않다. 사립샘들 경우 과원으로 공립가면 좋겠지만 얼마나 받아 줄지 아무도 모른다.
->사립학교의 경우 최근 '자율형 사립학교' 몇 백개 만든다고 대통령이 공략해서 진행 중이다. 그러면 학습수 8학급 정도로 준다. 나도 문제지만 대부분의 다른 과목 샘들도 공립 가던가 옷 벗어야 한다. 환경교사 뿐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체의 문제가 된다.
뭐 대충 생각 나는대로 끄적였습니다. 이비에스 사람들 만나면 이런 이야기 해주면 무슨 말인지 알아 듣겠지요.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냐?!
1. 1 번에서 말한 인식을 부분을 좀더 강화 시켜야 합니다.
-> '말로만 중요하다 하지 말고 실천으로 옮기세'라는 구호 아래 환경교육 중요성을 자꾸 자꾸 세상에 알려야 하고, 환경교육이 지금 학교에 이루어지고 있음도 역시 알려야 합니다. (그러나 너무 많이 알면 빨리 없애라고 할지도....,OTL )
2. 정말 중요하다면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반드시 배워야만 하는 과목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초등 6년, 중등 3년 동안 즉 9학년이 기초 과정이라면 10학년(고1)에는 공통영역으로 편입시켜 싹다 배우게 해야 합니다.
고 2 되면 계열 분리되고 본격적으로 입시 준비 합니다. 그나마 어리버리할 때 그리고 입시 부담감 없을때 가르칠 수 있어야 합니다. 정식과목 되면 중간. 기말. 수행 평가 꼭 해야 하기에 애들한테 비굴하게 안 해도 잘 듣습니다. (물론 싸가지 없는 애들은 그래도 안 하겠지만....,^^)
->국영수, 사회, 과학, 기술가정, 체육, 음악 , 미술, 도덕 등을 1학년에 배우는데 거기에 환경을 정식 과목으로 넣으면 더이상 이런 더러운 꼴 안 당하고 당당해 질 수 있다고 봅니다.
->비정규직 샘들과 예비 환경교사샘들의 일터가 늘어나게 됩니다.(밥그릇 싸움으로 비칠것 같아 조심스럽습니다만...,^^)
3.교육부와 각 교육청의 확실한 입장을 하루 속히 밝히게 해야 합니다.
->지금 경기교육청만 해도 아주 애매하게 답합니다. 담당 장학사님들 휼륭하시지만 절대 확답 안 주십니다. 책임이 무거우니까요! 2011년에 8차 시작인데 고작 2년 반 남았습니다. 혼란을 하루속히 잠 재우려면 빠른 입장 표명과 대책을 세워야 합니다. 가장 현실적인것이 8차까지 선택 과목으로 9차부터 정식 과목으로 가는 것이 제일입니다.
4.관련기관을 삶아야 합니다.
->교육부, 청와대, 환경부를 우선 타겟으로 삼아 로비를 해야 합니다. 향락이 필요하다면 제가 나서서라도 놀아 주겠습니다. 소주에 삼겹살(아니 미국산 쇠고기가 좋겠군요...,^^) 구워주고 노래방 가는것 정도면 카바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주변 샘들 도와 주시면 더 좋구요...ㅋㅋ
->특히, 환경교육관련 대학교 교수님들이 움직여야 합니다. 그나마 말발 먹히고 만날 사람 많은 분들이기게 도와 달라고 매달려야 합니다. 제자들 살길 열어 달라는데 안 도와 주시겠습니까? 환경교육 질적인 부분에 대한 연구 뿐만 아니라 구조적인 안정을 위한 교수님들의 행동이 필요한 때입니다. 역사, 체육, 보건, 가정 교사들 힘좀 쓰니 그 과목 점점 힘이 세어 지더라는 것을 배울 필요 있습니다. ^^
5.마지막으로 교사들의 단합이 제일로 중요합니다.
->여전히 눈팅만 하시고 손가락 겸손한 분들 많으십니다. 좀더 적극적으로 나서 주십시요. 저도 평소 눈팅하고 카페 1달 내내 안들어 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사안들을 피부로 접하게 되면서 겸손한 손가락과 머리가 건방져 지고 있습니다.
12척의 배로 외선 수백척을 떨어뜨린 이순신 장군이 아닌 이상에 아무리 열 몇명 떠들어 봐야 개구리소리 입니다. 개구리 소리도 개체수 많으면 시끄럽습니다. 좀 도와 주십시요 ^^
->이제 남의 일이 아니라 여러 샘들이 일이 되는 순간이 "커밍 ~순!" 입니다.
손가락 마디가 아프고 눈이 시리고 머리가 어지럽습니다. 긴글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아무조록 이비에스 인터뷰 잘 되길 바랍니다. 안양이라는데..., 수원이면 가깝긴 한데 수업이라 갈 수 있을 런지...., 글로 대신 하겠습니다. 우리 우두머리 샘들이 가려서 전달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첫댓글 선생님이 맘고생 몸고생이 많으시군요. 위의 글은 찬찬히 읽어 보고, 의견을 드리겠습니다.
자세히 읽어보니, 대외용으로 용어만 순화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쓰냐고 고생하셨겠습니다. 옥에 티라면, 8차교육과정이 아니고, 정식명칭은 '2007년 개정교육과정'이라는 것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