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봄여름호 발산 마음의 극장, The Theater of the minds 발행인 허미경 편집인 이은주 김보름 오진경 최하늘 발행일 2024년 5월 30일 발행처 한국사이코드라마·소시오드라마학회 CONTENTS 낳다: 여는 글 02p 학회장 인사 04p 다시 “누가 살아남을 것인가?” ❶ 깨다: 사이코드라마 이론 06p 사이코드라마적 이야기풀이극 10p 모레노, 치료공동체를 꿈꾸다. ❷ 피다: 회원 소감 12p 2024 전문가 자격 수여자 소감 15p 학회원 소감: 나에게 ‘사이코드라마’란? 16p 정회원 소감: 작년 하계에서 올해 동계까지 18p 소시오메트리와 소시아트리의 경험 ❸ 일다: 지금, 여기 사이코드라마 21p 상반기 지부 연간 행사 및 특색 소개 27p 전국 사이코드라마 공간 지도 ❹ 살다: 사이코드라마티스트가 본 문화 탐방 28p 사랑하는 당신에게 - 영화 30p LP 음악과 풍류가 흐르는 - 공간 33p 자장자장 우리 엄마 - 시 35p 딜라이트 담양 - 미디어아트 ❺ 발산 36p your turn! 당신의 이야기는? ❻ - 2 - 01 낳다 : 여는 글, 학회장 인사 허미경 제 14대 한국 사이코드라마·소시오드라마학회 학회장 Q. 학회원들에게 간단한 학회장님의 인사 부탁드립니다. A. 사이코드라마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함께 모여 있는 학회에 동반자로서 이렇게 함께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습니다. 이번 동계학술대회에서도 오래된 선배들과 이번에 정회원이 되 신 분들이 다 함께 어우러지는 모습이 보여져서 좋았습니다. 이러한 힘을 가지고 우리 학 회가 사이코드라마의 르네상스, 부흥기를 만들어 낼 수 있겠다는 희망을 보았습니다. Q. 학회와의 인연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듣고 싶습니다. A. 94년도 12월 24일 날 사이코드라마를 처음 만나면서 학회와의 인연이 시작되었습니다. 같이 상담을 공부하시는 분들하고 울산에서 하는 2박 3일 최헌진 선생님 위크숍에 참여 한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그때 저는 사이코드라마의 ‘사’자도 잘 모르는 상황이었고, 한 번 도 본 적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워밍업과 드라마를 통해서 감정에 대해 알아가게 되었고, 집단이라는 현장 안에서 위로를 받으며 점점 사이코드라마에 빠져들게 되었던 것 같습니 다. 그렇지만 처음부터 ‘디렉터가 되겠다.’ 이런 마음으로는 하지 않았습니다. 자연스럽게 그 길을 가게 된 것 같습니다. 사이코드라마는 저에게 다른 상담보다 훨씬 큰 의미가 있 었습니다. 언어로 하는 상담에서는 만날 수 없는 농도가 사이코드라마에는 있었던 것 같 습니다. 상담이 맹맹한 아메리카노라면 사이코드라마는 진한 에스프레소 같은 느낌이라서, 그 맛을 보고는 다른 것에 감히 갈 수가 없는, 약간 중독된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지금도 저는 상담 현장에 있지만 현장에 있으면서도 현장에서 사이코드라마를 접목하고 있습니 다. 지금은 역할놀이기법들을 활용하여서 프로그램을 만들고 활용하여 사이코드라마의 저 변을 넓힐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Q. 임기 동안 어떤 학회를 만들어 나가고, 어떤 영역을 확장 시키고자 하는지 듣고 싶습 니다. A. 일단은 학회원이 많아지고 사이코드라마가 많이 알려져야 합니다. 사이코드라마를 대 중화, 일반화하여서 누구든지 쉽게 접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꿈꾸고 있습니다. 학교 현 장과 복지관, 청소년 상담센터 등 내가 살고 있는 가까운 지역에서 ‘우리동네 드라마’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습니다. 사이코드라마 말고도 소시오메트리, 비블리오드라 마 등등 이러한 여러 방법을 접목하여 풀드라마에 대해서 부담스러움을 느낄 수 있는 사 람들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우리 학회원들이 공 - 3 - 부도 많이 해야 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또, 사이코드라마가 연구물이 나올 수 있었으면 좋 겠습니다. 사이코드라마가 왜 좋은지 드러낼 수 있는 자료가 필요합니다. 또, 외국에 있는 학회들과 연계하여 외국 디렉터들은 어떻게 드라마 하는지 배울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배운 만큼 환원하는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학회원들이 사회 에 환원하고 또 성장하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학회원들에게 함께 해주기를 바라는 점이 있는지? A. 학회장 역할이 저도 처음이라 약간은 부담이 있습니다. 우리 학회원들께서 저를 잘 서 포트 해주시고 지도편달 해주셔서 제가 알아차리고 나아갈 수 있도록 부탁을 드립니다. 아직 우리 학회가 체계가 약하다는 피드백이 있습니다. 체계를 잡고 행정적인 부분을 잘 해나가야 우리 학회가 또 확장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것들이 잘 될 수 있도록 함께 서포 트 해주시고 마음을 원기옥1)처럼 모아서 나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들 믿고 나아갑니 다. 믿음을 주세요! interviewer : 김보름 1) 드래곤볼 최대 최강의 필살기로 오공이 북쪽 계왕에게서 전수받은 비장의 기술. 손에 다 담을 수 없을 정도로 많은 힘을 모아 머리 위에 둥글게 모은 다음 던지는 기술. - 4 - 01 낳다 : 여는 글, 다시 “누가 살아남을 것인가?” 이은주 마음의 극장 편집위원장 봄이 왔다. 매화가 피고 지고 진달래가 피고 지는 사이, 보랏빛, 노랑, 하얀 풀꽃들이 온 밭을 뒤덮었다. 지난 겨울 마른 잎들이 초록으로 뒤덮이면, 새들을 부르던 앵두꽃도 지고 나지막한 산언덕으로 복사꽃 살구꽃 가득하고, 튼실한 열매를 얻으려 밭에 뿌려진 두엄 냄새가 가만히 땅속으로 가라앉는다. 마당에 가득한 찔레꽃 향기에 취해 소쩍새 울어 5 월을 부른다. 새롭게 마음의 극장 편집위원을 꾸리고 우리도 봄처럼 부지런히 움직였다. 2024년에는 <마음의 극장>을 봄여름호, 가을겨울호로 두 번 내기로 했다. 새롭게 출발을 하면서 우 리는 이 일을 왜 하나? 세상에 좋은 영향을 미칠까? 생각해보지만 그다지 신통한 답을 찾지 못하고 만다. 다만 역할을 맡았으니 즐겁게 해보자! 하는 마음과 다음 누군가에게 이 기록이 자료가 되고 미래의 증인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그러면 서 누가 살아남을 것인가? 하는 질문이 다시 떠오른다. 「누가 살아남을 것인가?(1934년)」 는 혁명적인 사회치유를 위한 모레노의 질문이자 실 험이자 헌신이자 기도다. 그 당시 인류는 전쟁과 인종차별과 유대인 대량학살, 노예제의 폐지와 자본주의의 심화, 공산주의 혁명의 성공 등 철학적으로나 정치적으로 혼란기이자 격변기였다. 어마어마한 고통을 경험하며 ‘인류는 어떻게 조화와 통일을 이루기 위해 사 회적 힘을 자발적으로 조율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모레노는 소시오메트리를 발달시켰 다. 언제나 고난은 지혜를 낳고 고통은 성장을 낳는다. 거리에서, 공원에서, 학교에서, 마을회관에서, 극장에서, 요양원에서, 사창가에서, 교도소 에서, 난민 캠프에서, 병원에서..... 구별과 차별 없이 인류 전체를 위한 치료법으로서 사이 코드라마와 소시오드라마는 탄생했다. 사이코드라마티스트로서 한 우주적 존재로서 나는 어디를 가고 누구를 만나는지... 다시 생각해본다. 지금은 AI가 인간의 지능을 이기고, 여전히 세계 곳곳에서 전쟁을 하고 있고, 폭력과 탐 욕이 좀비 영화보다 더 무시무시하게 삶을 위협하고 생명을 위협하는데, 우리가 여는 사 이코드라마 한마당이 얼마나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 어떻게 주인공의 생명력을 회 복시킬 수 있을까? 문득 나 역시 사이코드라마티스트로서 살아간다는 것이 무상한 일이 라는 생각이 들곤 한다. 때론 거대하게 돌아가는 탐욕의 세상에, 때로 나에게 실망하고 무력감을 느낀다. - 5 - ‘자신의 타고난 창조성과 우주 속의 한 존재로서의 책임을 느낄 때에만 자기 실현을 이 룰 수 있다’ 한 모레노의 말은 우리에게 태도의 방향성을 보여준다. 누가 살아남을 것인가? 미래 인류에게 사이코드라마는 과연 살아남을 것인가? 영원히 피어있을 수는 없지만 피어난 한순간이 영원하다고. 지금을 잘 피워내야 씨앗이 만들어지고 그 씨앗이 미래를 열 것이라고. 봄꽃들이 대답한다. 지금 이 순간 우리의 창 조성을 꽃 피우라고! 2024. 4. 22. 청도 온막에서 - 6 - 02 깨다 : 사이코드라마적 이야기풀이극(Playback Theatre) 고명석 뫔굿·좋은부모연구소 소장, 사이코드라마 TEP Ⅰ. 이야기풀이극2)(Playback Theatre)의 시작 이야기풀이극은 1975년 조나단 폭스(Jonathan Fox)에 의해서 처음 시작되었다. 아버지 가 연극배우였던 조나단 폭스는 어려서부터 연극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었으며, 특별히 공동체 연극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하버드대학에서 구술 문학을 공부하였으며, 졸업 후 미국 실험 연극의 일원으로 활동을 하기도 하였다. 1973년 우연히 젤카 모레노(Zerka Moreno)의 사이코드라마로부터 이야기풀이극을 위한 영감을 받고 사이코드라마에 입문하 였으며, 즉흥극으로서 관객과 함께 하는 공동체연극을 현실화하여 현재의 이야기풀이극을 창시하고, 1975년 첫 공연을 하였다. 조나단 폭스는 앤 헤일(Ann Hale. 미국 사이코드라 마학회 TEP)의 제자로 미국사이코드라마 최고의 전문가(TEP)이기도 하다. 이야기풀이극은 고대 구술 문화의 뿌리를 두고 있으며. “인간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것은 피 할 수 없는 본능(Salas, 1999)” 이라는 점에서 착안되었다. 조나단 폭스의 비전은 ‘인간 영 혼의 꽃 피움’이라고 하였다. 이야기풀이극은 우리의 이야기인 관객의 이야기를 배우들을 통해 표현해내는 즉흥 연극 공연이다. 1975년 이야기풀이극 최초의 극단 단원으로는 Jonathan Fox. Jo Salas. Judy Swallow를 포함한 사이코드라마의 배우들이었다. Ⅱ. 구성요소 이야기풀이극은 개인의 이야기를 극화하는 데 모든 것을 쏟는 즉흥의 한 형식이다. 이 야기풀이극에 오면 무대 공간 오른쪽 아래에 두 개의 의자가 놓여 있다. 하나는 컨덕터를 위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화자를 위한 것이다. 화자는 객석에서 무대로 나와 자신의 경험 을 이야기하는 사람을 말한다. 무대 뒤쪽에는 상자나 의자들이 놓여 있고 배우들은 거기 에 앉아 관객을 마주하고 있다. 악사는 무대 왼쪽 아래에 앉는다. 거기에는 연주를 위한 악기도 준비되어 있다. 소품용 천들은 무대 오른쪽 위쪽 스탠드에 걸려있다. 이야기풀이극 공연을 할 때는, 무언가 특별한 것이 일어날 것이라는 신호를 주기 위해 악기 연주나 노 래로 시작하곤 한다. 컨덕터는 관객을 환영하면서 맞이하고, 이야기풀이극에 대해 설명하 고 나서 몇 가지 질문을 한다. 컨덕터의 질문을 받은 관객들은 삶의 어떤 순간에 대해 이 야기한다. 배우들은 듣지만 말하지 않는다. 질문의 목적은 화자의 이야기에서 핵심을 파악 해서 상연하는 것이다. 배우들은 마임, 음악, 즉흥적인 대사를 사용해서 이야기를 형상화 한다. 한 번에 한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각각의 이야기를 연극으로 변형시킨다. 이야기풀 이극은 관객-화자의 이야기를 담은 몇 개의 짧은 양식과 스토리로 구성된다. - 7 - 관객 배우 악사 화자 컨덕터 1. 컨덕터(conductor) 화자와 관객을 연결하고, 전체 진행을 책임진다. 연출가, 사회자, 제의성3)의 제사장 등의 다양한 역할을 하는 사람을 말한다. 2. 화자(teller) 관객의 한 사람으로 관객에서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어 자신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들려주 는 사람을 말한다. 3. 관객(audience) 화자의 이야기를 듣고 배우들이 화자의 이야기를 표현하는 것을 함께 바라보고 있는 공연 을 참관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4. 배우(actor) 화자의 이야기를 자발성을 토대로 즉흥적으로 직관력과 상상력, 예술성을 발휘하여 표현 해내는 사람을 말한다. 화자 이야기의 의미의 핵심을 찾아서 표현하고, 핵심감정과 상태를 표현한다. 배우로서 화자의 이야기를 표현하는 데에 있어서 존중과 함께 책임감과 최선을 다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5. 악사(musician) 화자의 이야기를 배우들과 함께 즉흥 연주를 하는 사람을 말한다. 준비과정을 포함하여 전체 진행에 있어서 시작과 끝을 이끌어가고, 극의 길잡이 역할을 한다. 화자의 이야기 배 경과 상태를 표현하고, 극 진행에 있어서 촉진자 역할을 한다. 사건과 상황 속의 화자의 핵심 감정, 상태와 이야기의 전체 분위기 활성화하는 역할로서 악사는 음악 자체가 되어 야 한다. - 8 - Ⅲ. 사이코드라마와 이야기풀이극 1. 같은 점 1) 감정과 감정이 연결되고 이어지는 연결되는 감정 이야기 / 감정과 감정이 이어지는 이 야기 2) 이야기 밑에 이야기를 찾는 것. Marcia Karp: “장면 속에 장면” 3) 모두가 함께하는 즉흥연극 형식 2. 다른 점 1) 말을 거의 하지 않는다(언어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소리, 상징을 주로 사용. 주의력 필요 - 상징적이고, 단순한 것이 상상력과 함께 오히려 더 많은 것을 생각하고 알게 되도록 한다. 주인공의 화두와 관련하여 사이코드라마는 자세히 표현하지만 이야기풀이극은 자세 히 표현하지 않는다. 공동체 의식, 이야기의 보편성과 배움을 추구하며, 표현에 있어서 핵 심 감정을 중심으로 행위화 한다. 2) 직접적인 상황에 대하여 거리를 두고 관찰자적 입장에서 바라볼 수 있으며, 예술로서 표현된 이야기를 화자(주인공)가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한다. Ⅳ. 사이코드라마티스트의 이야기풀이극 사이코드라마와 이야기풀이극은 즉흥극 형태로 진행된다는 공통점과 자발성을 기반으로 한다는 중요한 공통점이 있다. 이와 더불어 사이코드라마티스트의 이야기풀이극 진행의 기초이면서 사이코드라마티스트만의 이야기풀이극 형식으로 개발된 이야기풀이극을 설명 하면 다음과 같다. 1) 사이코드라마 전문가로서의 정체성 사이코드라마티스트의 이야기풀이극은 순수자발성(무대 위 프로 배우가 아닌)을 기초로 한다. 창조성, 직관력, 사이코드라마 전문가로서의 화자(주인공)에 대한 태도(몰입, 공감, 애 씀, 책임감, 주인공 중심, 현실이탈-잉여현실촉진), 소리(함축적인 단어 사용)+행위확장(확 대·과장), 놀이성, 잉여현실의 확장, 예술성, 화자의 적극적 참여(무대 위 화자)라는 사이코 드라마 정신과 철학을 기반으로 하는 사이코드라마티스트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진행하 는 것이다. 2) 사이코드라마 전문가가 진행하는 이야기풀이극 ⑴ 변형의 확장 이야기풀이극에서 화자가 배우들에 의해 표현된 장면 중 바꾸고 싶은 장면이 있으면 화자가 원하는 장면으로 바꿀 수 있는데 이것을 변형이라고 한다. 사이코드라마 전문가가 진행하는 이야기풀이극에서는 변형을 선택으로 보지 않고 필수 과정으로 진행한다. 또한 잉여현실의 확장, 창조, 예술성이 확장되어 표현될 수 있도록 한다. 우주의 주인공인 화자 가 꽃이 될 수 있도록! gods의 이야기로 경험될 수 있도록 진행한다. - 9 - ⑵ 무대 속 화자 화자에게 무대에서 직접 하고 싶은 것이 있는지 묻고, 무대 위로 초청하여 배우들과 즉흥적으로 화자의 자발성으로 표현하도록 한다. 만약, 없으면(조각 속의 화자) 배우들의 자발성으로 배우들의 역할 속에서 화자가 꽃 이 될 수 있도록 화자를 향한 표현과 조각으로 마무리한다. 선물처럼. 마지막으로 화자가 직접 조각 속으로 들어가 경험하고 마무리한다. 이와 같은 진행방식은 사이코드라마 정신과 철학을 기반으로 개발된 모형이다. 2) Playback Theatre를 모미나(2002)는 ‘재생연극’으로 번역하였으며, 극단 “한국이야기풀이극연구원”에 서는 ‘이야기풀이극’으로 번역하여 사용하기로 함. 3) 이야기풀이극의 필수 기술 또는 요소는 예술성, 사회적상호작용, 제의성을 갖는다. 무대 위에서 즉 흥을 하는 예술가로서는 예술성을 관객에게 즐거움을 주는 진행자로서는 사회성을, 제의를 이끄는 샤먼으로서는 제의성을 갖추어야 한다. - 10 - 02 깨다 : 모레노, 치료공동체를 꿈꾸다. 모레노 사이코드라마 3권 번역 후기 김귀주 사이코드라마 전문가 2급 일이 커졌다. 조성희 선생님께서 사드 3권을 번역서로 내자고 제안하셨다. 2년 정도 <마음의 극장>에 초벌 번역으로 사드 3권의 내용을 올리는 작업이 끝나가는 무렵이었다. 그동안 해왔던 게 있고, 세 명이 달라붙어서 감수도 받고 하면 어떻게 되겠지 싶어 참여 했다. 일단 300페이지 정도의 원서를 3등분 해서 각자 확인과 수정을 계획했는데 감수를 맡으신 조성희 선생님께서 각자가 전체를 한번 다 읽어보는 것을 권하셨다. 그때그때 주 어진 분량의 나무만 보느라 전체 숲을 보지 못했던 역자들은 <마음의 극장>에 올렸던 초벌번역과 원서를 대조해가며 읽는 것으로 번역서를 내는 첫발을 내딛었다. 초벌 번역이 있었지만 처음부터 다시 한다는 마음이었고 시간이 꽤 걸렸다. 최무영 선 생님은 어머니의 입원과 아픈 큰딸의 통원 치료가 겹쳐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도 번역은 물론 출판사, 그리고 감수자와 의견을 조율하는 역할을 담당하셨다. 미국유학을 준비하고 있는 박낭규 선생님은 낮에는 직장에서 일하고 저녁에 평가시험에 올인해야 하는 시간을 쪼개어 작업 기한을 맞추느라 애를 많이 썼다. 번역서가 나온 후 바로 치른 시험에서 기 대 밖의 낮은 점수가 나와 서로 안타까움을 나누기도 하였다. 세 명 다 그랬겠지만, 강박 성향이 있는 나는 번역으로 인해 원서의 뜻을 왜곡하거나 우리말 흐름이 어색한 부분이 책으로 나오게 될까 봐 신경이 계속 팽팽하게 당겨져 지냈다. 이런 나에게 아무리 물어도 친절하게 가르쳐주는 Chat GPT는 많은 도움을 주는 소중한 존재였다. 잘 이해되지 않는 문장이 있을 때 그 말을 하는 사람의 상황이나 감정에 대해 질문할 수 있었고 이 로봇(?) 은 여러 가능성을 번호 붙여서 알려주며 더 못 도와주는 것에 대해 미안하다고 말하는 똑똑하고 다정하기까지 한 챗봇이었다. 이 책 6장 인류의 미래에서 1900년대 초반의 모 레노는 로봇을 보조자와 비교하면서 보조자 뒤에는 따뜻하고 자발적인 존재가 있지만 로 봇은 생명이 없고 순간마다 똑같아 성장하지도 않고 변화하지도 않으며 조금의 자발성도 만들 수 없다고 했다. 모레노가 걱정했던 미래의 기계나 로봇 인종의 증가가 지금 펼쳐지 고 있는 것이 실감이 가는 부분이다. 출판사 인쇄 들어가기 전에 두 번 정도 세 명이 차례로 수정과 확인하는 과정이 이어 졌고 각자의 컴퓨터 화면에는 번역파일들로 도배되면서 정확하게 페이지와 날짜, 몇 번째 확인인지 표시했음에도 복잡하고 헷갈리는 기간이 있었다. 최무영 선생님이 세 명 분량을 모아 감수를 위해 조성희 선생님께 보내는 과정에서 내가 맡은 부분이 거의 밤을 새워 수정하고 확인한 부분이 아니라 지난번 보냈던 파일을 그냥 보내는 일이 발생했다. 나름 열심히 한 것이 반영되지 않아 실망스럽고 짜증 나는 감정은 그동안 쌓였던 긴장과 합해 - 11 - 져 상대방에게 분노로 폭발해버렸다. 평소에는 담아두는 편이었기에 그날 일어나는 짜증 과 화를 불 뿜듯 다 토해내고 엄청 시원했던 기억이 새롭다. 이 글을 빌려 최무영 선생님 에게 미안함을 전하고 싶다. 모레노가 57세에 쓴 600페이지에 달하는 사드 1권은 사이코드라마의 철학, 이론 및 방 법, 응용 등 일반적인 것을 다룬 사드의 이론서이고, 정신치료의 토대라는 부제를 가지고 있는 사드 2권은 모레노 나이 70세에 쓰였고 정신과 의사, 심리학자, 사회학자, 신학자 등 35명과의 토론을 담은, 완전히 새로운 시도의 저술서이다. 이번에 번역된 사드 3권은 모레노 나이 80세에 쓰였고 사이코드라마의 정신과 실천에 관심이 있는 전문가, 학생, 일 반인, 치료자, 실무자들에게 모레노의 생생한 사이코드라마의 감동을 전해 주고 있다. 번 역자들이 사드 3권에 모레노가 디렉터로서 직접 진행한 드라마의 축어록을 만날 수 있다 는 점에 매혹되었듯이 사이코드라마에 관심이 있는 모든 분도 이 점이 감동적이고 흥미 로울 것이라고 생각된다. 총 6장 중 3장에 드라마 축어록이 실려 있는데, 2장에는 생후 첫 번째 검사를 받기 위해 소아과에 아기를 데리고 온 엄마들의 집단 사이코드라마와, 사 회 복지사에 의해 의뢰된 14세 빌이 주인공인 드라마가 나온다. 3장에는 결혼 후 어떻게 지낼지 미리 알아보는 커플 드라마와, 바람피우는 남편과 애인 그리고 부인이 함께 나오 는 드라마가 이어진다. 갈등을 가진 부부가 함께하는 드라마도 그렇지만 부부와 남편의 애인까지 3명이 함께하는 드라마라니 한국에서 가능할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했다. 다음 으로 제1회 국제사이코드라마학회에서 이루어지고 동영상으로 제작된 부부 드라마가 소 개된다. 이 동영상은 유튜브에서 14분가량의 짧은 동영상(J. L. Moreno, M.D. / Therapeutic Theater) 으로도 소개가 되어있다. 4장에서는 병원 현장에서 편집장애를 가진 여성의 환각을 드라 마로 풀어가는 말 그대로 치료드라마가 펼쳐진다. 또한 대형 정신병원에서 동영상으로 제 작된 종결 회기-퇴원 후 잘 지낼 수 있을지에 대한 평가-의 드라마가 소개되고 있다. 다 양한 주인공들과 진행한 드라마의 축어록들은 요즘 드라마와 차이가 있어 보이기도 하지 만 사이코드라마에 대해 초급 중급에서 배웠던 것들을 모레노의 말로 생생하게 다시 들 을 수 있고, 상상의 나래를 펴서 모레노의 사이코드라마에 관객이 되어 앉아있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다. 모레노는 프로이드가 진료실 소파에서 사람들을 만나는 것에 반기를 들고 길거리와 그 들의 집 등 자연환경에서 사람들을 만났다. 놀이터에서 아이들을 만나고 그 당시 사회에 서 환영받지 못했던 성매매 구역과 난민 구역에 찾아가 드라마를 만들고 그들을 위해 행 동했다. 지금 한국사회에서 모레노는 어떤 사람들을 만나고 싶을지 생각해보게 된다. 쪽 방촌에서, 발달장애를 가진 자녀와 그의 부모들과 함께, 또는 세대 간 이해와 배움을 위 한 드라마, 또는 지역갈등 해결을 넘어 정치적 성향으로 나뉘어 있는 사람들까지... ‘법의 원칙이 아니라 치료 원칙에 따라서 개인과 집단 사이의 분쟁과 갈등을 해결하는 공동체’ 인 모레노의 치료공동체를 꿈꾸며 글을 마친다. - 12 - 03 피다 : 2024 전문가 자격 수여자 소감 드라마? 드라마! 드라마.... 2024 동계워크숍 전문가 자격증 수여자 소감 - 13 - - 14 - - 15 - 03 피다 : 학회원 소감, 나에게 ‘사이코드라마’란? 2024 동계워크숍 이벤트 - 16 - 03 피다 : 정회원 소감, 작년 하계부터 올해 동계까지 김보름 마음의 극장 편집위원 저는 부모님이 죽도록 밉고 싫었습니다. 그러면서도 끊임없이 사랑하고, 사랑하려고 하 였고, 사랑받으려고 애를 써왔습니다. 폐렴이 왔고 무월경이 지속되었고 부정출혈이 잦았 습니다. 뇌하수체에도 종양이 생겼습니다. 부모님이 너무 미워서, 부모님을 죽여 버릴 수 가 없어서, 저는 저를 미워하고 저를 아프게 하고 괴롭혔던 겁니다. 이제는 내려놓고 싶었습니다. 일상을 누리고, 건강하고 편안하고 싶었습니다. 더 이상 나 자신에게 화풀이하는 것이 아니라 해소하고 싶었습니다. 화풀이했던 나를 미워하지 않 고 안아주고 싶었습니다. 저는 부모님에 대한 미련을 버려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부모님 이 바뀌시지 않을까? 내가 변한 만큼 부모님도 달라지시지 않았을까? 내가 너무 지치고 외로울 때 돌아가면 나를 꽉 안아주시지 않을까?’ 그 마음이 저를 이렇게 오랫동안 힘들 게 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스무 살 때 집을 나와서 부모님으로부터 육체적인 이별을 했다면, 이제는 정신적인 이 별이 필요했습니다. 스무 살 때 부모님이 사는 집에서 탈출을 했다면, 이제는 부모님이 사는 집에서 출가를 해야 했습니다. 저는 제가 다시 돌아와서 쉴 곳을 찾아다녔습니다. 비빌 언덕처럼, 기대서 쉴 수 있는 곳. 그곳을 어디서 찾아야 할지 여기저기 다니며 자문을 구했습니다. 그러나 그 누구도 그 질문에 쉽게 답을 주시지도, 예시를 주시지도 않더군요. 신을 한 번 믿어보라는 말조 차도 쉽게 꺼내지 않으셨습니다. 그리고 같이 상담을 배웠던 한 선생님의 추천으로 이곳 학회에 오게 되었습니다. 저는 처음 학회에 온 그날 드라마에서 엄마와의 탯줄을 자르고 아빠와의 탯줄을 잘랐습니다. 엄마(보조자)는 탯줄을 자르는 저를 보면서, 울면서, ‘보름아, 이걸 잘라야 네가 산다. 살 아야지. 훨훨 날아가거라. 훌훌 털고 떠나가거라.’ 하셨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자르지 마, 끊지 마. 떠나지 마. 엄마 떠나지 마.’ 하셨다고 합니다. 그날 저는 사이코드라마에 푹 빠져버렸습니다. 귀신에 홀린 듯이 초중고급 과정을 신청 하고 동기들과 치열하게 사이코드라마를 배웠습니다. 사이코드라마를 통해서 저는 이대로 의 저를 이해하고, 여전히 아픈 저를 인정할 수 있었습니다. - 17 - 저는 참 저를 미워했나 봅니다. 저는 제 안에는 악마가 있는 줄 알았습니다. 양의 탈을 쓴 늑대가, 천사의 얼굴을 한 악마가, 선을 말하는 악이, 아름다워 보이는 똥이, 향기로운 쓰레기가 있는 줄 알았습니다. 그건 제 생존본능이었습니다. 처절한 나, 살아남으려는 나, 비장한 나, 쥐어짜는 나, 태어나려고 태어나보려고 안간힘을 쓰는 나, 눈물겨운 나, 간절 한 나, 살고 싶은 나, 또 살아내는 나, 버티는 나, 절실한 나. 그건 악마가 아니었습니다. 그건 늑대도, 악도, 똥도, 쓰레기도 아니었습니다. 그건 울고 있는 나였습니다. 누군가 제게 목마름이 있다는 것은 물이 있다는 것이고, 지금 괴롭고 불안하고 고통스 럽다는 것은 존재보다 더 큰 사랑을 경험하기 위해 지금 필요한 시간을 지나고 있는 것 이라고 말해주었습니다. 저는 그 시간을 지나고 있습니다. 저의 20대가 죽고, 30대가 태어나는 과정에 사이코드라마가 있습니다. 함께 배우면서 저의 작은 성장에 환호해주시고 못난 제 모습은 서로 품어서 안아주시고 뽐내는 제 모습 은 그 누구보다 사랑해주셨던 동기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 18 - 03 피다 : 소시오메트리와 소시아트리(Sociatry)의 경험 제82차 미국 집단심리치료 및 사이코드라마 학회(ASGPP) 컨퍼런스 소감 이사무엘 쌤 라이프코칭 연구소 대표 목요일 오후 2시 비행기에 몸을 실어 14시간 뒤 LA에 도착하니 다시 목요일 오전 9시 였다. 이렇게 하루를 되감아 시간을 연장시켜 도착한 컨퍼런스장에서는 이미 첫날 오전 워크숍이 한창 진행 중이었고, 호텔의 ASGPP 컨퍼런스 본회의장 주변은 한산했다. 덕분 에 나는 호텔 로비부터 접수 데스크까지 할리우드 콘셉트에 맞춰 꾸며진 레드카펫과 영 화 포스터들, 학회 각 위원회 및 분과 홍보물들, 전시된 학회 경매 물품들, 그리고 개인 홍보 코너 부스에 나열된 센터 전단지와 명함들을 천천히 둘러보며 접수 데스크로 갔다. 사전 학회 안내 메일을 통해 일정 중 진행되는 특별행사들의 드레스 코드를 안내받는 데, 시상식에 입을 정장, 저녁 파티 때 입을 파티복 등이 있다. 첫날 점심은 바로 시상식 이 진행될 예정이어서 나도 바로 가서 정장으로 갈아입고 나왔다. 10년 만에 참여해본 컨퍼런스라서 그런지 낯섦과 기대를 동시에 느끼며 옷을 갈아입고 나오는데, 온라인으로 만 3년 정도 만났던 TEP 선생님 한 분을 홀 앞에서 만났다. 마찬가지로 드레스를 갈아입 고 시상식에서 사회를 보기 위해 미리 내려온 것이었고, 우린 처음 대면으로 만났음에도 서로 놀라움과 반가움으로 인사하며, 신나서 떠들기 시작했다. 이 첫 만남은 이번 컨퍼런스의 경험을 예견한 듯한 만남이었으며, 실제로 4일의 행사 동안 만난 익숙한 얼굴들과 새로운 사람들 모두 서로를 알아가려는 적극성이 보였고, 나 또한 그 분위기에 휩쓸려 사람들과 적극적으로 교류하게 되었다.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이번 컨퍼런스는 소시오메트리가 좋은 것 같아, 텔레가 다들 좋았어, 등의 평가를 서로 주고받았던 것이 생각난다. 행사 내내 사람들이 오고 가며 수다를 즐기기도 하며 항상 분주했던 접수 데스크는 경 매 물품 전시 공간, 명찰 꾸미기 공간, 지도에 소시오메트리로 사는 지역 표시하는 공간, 음료와 스낵 공간 등이 있어 사람들을 환대하는 느낌을 줬다. 이와 대조 되게 호텔 곳곳 에 위치한 워크숍 공간들은 의미 있는 교류와 집단의 성장을 위한 차분한 분위기를 풍겼 고, 방음이 잘 되었던 각 워크숍 공간들은 각자의 주제 속으로 사람들을 몰입시켰었다. 컨퍼런스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는 모레노와 젤카의 아들인 Jonathan Moreno의 강의와 모레노의 손녀인 Miriam Zachariah의 워크숍이 있었다. Jonathan의 강의에선 아버지의 일생을 소개하는 부분과 그 어디에도 없던 모레노가 TV 토크쇼에서 역할 바꾸기 장면을 설명하는 영상을 소개했다. 손녀 Miriam은 소시오메트리의 통찰력을 워크숍으로 보여주 며 학교 현장에서의 적용법을 몰입감 있게 소개했다. - 19 - 또 다른 TEP인 Dena Baumgartner가 진행한 사이코드라마는 공감과 포용성의 마스터 클래스를 보여줬으며, 숙련된 워밍업과 집단 촉진, 그리고 주인공을 향한 극진한 존중을 보여줘, 나에게 참으로 깊은 인상을 주었다. 키 차이가 나는 주인공임에도 디렉터인 Dena는 항상 몸을 낮춰 눈높이를 맞추려 했고, 주인공 주변에서 함께 있음을 몸으로 표 현해줬었다. 영감을 주는 여러 워크숍에서 공통적으로 워밍업 기술과 이미지의 중요성을 배웠고, 숙 련된 디렉터가 얼마만큼 세심한 워밍업을 이끌어 가는지 여러 TEP들을 통해 경험했다. 40~50명과 하면서도 모두 한순간에 몰입할 수 있게 하는 상징성과 지시, 언어의 톤과 템 포 등, 모두 예술적인 그 어떤 감각을 가진 듯했다. 강의와 워크숍들이 연달아 있는 와중에도, 중간 중간 다양한 배경과 환경에서 온 여러 사이코드라마 동료들이 함께 모여 배우고 공유하며, 같이 성장하려는 동지애와 소시오메 트리의 강화를 느꼈다. Scott Giacomucci TEP 과의 대화에서는 작고하신 Adam Blatner가 준 동기부여를 공감했고 사이코드라마에서 논문과 출판물의 중요성을 다시 되새기게 되 었다. Karen Carnabucci TEP 에게선 마케팅과 사업적 마인드의 역할훈련이 중요하다는 공감도 나눴다. 또한, 같이 일했던 Tele’Drama의 동료들과 만나며 시간을 보내고 저녁 식사를 하는 중, “온라인 사이코드라마가 미래이다” 라는 조나단 모레노의 칭찬을 학회장 Daniela Simmons를 통해 전달받아 뿌듯함도 느꼈다. 미국에서 활동하는 Tele’Drama 훈련생들 뿐 만 아니라 세르비아, 로마니아, 튀르키에, 호주, 인도, 이탈리아 등에서 건너온 동료들과 함께 얼굴을 실제로 마주할 수 있어 즐거웠다. 토요일은 춤으로 시작해 춤으로 끝난 하루이기도 했다. 아침을 춤으로 시작하는 집단 워밍업은 마치 수련회에 온 것처럼 다들 아침 일찍 음악에 체조하듯이 몸부림을 치기도 했다. 저녁에는 다들 드레스와 파티 복장으로 댄스파티에 참여해 레드카펫 코너에서 사진 도 찍고 자발성 올라온 사람은 나가서 노래도 부르고, 각자의 자발성을 표현하는 행위 예 술과 퍼포먼스도 했고, 중앙 홀에 나와 모두 저녁 늦게까지 미친 듯이 춤추며 놀았다. 또 하나 인상 깊었던 것은 학회장 이취임식이 있었다. Daniela Simmons가 학회장 임 기를 마치고 새로운 학회장인 Deborah Shaddy가 이어받는 행사에서 플레이백을 통해 학회의 역사와 학회장의 노고들을 기리고, 계속 이어갈 학회의 정신을 하나의 사이코드라 마적 플레이백으로서 퍼포먼스로 보여줘 참석한 모두가 감동을 얻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컨퍼런스를 끝내며 모레노의 유산 한 가지를 들고 올 수 있었다. 모레노가 직접 디자인해서 제작한 오리지널 무대의 나무가 경매 물품으로 올라왔는데, 많은 이들의 텔레와 응원 속에 낙찰을 받았고, 한국으로 가지고 올 수 있었다. 이번 미국 여정은 사이 코드라마의 확장을 위한 고민이 느껴지는 시간, 개인적으론 응원과 잘 하고 있음을 확인 받는 시간이 되었다. 이런 기회가 많은 이들에게 더 열리길 바랄 뿐이다. - 20 - - 21 - 04 일다 : 2024년 지부 연간 행사 및 특색 (광주전남) 광주전남지부 지부 총 연간 계획 구분 일정 내용 장소 디렉터 2월 2024.02.03.(토) 2월 지부월례회 학동푸리마당연구소 윤우상, 김국중 3월 2024.03.16.(토) 3월 전국월례회 순천 남문터광장 윤일수, 양혜진, 진혜전 4월 2024.04.07.(일) 치유심리극 공감 광주예술의전당 소극장 윤우상 4월 2024.04.27.(토) 치유심리극 공감 울산문화예술회관 소극장 윤우상 5월 2024.05.18.(토) 5월 전국월례회 공공연 박민우, 진혜전, 정은영 6월 2024.06.01.(토) 치유심리극 공감 대구문화예술회관 비슬홀 윤우상 6월 2024.06.29.(토) 치유심리극 공감 부산예술회관 공연장 윤우상 7월 2024.07.06.(토) 7월 지부월례회 학동푸리마당연구소 (미정) 9월 2024.09.07.(토) 9월 지부월례회 학동푸리마당연구소 고명석, (미정) 10월 2024.10.05.(토) 10월 지부월례회 순천광양 (미정) 11월 2024.11.02.(토) 11월 지부월례회 광주 (미정) √ 운영일정 : 대면 매월 1째주 토요일 13:00~18:00 √ 지부 임원진 : 장윤경(지부회장), 정수정(부지부장), 조상범(총무), 이대로(총무), 손제완(간 사), 조경진(홍보부장) 우리 지부 올해의 주안점 1. 광주•전남지역의 사이코드라마의 확대 √ 광주•전남지역의 사이코드라마를 지역 시민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치유심리극 공감’을 확대하여 기회를 넓히고자 함 √ 전국 학술집담회를 순천으로 지역을 확대하여 확산하고자 함 2. 광주∙전남지부 구성원의 역량강화 √ 광주전남지부의 임원(전문가, 예비전문가 등)의 디렉팅 기회를 주고자 자체 디렉팅 페스티벌 또는 워크숍 등 개최하여 전문슈퍼비전을 받을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고자 함 √ 새로운 신기술(플레이백시어터)의 도입을 통한 역량을 강화하고자 함 - 22 - 04 일다 : 2024년 지부 연간 행사 및 특색 (대구경북) 대구경북지부 지부 총 연간 계획 구분 일정 내용 장소 디렉터 3월 2024.03.14.(목) 3월 지부월례회 양지드라마심리상담센터 이은주 4월 2024.04.20.(토) 4월 전국월례집담회 양지드라마심리상담센터 김헌성,허미경,이복규 5월 2024.05.09.(목) 5월 지부월례회 양지드라마심리상담센터 천진경 6월 2024.06.08.(토) ~06.09.(일) 수퍼비젼 워크숍 양지드라마심리상담센터 슈퍼바이저: 진혜전,이은주 슈퍼바이지: 안영심,차우미,여동주, 천진경,제송미,장은영 7월 2024.07.11.(목) 7월 지부월례회 양지드라마심리상담센터 이유경 8월 2024.08.10.(토) 대학생 동아리워크숍 아인심리상담연구 이수진 외 9월 2024.09.12.(목) 9월 지부월례회 도연심리상담센터 김도연 10월 2024.10.10.(목) 10월 지부월례회 양지드라마심리상담센터 하경숙 11월 2024.11.14.(목) 11월 지부월례회 양지드라마심리상담센터 박경란 √ 지부 임원진 : 이형진(지부회장), 이유경(부지부장), 김연희(총무), 이수진(대학생동아리 지원), 천진경(지부 사이코드라마 연구회) 우리 지부 올해의 주안점 “대구경북지부 수퍼비젼 워크숍 및 대학생 동아리 워크숍” √ 수퍼바이저 진혜전, 이은주 선생님을 중심으로 슈퍼비젼 워크숍 진행 예정 √ 청년들의 사이코드라마에 대한 관심 높이고자, 8월 대학생동아리워크숍 특별프로그램 진행 예정 √ 사이코드라마 연구 활성화를 위해 회원 자발적으로 이론 공부와 실습 및 친목 도모 예정 - 23 - 04 일다 : 2024년 지부 연간 행사 및 특색 (대전충남세종) 대전충남세종지부 지부 총 연간 계획 구분 일정 내용 장소 디렉터 3월 2024.03.06.(수) 3월 지부월례회 대덕구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 신경애 4월 2024.04.03.(수) 4월 지부월례회 대덕구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 신혜란 5월 2024.05.04.(토) 5월 특별마당 대전대학교 집단상담실 고강호 6월 2024.06.05.(수) 5월 지부월례회 대덕구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 곽의향 7월 2024.07.20.(토) 7월 전국월례회 대전대학교 집단상담실 윤우상, 박민우, 신경애 9월 2024.09.04.(수) 9월 지부월례회 대덕구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 김은영 10월 2024.10.05.(토) 10월 특별마당 대전대학교 집단상담실 양혜진 11월 2024.11.16.(토) 11월 전국월례회 대전대학교 집단상담실 고명석, 이효원, 김주현 12월 2024.12.04.(수) 12월 지부월례회 대덕구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 심도경 √ 지부 임원진 : 이순섭(고문), 김은영(지부회장), 심도경(부지부장), 김유미(총무), 박나현(홍보), 곽 의향(대외협력) 우리 지부 올해의 주안점 1. “공부하는” 대전충남세종지부 (평일-월례회, 주말-특별마당, 전국월례회 2회) √ 6회 월례회는 6명 전문가의 슈퍼비젼으로, 이순섭 수련감독 전문가의 도움으로 슈퍼비젼 예정 √ 주말 특별마당은 고강호 수련감독 전문가, 양혜진 수련감독 전문가 초청으로 슈퍼비젼 드라마 예정 √ 전국월례학술집담회를 2회씩 하려는 이유는 많은 드라마 마당을 만나보려는 욕심으 로, 이렇게 1년 진행해보면 뭔가 또 알게 되는 것들은 내년에 참고하면 되겠다는 합의 2. 예비전문가 지원 - 디렉팅 훈련 지원 3. 대전대학교 소시오드라마 활동 지원 4.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 회복자 심리지원 및 스마트폰 과몰입 공모사업 지원 5. 고퀄리티 빵빵한 전문가 양성 - 24 - 04 일다 : 2024년 지부 연간 행사 및 특색 (부산경남) 부산경남지부 지부 총 연간 계획 구분 일정 내용 장소 디렉터 3월 2024.03.19.(화) 3월 정기월례회 비움&채움센터 김헌성 4월 2024.04.16.(화) 4월 정기월례회 비움&채움센터 장정숙 5월 2024.05.21.(화) 5월 정기월례회 비움&채움센터 윤도훈 6월 2024.06.29.(토) 치유심리드라마 공감 부산예술회관 공연장 윤우상 7월 2024.07.16.(화) 7월 정기월례회 비움&채움센터 김진현 9월 2024.09.24.(화) 9월 정기월례회 비움&채움센터 이소연 10월 2024.10.15.(화) 10월 정기월례회 비움&채움센터 최용준 11월 2024.11.19.(화) 11월 정기월례회 비움&채움센터 배정연 12월 2024.12.21.(토) ~12.22.(일) 12월 전국월례회 금련산청소년수련관 조성희, 서경아, 강희숙, 김국중 √ 지부 임원진 : 이경희(지부회장), 최용준(부회장), 이소연(홍보), 윤도훈(총무), 곽혜미 (총무), 이기춘(대외협력), 김헌성(명예고문), 이창우(고문), 배정연(고문), 구수경(고문), 김노이 (기획사업부) 우리 지부 올해의 주안점 “사이코드라마 그리고 디아스포라” 부산경남지부 기획사업으로 사이코드라마 그리고 디아스포라(Diaspora-흩어진 사람들)를 준비하였다. 우리 민족의 디아스포라 현장인 중국 연변을 방문하여 동포들과 사이코드라 마를 통한 만남의 장을 갖고자 한다. 아울러 백두산과 주변 지역을 여행하며 우리 민족의 역사를 둘러보는 시간도 가질 계획 이다. 2025년 5월~7월 사이 4박 5일 일정으로 내년 초 최종일정을 확정한다. 여행 전 디 아스포라 관련 사전 준비과정 스터디가 3회 진행될 예정이다. 관심 있는 분들의 참가를 환영하며 궁금한 점은 기획사업부(아래 연락처)로 문의 바란다. 참가접수 기획사업부 김노이 010-3930-4654 - 25 - 04 일다 : 2024년 지부 연간 행사 및 특색 (서울경기인천) 서울경기인천지부 지부 총 연간 계획 구분 일정 내용 장소 디렉 터 3월 2024.03.11.(월) 지부전문가 디렉팅 이상화심리상담센터 강경옥 2024.03.30.(토) ~03.31.(일) 3월 지부월례회 2인 2색 듀올로지 서울여성플라자 시청각실 윤우상, 고강호 4월 2024.04.18.(목) 지부전문가 디렉팅 이상화심리상담센터 이상화 2024.04.27.(토) 4월 지부월례회 현장드라마 적용워크숍 : 액션 메소드 서울여성플라자 4층 아트컬리지3 이사무 엘 5월 2024.05.16.(목) 지부전문가 디렉팅 이상화심리상담센터 안이숙 2024.05.25.(토) 5월 지부월례회 슈퍼비전 워크숍 서울여성플라자 김헌성 6월 2024.06.13.(목) 지부전문가 디렉팅 이상화심리상담센터 신혜란 2024.06.22.(토) 6월 지부월례회 즉흥공감 포럼 연극 서울여성플라자 시청각실 원성원 9월 2024.09.12.(목) 지부전문가 디렉팅 이상화심리상담센터 최하늘 2024.09.21.(토) 9월 전국월례회 3인 3색 트릴로지 서울여성플라자 시청각실 고강호, 이형진, 김국중 10월 2024.10.17.(목) 지부전문가 디렉팅 이상화심리상담센터 박성민 2024.10.19.(토) ~10.20.(일) 10월 지부월례회 2인 2색 듀올로지 서울여성플라자 시청각실 (미정) 11월 2024.11.14.(목) 지부전문가 디렉팅 이상화심리상담센터 한채원 2024.11.23.(토) 11월 지부월례회 역할놀이상담 서울여성플라자 시청각실 이순섭 12월 2024.12.18.(수) 12월 지부월례회 및 총회 서울여성플라자 시청각실 지부회 원 및 임원진 √ 지부 임원진 : 박민우(지부회장), 강경옥(부지부장), 한채원(총무), 유혜진(총무), 강지영 (홍보), 최무영(감사), 신경애(고문) 우리 지부 올해의 주안점 지부학회 활성화를 위한 “다채로운 프로그램 진행” √ 첫째, 학회 수련감독초청 2인 2색 듀올로지 상반기 하반기 나누어 진행 √ 둘째, 학회 전문가분들이 실제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드라마 기법 또는 웜업 기 법(액션 메소드, 즉흥공감 포럼연극, 역할놀이상담)들을 전문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워크숍 준비 √ 셋째, 지부학회 전문가들이 디렉팅을 많이 할 수 있도록 한 달에 1번씩 돌아가며 디 렉팅을 하고 동료 슈퍼비전을 받을 수 있는 시간 마련 - 26 - 04 일다 : 2024년 지부 연간 행사 및 특색 (울산) 울산지부 지부 총 연간 계획 구분 일정 내용 장소 디렉터 2월 2024.02.20.(화) 2월 지부월례회 숨꽃피움, 사이코드라마연구소 배은주 3월 2024.03.19.(화) 3월 지부월례회 숨꽃피움, 사이코드라마연구소 서경아 4월 2024.04.16.(화) 4월 지부월례회 숨꽃피움, 사이코드라마연구소 구미진 5월 2024.05.21.(화) 5월 지부월례회 숨꽃피움, 사이코드라마연구소 이수림 6월 2024.06.15.(토) 전국월례회 숨꽃피움, 사이코드라마연구소 이은주, 양혜진, 조경진 7월 2024.07.16.(화) 7월 지부월례회 숨꽃피움, 사이코드라마연구소 김향숙 9월 2024.09.10.(화) 9월 지부월례회 숨꽃피움, 사이코드라마연구소 허미경 10월 2024.10.15.(화) 10월 지부월례회 숨꽃피움, 사이코드라마연구소 서두련 10월 2024.10.19.(토) 전국월례회 숨꽃피움, 사이코드라마연구소 이순섭, 최무영, 오혜성 11월 2024.11.19.(화) 11월 지부월례회 숨꽃피움, 사이코드라마연구소 최영미 12월 2024.12.17.(화) 12월 지부월례회 숨꽃피움, 사이코드라마연구소 임은숙 √ 운영일정 : 대면 매월 3째주 화요일 18:30~21:30 √ 지부 임원진 : 서두련(지부장), 배은주(부지부장), 김영주(총무), 서경아(고문), 구미진 (홍보부장), 이수림(대외협력부장) 우리 지부 올해의 주안점 “울산교육청과 함께하는 학교폭력 예방 및 관계개선 역할극” 특색사업단장 허미경, 간사 배은주 중심으로 울산교육청과 연계한 특색사업 진행 예정. 울산교육청 연계 학교폭력 예방 청소년 역할극 프로그램 진행 60개 학급 예정, 울산교 육청 연계 관계개선 역할극 프로그램 진행 70개 학급 예정, 이 외에도 지역사회 유관 기관 공모사업 추진 예정. - 27 - 04 일다 : 전국 사이코드라마 공간 지도 학회 전문가가 운영하는 곳 - 28 - 05 살다 : 사랑하는 당신에게 사이코드라마티스트가 본 문화 탐방 (영화) 이은주 마음의 극장 편집위원장 우리는 어떻게 사랑하고 또 사랑하는 누군가를 잃을 때 우리는 어떻게 이별하는가! 영화 <사랑하는 당신에게(Last Dance, 83분, 2022, 12세 관람가)>는 사랑과 상실에 관한 코미디 영화다. 죽음과 상실이라는 무거운 현실을 역설적으로 코믹하게, 그리고 몸과 마 음의 즐거움을 회복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거기에 춤이 있다. 무뚝뚝한 몸이 어떻게 부 드럽게 흐르는지 타인과 함께 숨 쉴 수 있는지...... 사랑하는 아내를 갑자기 잃고 홀로 된 70대 제르맹은 자식들의 지나친 걱정과 관심을 한 몸에 받게 된다. 시간표까지 짜서 자신을 돌보는 자식들의 극성에 시달리던 제르맹은 아내와의 오래전 약속을 지키기 위해 남몰래 현대 무용단에 입단한다. 그의 어설픈 몸짓은 뜻밖에도 무용단을 이끄는 세계적인 무용가의 관심을 끌게 되고, 급기야 공연을 불과 4주 남기고 제르맹을 주연으로 한 새로운 안무가 만들어진다. 한편, 공연 사실을 비밀로 하고픈 제르맹의 행동은 그를 걱정하는 가족들에게 뜻하지 않 - 29 - 은 오해를 불러일으키는데… 이 영화는 올 2월 청도 온막영화제에서 마을 사람들과 보았다. 스위스, 프랑스, 벨기에 합 작한 이 영화는 코미디 영화로 분류되지만 우리동네 60대 70대 사람들에게도 코믹했을 지...... 첫 장면은 벌써 문화적 차이와 격조를 느끼게 한다. 침대에 누워 홍차와 마들렌을 먹으며 아내와 함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낭독하는 은퇴 노인 제르멩과 아내. 홍차와 마 들렌은 프루스트 소설에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가는 통로다. 씨족 부락에서 50년 시집 살이하면서 농사를 짓는 청도의 여성들에게 이런 콘셉트가 어떻게 읽혔을지 궁금하다. 도 서관에서 사랑의 편지를 주고받는 그들의 사랑법이 얼마나 낯선지 . . . 하지만 프루스트 를 몰라도 도서관에 가 본 적이 없어도 영화는 관객과 통했다. 몸의 언어로. 상영을 마치 고 11살 아이와 한 할머니가 일어나 춤을 추었다. 2022년 제75회 로카르노국제영화제 관객상을 받은 <사랑하는 당신에게> 감독은 델핀 르 에리시이고, 프랑수아 베를레앙, 라 리보트, 캐이시 모테 클레인 등이 출연했다. 르에리세 감독은 “시간의 흐름에 대해 생각하게 하면서도 영화 마지막에 ‘시간 가는 줄 몰랐다’고 느끼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제르맹이 남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슬픔을 극복하는 과정에 관객들이 몰입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연출의 변을 들려줬다. 슬픔과 애도 를 줄이고 인생의 참된 위트와 유머를 찾으러. - 30 - 05 살다 : LP 음악과 풍류가 흐르는 사이코드라마티스트가 본 문화 탐방 (공간) 최하늘 심리예술공간 살다 대표 원스 인 어 블루문 (ONCE IN A BLUEMOON) 광주 동구 문화전당로 33-1 광주 동구에 자리한 주점. 국립아시아문화전 당 근방에서 음악에 강세를 보이는 가게 중 하 나이다. 어디로 갈까 고민 끝에 <원스 인 어 블루문>을 가 보기로 결정 내렸다. ‘ON AIR’ 빨간 불빛이 켜진 입구에서 앙증맞은 삼색 고 양이가 맞이했다. 재즈 음악이 출렁이는 가게 는 나무로 된 벽면과 마룻바닥, 묵직한 소파, 여기저기 놓인 조각상, 축음기가 예스러웠고, 피아노 위에 걸린 에드워드 호퍼의 ‘밤을 지새 우는 사람들’은 은근한 암시를 전하고 있었다. 가게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재즈가 주력이지만 주인은 다른 장르에도 해박했다. 손 님들 간 대화에 언급된 곡을 어느새 레코드가 즐비한 선반에서 척 꺼내 틀어주었다. 밤이 깊어지자 잘 알려지지 않은 90년대 한국 가요 레코드도 여러 장 등장했다. 옆자 리 손님이 “여기 사장님이 음악업계에서 오래 일한 분이에요”하고 귀엣말을 건넸다. 몸 마음을 느슨히 하고 음악을 음미하기에 더할 나위 없는 공간. 장르를 부드럽게 넘 우리 학회의 자랑 중 하나는 전국 팔도 곳곳에서 특색 있는 드라마 판이 벌어진다는 점 이다. 먼 곳에서 열리는 드라마에 참여할 때는 그 지역의 자연 경치를 감상하고, 역사 문 화 유적지나 건축물을 둘러보고, 맛과 멋이 있는 가게에서 시간을 보내기를 즐긴다. 친숙 한 분당을 떠날 때면 모험 같기도 하고 방랑 같기도 하여 신이 난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이 글을 쓰게 되었다. 드라마 하러 다닌 중에 만난 ‘LP 음악과 풍류가 흐르는 공간’을 탐 험하는 문화 탐방기. 사이코드라마 뒤풀이 마당에서 눅진한 노랫가락을 뽑고 몸을 들썩일 때처럼 흥을 느껴보시길 바란다. - 31 - 나드는 선곡과 주인 품에 안긴 고양이가 뺨을 비비며 애정 표현하는 모습이 흐뭇하고 따라주는 위스키 인심은 후했다. 사람들 발걸음이 끊어질 때가 되어서야 못내 아쉬워 하며 일어섰다. 등 뒤로 브라이언 아담스에 이어 롤링 스톤즈 곡이 울려 퍼졌다. 쎄라비 음악다방 대구 중구 국채보상로102길 60 근린생활시설 2층 대구 중구에 위차한 테마 카페. <쎄라비 음 악다방>은 70~80년대 배경의 드라마 촬영세 트장으로 만들어져 시작된 만큼, 그 시절이 그 대로 옮겨진 듯했다. 여전히 사용되는 DJ의 뮤 직박스, 손때 묻은 LP, 통기타, 60년대 영화 포 스터, 공중전화 등 소품들이 추억 박물관을 방 불케 해 요모조모 구경하며 이야깃거리가 떨어 지질 않았다. 누군가에게는 신기함을, 누군가에 게는 향수를 불러일으킬 공간이었다. 창밖으로는 길 건너 계산성당이 한눈에 훤하게 들어왔다. 음악 선곡 역시 온통 그 시절 노래로 가득했다. 앉아있는 동안 한국 포크송이 주로 들리더니 곧 사이먼 앤 가펑클, 도나 서머 곡들로 이어졌다. 노래를 따라부르다가 한 약방에서 달여온다는 진한 쌍화차를 연거푸 두 잔이나 마셨고, ‘한동안 뜸했었지’의 리듬에 맞춰 어깨춤을 추며 깔깔댔다. 주인이 한가할 때는 LP로 신청곡을 틀어주는 데다 널찍해서 즐거운 단체 모임에 적격이겠다. 뒤편으로 난 3.1만세 운동길과 청라언 덕, 근대문화골목까지 돌아보기 좋은 코스다. 출입문 앞의 ‘불탄 고목과 부서진 바이올린’ 이야기를 뺄 수 없다. 형체를 바로 알아 보기 어려운 그것은 화분에 심긴 나무 밑동 위에, 현과 머리 부분만 남은 바이올린이 얹혀 있다. 나무 밑동이 바이올린의 몸통이 되는 셈이다. 옆에는 글귀가 적혀있었다. “그대 일어설 수 없는 자리 일지라도 노래하여라. 산불에 탄 고목에 부서진 바이올 린.” - 32 - 공감(공:感) LP Music Bar 서울 강남구 선릉로 93길 28 2층 서울 역삼동 소재의 LP 바. 선릉역 부근 회 식을 위한 업소가 늘어선 곳에서 찾아낸 놀라 운 공간이다. 청음만을 목적으로 설계됐거나 수천만 원을 호가하는 음향시설과 방대한 음반 을 보유한 곳이 서울 경기권에 여럿 되는데, <공감 LP 바>를 먼저 소개하는 이유는 예사롭 지 않은 주인과 부담 없는 분위기에 있다. 바 정면에 꽂힌 레코드 수가 다소 단출한 편 이지만 주인은 손님이 바라는 음악을 금세 알 아채고 긴 세월 수집한 레코드판을 턴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손님들이 요청하는 곡 외에는 주로 록·메탈이나 음향이 훌륭한 연주곡을 선별해 틀 었다. 말이 간결하고 담백한 주인을 닮은 듯한 공간이 머무는 내내 편안했다. 잠자코 흘러나오는 음악에 집중하기 좋았다. 쌉쌀한 생맥주, 짜르르한 테킬라만이 음악 감상 에 맛을 더했다. 벽에 걸린 유명 음반 재킷을 구경하고 구석에 둔 몇몇 책과 영화 테 이프를 훑다가 95년 작 영화 <라스베가스를 떠나며> 비디오테이프를 발견했다. 주인 이 미국에 있을 적에 구입했다고 짤막히 설명을 붙였다. 영화 비디오테이프를 만지작 거리다가 리퀘스트 용지에 OST인 ‘Angel Eyes’를 적어냈다. 신청곡을 듣는 동안 LP 바 계단을 오르다 스치듯 읽었던 문구가 떠올랐다. “music is the universal language” 10분 거리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선릉과 정릉(조선 9대 성종과 정현왕 후 그리고 11대 중종의 능)이 있다. 강남 도심 속 울창한 나무에 둘러싸여 한적한 산 책을 할 수 있다. 선정릉을 거닐고 이렇게 멋진 LP 바 음악에 젖어 든다면, 그야말로 완벽한 하루 마무리일 것이다. - 33 - 05 살다 : 자장자장 우리 엄마 사이코드라마티스트가 본 문화 탐방 (시) 김보름 마음의 극장 편집위원 꼬꼬닭아 우지 마라 우리 아기 잠을 깰라 멍멍개야 우지 마라 우리 아기 잠을 깰라4) 김혜순 냄비에서는 피가 끓고 석쇠에서는 손바닥이 구워진다 작은 소녀야 너는 이다음에 우울증 아줌마가 되고 큰 소녀야 너는 이다음에 욕창 할머니가 된단다 세상이 반으로 쪼개지고 죽은 자들이 빗줄기처럼 쏟아지는 밤 닭아 닭아 우지마라 네가 울면 날이 샌다 날이 새면 죽은 사람 귀신 되고 귀신 죽어 영신靈神된다 유리병 마개를 열면 들끓는 바다오리 떼 소리 유리병 밖 밤하늘엔 죽음의 평화 바다오리 새끼 수백 마리를 잡아서 다리에 가락지를 달아주는 작업 새끼 잃은 엄마 바다오리가 큰 소리로 울면 엄마 잃은 새끼 바다오리가 더 큰소리로 운다 하도 시끄러워서 전화가 오면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야 한다 고리를 다 달면 귀가 먹먹할 정도다 새끼 바다오리는 자기 엄마를 기막히게 구별하고 엄마 바다오리도 자기 새끼를 기막히게 구별한다 심지어 알에서 나오기 전부터 서로의 이름을 불러댄다 알에 구멍이 생기고 또 얼마만에 서로 만났을까 - 34 - 어떻게 저렇게 태어나자마자 저 엄마와 저 새끼는 서로 알아보고 죽고 못 살까 그러나 곧 저 새끼 오리는 엄마가 죽어서 절대 고독이 된다 그러나 곧 저 새끼 오리는 엄마가 죽어서 깃털이 다 빠진다 내 거죽에다 석공이 비문을 새기고 내 몸속에다 빗줄기가 장례를 지내는 밤 새끼 바다오리가 손가락보다 얇은 허리로 비오는 밤하늘로 도약한다. (에코: 홀로 떠난 새는 죽기 마련) 큰 바다오리 엄마는 손가락보다 얇은 허리로 가라앉는다 (에코: 죽어버린 자는 경멸하기 마련) 자장자장 우리 엄마 자장자장 우리 엄마 새야 새야 우지 마라 우리 엄마 잠을 깰라5) ‘역할교대’를 공부하면서... 작은 소녀는 우울증 아줌마가 되기도 하고 큰 소녀가 되기도 하고 욕창 할머니가 되기도 한다. 우리의 역할은 돌고 돌고 돌고... 우리는 수많은 그릇에 담기고 비워진다. 엄마는 새끼를 잃고 새끼는 엄마를 잃는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기막히게 서로를 알아본다. 심지어 알에서 나오기 전부터 서로의 이름을 불러댄다. 또 얼마 만에 서로 만났을까 그러나 곧 우리는 흐른다. 우리는 모양을 바꾸고 역할을 바꾸고... 엄마에게 자장가를 불러준다. 자장자장 우리 엄마 자장자장 우리 엄마 4) 「전래 자장가」 5) 같은 노래 변형(아기→엄마). - 35 - 05 살다 : 딜라이트 담양 사이코드라마티스트가 본 문화 탐방 (미디어아트) 오진경 마음의 극장 편집위원 웰컴 투 담양 1. 달 2. 담양 이야기 3. 빛의 호수 전시장 입구의 하트와 조형나비가 물 위에서 춤추듯 은은한 보름달 아래에서 사진 한 컷! 담양의 생태와 인문학을 아름다운 그래픽으로 표현 천 개의 청사초롱이 별빛이 되어~ 4. 환상의 계곡을 지나 5. 딜라이트 담양 6. 숲의 갤러리 7. 설화 시원하게 쏟아져 내리는 가마골 용소의 폭포수 담양의 과거, 현재, 미래가 펼쳐지는 성산별곡의 풍경 담양의 메타쉐콰이어길을 모티브로 한 초대형 아트갤러리 설화를 영상으로 재구성한 미디어 파사드 쇼 8. 스트리트 9. 순간 10. 나의 갤러리 11. 우리, 그리고 미래 포토 키오스크로 사진 찍고 장식해보기 포토존에서 찍은 사진을 기념품으로~ 내가 그린 그림이 미디어아트가 되어 갤러리 전시 오늘 느낀 감동을 메모지에 담아 국내 최대 규모의 실감형 미디어아트 “딜라이트 담양” 담양이 간직한 천년의 신비와 전설이 실감형 미디어아트로 펼쳐집니다. 11개의 테마를 지 나다 보면 담양의 환상의 숲으로 빠져들게 됩니다. 딜라이트 담양은 천년의 역사를 간직 한 담양의 생태와 인문학을 재해석한 체험형 미디어 전시로, 담양 죽녹원, 메타세쿼이아 길은 익숙한 분들께, 체험형 볼거리 및 미디어아트에 관심 있는 분들께 강력추천합니다. - 36 - 06 발산 : Your Turn! 당신의 이야기는? 학회원들에게 던지는 질문 ❶ 사이코드라마를 생애 단 한 번만 할 수 있다면 어디서 누구와? ❷ AI가 디렉터라면 어떤 드라마가 펼쳐질까? ❸ 당신의 애정전선에 어려움이 있을 때 찾아가고 싶은 디렉터는? ❹ 돈이 필요할 때 찾아가고 싶은(?) 디렉터는? ❺ 나에게 사이코드라마는? 이제 여러분 차례입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