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탐대실(小貪大失)
박윤희
토스라는 어플이 있다 토스 어플은 만보기로 ‘방문 미션’, ‘친구와 함께 토스 켜고’ 등을 통해 재미있게 걸으면서 몸 건강도 챙기고 깨알 같은 돈 1원, 2원, 10원 20원을 모아 커피를 사먹을 수 있는 재미있는 어플이다. 주위에 있는 공원을 들릴 때마다 20원씩 적립금이 쌓인다. 또 만보까지 걸으면 40원이란 거금의 현금이 들어온다. 뿐만 아니라 공동구매 상품 구경해도 돈이 쌓인다. 상품을 구경할 때마다 5원씩 적립되는 것이다. 또 직접 공동구매에 동참하면 또 적립금이 쌓인다 운동도 하고 돈도 벌 수 있는 멋진 어플이 있다니 참으로 히안한 세상을 알게 되었다.
공원에서 걷기운동 하다가 만난 이웃으로부터 토스에 대한 안내를 받고 어플을 깔고 친구 맺기를 했다. 혼자 걷기 보다는 함께 토스 켜고 걸으면 재미도 있고 집 주변의 큰 놀이터, 공원에 들어서면 현금 20원씩 적립금이 쌓여서 만보 걷기가 지루하지 않고 수월해진 느낌이었다. 옆 아파트 새댁은 이 번 달에 오만원을 벌었다는 소식에 나도 열심히 동참해보기로 했다. 나는 열심히 걷고 상품광고 구경만 하고 구매는 안하면 된다는 마음으로 스스로 몇 번을 다짐하고 토스를 켜고 걷기 시작했다. 처음 몇 주간은 정말 재미있었다. 작은 돈이지만 스마트 폰으로 상품 광고를 보기만 해도 돈 들어오는 소리가 나고 건강도 챙길 수 있어 너무너무 재미있었다. 토스 어플로 2만원을 벌어 그 돈에 조금 보태서 티셔츠를 구매했다는 옆집 사는 선배의 자랑에 오기가 생겼다. 나도 열심히 토스해서 공짜 커피라도 먹어야 겠다는 일념으로 시간만 나면 스마트폰 토스 어플을 켜서 상품 광고를 보고 걷기도 열심히 했다. 날마다 만보를 걸어 건강도 챙기고 커피도 공짜로 먹을 수 있다는 것은 신나는 일이었다.
신나는 것도 잠시였다. 매일 만보를 걷는 것은 내 체력으로는 무리가 있었는지 몸살이 났고 아침에 일어나자말자 토스 어플 켜고 상품 광고 확인하느라 내일상이 흐트러지고 말았다. 같은 자세로 스마트폰을 오래 들여다봐서인지 목과 허리가 아파왔고 눈이 뻑뻑해졌다. 결국 한의원에서 침을 맞고 안과에서 안구건조증이라는 진단까지 받게 되었다. 또 상품 광고에 심취한 탓에 사지 않아도 될 물건을 구매하게 되어 결국 안사도 될 물건을 구입하느라 토스에서 공짜처럼 받은 돈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을 써버렸다. 스마트폰을 계속 켜고 있어 하루에 한 번 정도 충전하던 것이 토스를 하고부터 시도 때도 없이 충전을 해야 할 만큼 밧데리가 자주 방전 되었다. “커피는 내가 사줄테니 스마트폰 그만 보라.”는 남편의 잔소리를 듣고서야 정신이 차려졌다. 얻은 것보다 잃은 것이 훨씬 많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건강증진에 공짜 커피까지 마시려다 커피 값 몇 배를 날리고서야 생각났다.
소탐대실(小貪大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