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 날아갈듯/ 가녀린 몸매/ 간밤의 태풍에/ 행여 허리라도 다쳤나//
네가 있는 강둑을/ 한 걸음에 왔는데/ 거울 같은 하늘에/ 하늘 닮은 코스모스//
내게 하는 인사말// 나 괜찮아 가을이잖아.
김진학 시인의 ‘코스모스’라는 시다.
10월 하순으로 접어드니 가을은 한층 무르익고 있다. 가을꽃의 대명사 코스모스 물결이 길거리 곳곳에서 바람결에 살랑살랑 흔들리는 모습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김상희 가수의 ‘코스모스 피어있는 길’이라는 노래라도 흥얼거리고 싶을 정도로 날씨가 청명하다.
부산 사상구 삼락생태공원에 흐드러지게 핀 코스모스 물결이 가을풍경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낙동강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코스모스는 고개를 흔들며 찾는 이에게 반가운 인사를 건넨다. 코스모스를 찾은 이들은 수줍은 듯이 화사하게 핀 꽃을 보고 추억을 만드느라 여념이 없는 표정이다.
하얀색, 분홍색, 빨간색의 꽃이 만개한 코스모스는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을 머리에 이고 저마다 벌과 나비를 유혹하며 가을 나그네에게 색시처럼 청초한 웃음을 선보인다. 순박한 시골의 처녀 같은 코스모스는 언제 봐도 눈길을 사로잡는 묘한 매력이 있다.
눈이 부시도록 화창한 가을 날씨다. 집에 있기엔 아까운 가을 풍경이 곳곳에서 길손의 마음을 붙잡는다. 마음이 통하는 이와 함께 들녘으로 나가 가을의 정취를 느껴 볼 일이다. 코스모스 물결 앞에서 만든 가을추억은 긴 인생을 살아가는데 좋은 자양분이 되기에 부족함이 없다. 억만금의 가치가 있는 천고마비의 가을을 찾아 자연 속으로 떠나 보면 어떨까!









첫댓글 누구? 코스모스 보니 올해는 청군이 이겼는걸.
가천의 박정도다. 학교 다닐 때엔 박영철로 불렸지.
가천의 돌머리였지만 지금은 밥값은 겨우 하고 산다.
이해가 돼나. 하얀 꽃은 백군인 것은 이해가 되나 왜 분홍과 핑크는 청군의 상징이 되었는지?
나도 핸숙이의 청군 이긴다는 말이 이해 안되는데. 청군 백군 운동회와 코스모스가 무슨 상관인지.
그러게. 푸른 코스모스가 있었으면 딱인데.. 커서 보니 여름부터 피는 코스모스가 우리 어릴 땐 꼭 가을에만 있었고 운동회 연습 쎄빠지게 할때 코스모스만 보이는 등하교 길에서 청백전을 점쳐보고 싶었나보지. 밥좀도, 박정도. 비슷하네. 반가워.ㅎㅎ
핸숙이가 날 더러 반갑다고 하니 천하를 얻은 기분이군. 어찌했던 고맙구나.
지금은 부산에서 여우 같은 아내와 토끼 같은 두 자식 부양하느라 분골쇄신하고 있지 뭐.
부지런한 꿀벌은 슬프할 틈이 없다는 말을 위안으로 삼고 생업에 매진하고 있다. 이게 인생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