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림트전 번개 공지등을 보며 얼마전 보았던 책에서 클림트관련 부분이 떠올라 요약하여 글을 적어 봅니다..
아트북스에서 출판한 "신화의섬 시칠리아"(저자 박제)의 후반부에 나오는 글입니다,,
많은 분들이 클림트의 그림에 열광하고 또한 대부분이 그의 "키스"라는 작품은 알고있을 겁니다.
저도 이번 클림트전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뭐,,이전 렘브란트나 다른 대형전시처럼 대표작 한두점하고 드로잉 몇점 걸어
놓겠지 하는 생각을 하였었는데,,얼핏 베토벤 프리즈란 글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벽화 작품인 베토벤 프리즈는 그야말로 클림트의 대표작이며 또한 해외 전시가 힘들다고 생각했기때문입니다.
얼핏본 홈피에서 리프로덕션 이야기가 나온것을 보면 아마 한국전시작은 해외전시용으로 별도 제작된것 같긴하지만
그래도 원화의 복구를 담당했던팀이 작업한것이라고하니 기대해도 좋을것 같습니다..
구스타프 클림트의 작품.
『베토벤 프리즈 : 적대하는 힘』 (1902년)
오스트리아 미술관, 오스트리아 빈
(전략)그런 역사의 틈새에서 오스트리아 예술계에서도 아카데믹한 전통에 맞선 새로운 움직임이 꿈틀댔다.
당시 유럽을 휩쓸던 아르누보의 흐름아래 놓인 이경향을 "분리파" 라 불렀고 (대표적 인물중 한사람이 구스타프 클림트)
분리파 예술가들은 게르만의 피를 물려 받았고 종합예술을 선구적으로 이끌어낸 바그너에게서
그들의 신세계를 향한 방향키를 찿았다.
클림트를 중심으로 그들이 벌인 예술활동중 열네번째 전시의 주제는 베토벤을 기리는 것이었다.
그는 바그너에게도 큰 영향을 미쳤고 종합예술 사상에도 걸맞았고 고전음악의 절정을 이루었기 때문이다.
(중략)바흐가 천상의 영혼이 담긴 소리를 들려주었다면
모차르트가 하늘에서 눈부시게 내려오는 빛이었다면
베토벤은 땅을 딛고 서서 그빛과 어둠까지 아우르는 인간의 정열을 불태웠다.
이에 클림트느 베토벤의 마지막 교향곡인 9번 D단조 합창을 충격적인 벽화의 소재로 삼았다.
(중략)상징주의와 아르누보물결에 젖은 그의 작품은 세부분으로 나뉘었다.
요정들이 떠다니고 권력의 기사앞에 무릎꿇은 힘없는 사람들의 "행복을 향한 열망"
인간세상에서는 끝내 없앨수 없는 괴로움과 아픔의 묶음들이 등장하는 "가로막는 힘들"
시와 예술과 천사들의 합창과 껴안고 입맞추는 남녀 한쌍으로 이루어진 "환희"가 [베토벤 프리즈]의 전체 구성이다.
(중략)인간은 삶에서 부딪히는 온갖 어려움과 괴로움을 견뎌내면 하늘의 영광이 내려오고 환희의 축복속에서 이상향을
찿게 되리라는 행복의 노래를 품었다, 그 희망과 행복으로 가는 길목을 가로막는 힘을 이겨낼수 있는것이 바로
예술이라고 분리파 예술가들은 믿었다.
여기서 낙원의 길을 막아선 죄악과 고통의 우두머리로 나오는것이 티폰(화산의 신)이다,--고릴라처럼 생긴것..
(중략)티폰을 중심으로 두무리의 여자들이 나란히 나온다.
좌측쪽에 벌거벗은채로 서있는 세명이 바로 고르곤 자매들이다. 어떤 신화에는 고르곤이 티폰의 딸들이라고 전하는데
왼쪽에서부터 아픈것, 미친것, 죽는것을 상징한다. 티폰에게 기댄 셋째가 메두사인 셈이다..
우측면에 인간의 머릿속에 들어있는 원초적인 본능을 드러내는 여인들은
유혹적인 눈초리와 도발적인 몸가짐을 드러내는 욕정,,
빠져 나올수 없는 구렁으로 빨려 드는지도 모른채 순간의 만족에 잠겨 눈을 감은 쾌락,,
늘어진 젖가슴과 불러터진 배를 들어 내오 놓고도 부끄러워할줄 모르는 방종이다.
그리스 신들ㅇ; 인간에게 멍에를 쒸우기위해 처음으로 빚어낸 여자가 "판도라"였다.
그녀가 열어선 안될 단지를 기어코 열게 됨으로써 인간의 불행들이 쏟아져 나왔듯이..
인간이 가진 나쁜점들을 꼬집는 클림트의 그림에도 온통 여자들이다.
이는 20세기를 전후하여 떠오르기 시작한 여성신분에대한 빈의 사회풍조를 클림트의 방식으로 파헤친 것이다.
더불어 같은 시대, 같은 도시에서, 인간의 무의식과 본능을 지배하는 성의 비밀을 분석하던 프로이트의 정신세계를
선과 색으로 나타낸 것이다..
에고,,옮겨 쓰는것도 힘드네요,,암튼 이글이 감상하시는데 조금은 도움이 되시리라 생각 됩니다..
아는만큼 보이는법 ㅎㅎ
첫댓글 우와! 여긴 남쪽지방이라 서울전시는 가기 힘든데 클림트전은 꼭 시간내서 갈려고 계획중이었는데 ...너무 좋은 정보네요^^ 참고가 되어 담아가겠습니다^^ 빨리 가고 싶네^^기대 되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늘 많은 도움이 되요^^
정말 보스코님의 이 글이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그래서 베토벤 프리즈는 왼쪽부터 보고 중앙을 보고 오른쪽을 봐야한다 하더군요.왼쪽 벽면의 황금 기사가 보석이 박힌 황금칼을 들고 있는데 그 기사의 이미지가 "베토벤"의 옆 모습(우락부락한 인상의 곱슬단발머리) 같이 그려져있어요. 실제로 베토벤을 연상해서 구스타프 말러가 클림트에게 베토벤의 모습을 일러줬다 하더군요.그래서 그 기사가 중앙 벽면의 악의 무리(?)들을 뚫고서 싸워 이겨서 ㅋ 오른쪽 벽면으로 보면 그 승리를 축하하는 비파를 가지고 노래하는 여자와 환희의 송가를 부르는 여러 명의 여자들의 합창이 울려 퍼지면서
그 황금기사와 사랑하는 여인과의 깊은 포옹을 하는 장면....! 정말 압권이예요! 근데 이 벽화를 설치한 후에 클림트는 전시 기간이 끝난 후 이 벽화를 파기하려고 했대요.하지만 그 때 마침 제자, 에곤 실레가 클림트를 만류하여 결국은 이렇게 작품으로 오늘날 우리가 만날 수 있는 사연이 있더군요. 개인적으로 저는 클림트의 화풍이 마치 이집트 벽화에 나오는 여인들과 클레오파트라의 이미지와 이슬람 문화의 아라베스크 문양등.. 여러가지를 비벼놓은 듯한..^^;; 그런 느낌. 암튼 너무 잘 비벼놓아서 클림트 만의 화풍으로 자리매김한 것은 정말 성공적이었던 것 같아요.(클림트 추종자들이 제 댓글 읽으면 돌 맞을 말들이지만서도 ^^;;)
(파랑새님 글중)개인적으로 저는 클림트의 화풍이 마치 이집트 벽화에 나오는 여인들과 클레오파트라의 이미지와 이슬람 문화의 아라베스크 문양등.. 여러가지를 비벼놓은 듯한..^^;; 그런 느낌,,,,,,,,,아르누보계열,,작품특징의 하나죠,,정면성과 평면성의 원리,,고대 이집트미술부터 초기 비쟌틴미술에 이르기까지,,그후 중세 미술의 대표적 표현방법중하나..미술사 공부는 이래서 필요한거죠?,,ㅎㅎㅎ..참,,그의 그림을 보며 Design이라는 단어가 ㄸ#ㅓ오르시 던가요?
이번 전시는 거의 온전히 클림트 작품 위주로 기획되어서 정말 훌륭해요~ 그의 일대기와 생활과 여인들의 사진과 작품까지 예전의 방학 기획용 전시와는 확연하게 차이나는 정말 괜찮은 전시더라구요.예전 방학 기획용 전시는 유명 화가 작품 달랑 1점이고 나머지 대부분은 끼우넣기로 채웠는데 이 클림트展은 "클림트 단독전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더군요.
제글이 감상에 도움이 되셨다니 다행이네요,,나는 언제 보러갈까나?,^^
잘 읽었어요. 유용한 정보, 감사합니다.
가서 봤는데 역시 백문이 불여일견 이더라구요. 유명한 작품이 많지 않더라도 이 작품 하나로 감동 감동 이네요^^
끄덕 끄덕, 이제껏 예당 한가람에서 본 전시중 개인적으로는 가장 좋았습니다. 그중에서도 베토벤 프리즈 단연, 돋보였습니다. 감사한 글, 잘 읽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