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775회 등산 강천산 옥호봉과 투구봉 2013-105
2013년 11월 16일(토) 맑음 동심산악회 안내산행
또다시 강천산을 찾았다. 이 달 들어 벌써 2번째다. 제 1강천호수 옆에 있는 3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대원들과 함께 스트레칭을 한 다음 산행이 시작된다.(10:52) 아직도 수많은 산객들이 강천산을 탐방한다. 오늘 강천산을 찾은 동심산악회 이순재 회장은 다음 주에도 강천산 탐방이 예약돼 있다고 한다.
오늘은 태곳적 자연미가 고스란히 살아 있는 옥호봉과 기암괴석이 산을 휘감고 있는 투구봉으로 동심산악회원들을 안내한다. 옥호봉과 투구봉은 첫째 산의 모습이 좋다. 삼인대 계곡서 바라본 투구봉은 병풍 같은 바위벽으로 힘차게 솟구쳐 있어 언젠가 꼭 한번 올라가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한다. 둘째 산에서의 전망이 좋아 수많은 봉우리와 골짜기로 절묘한 산수미를 자아내는 강천산의 전모를 감상할 수 있다. 셋째 금강계곡이라는 수더분한 계곡을 품고 있다.
특히 투구봉은 강천산 종주산행의 첫 봉우리가 된다. 장거리 산행을 선호하는 산객들이라면 투구봉부터 옥호봉, 광덕산, 북바위, 산성산, 강천산을 경유하여 깃대봉까지 디귿자 형태의 종주산행도 할만하다. 종주산행 시 힘겨울 경우 언제든지 오른쪽으로 방향을 꺾어 산을 내려갈 수도 있다.
차도 통행하는 도로로 매표소에 이른 다음 가을 분위기가 진하게 느껴지는 숲속 길로 신선교를 지나자 병풍폭포의 비경이 발길을 멈추게 한다. 곧이어 왼쪽으로 숲속산책로 라고 쓰인 옥호봉과 투구봉 가는 길 표지판이 나타난다. 투구봉 등산이 시작된다.(11:15) 산길은 목재테크 길로 이어진다. 끊임없이 된비알 오르막길로 산을 올라간다. 등산할 대원들을 모두 올려 보내고 제일 늦게 산에 올랐지만 잰걸음으로 올라가 먼저 오른 대원들을 모두 앞지르기 하여 전망 좋은 정자에 올라선다.(11:25) 전망을 하니 장군바위, 범 바위 등 돌출한 바위들이 독특한 멋을 나타내고 삼인대 계곡을 비롯한 강천산 산세가 환희심을 일으킨다.
사람에게 가장 좋지 않은 것이 스트레스라고 하는데 나는 스트레스의 반대말이 환희심이라고 생각한다. 산의 아름다움을 보면 환희심이 생긴다. 환희심이 쌓이게 되면 몸과 마음이 건강해진다. 그래서 산은 약도 주사도 필요 없는 자연의 병원이라고도 한다. 대원들을 기다리며 산의 아름다움을 즐긴 다음 정자를 뒤로하고(11:28) 여전히 급한 산길로 3분쯤 올라가 투구봉을 밟으니 옥호봉 850m란 푯말이 거리를 알려준다.(11:31) 이제 산길의 경사는 약해져 진행이 쉬워진다. 그리고 길은 뚜렷하고 외길이다. 계속하여 잰걸음으로 4분쯤 올라가 나지막한 봉우리에 올라선 다음(11;35) 3분 정도 더 올라가니 옥호봉 320m란 푯말이 반기며 옥호봉이 시원하게 조망된다.(11:38)
옥호봉 가는 산길은 고요로 충만하다. 사람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어 호젓하고 촉감이 참 좋은 소나무 숲길이다. 바로 전망이 시원한 봉우리에 올라가서(11:42) 광덕산과 강천산 산줄기를 카메라에 담아본다. 이어서 1분쯤 더올라가 오늘의 목표지점인 옥호봉에 올라선다.(11:43)
전망을 하니 509봉이 높아 보이고 그 뒤 왼쪽으로 광덕산이 피라미드 형상이다. 509봉 오른쪽으로 조망되는 강천산 깃대봉-왕자봉 산줄기도 볼만하다. 대원들이 하나 둘씩 올라오기 시작한다. 옥호봉서 광덕산까지는 3Km 쯤 된다. 오늘 등산에 참가한 대원들은 60세가 넘은 은발의 산객들이라 옥호봉서 더 이상의 진행을 멈추고 올라온 길을 역으로 그대로 산을 내려가기 시작한다.(11:58) 조금 후 식사하기 좋은 곳에서 오찬을 즐긴다.
오찬 후 산을 내려와 자연미가 매혹적인 계곡 길을 따라 강천사와 구름다리를 경유하여 구장군폭포 앞 산수정서 산의 아름다움에 푹 빠진다. 구장군폭포는 물과 바위가 어울려 빚어낼 수 있는 아름다움이 농축돼 있는 폭포이다. 예로부터 우리에게 산은 삶의 의지 처였다. 산은 이 땅 모든 생명들의 젖줄이 되고 둥지가 된다. 세파에 지친 사람은 산을 찾아 충전의 기회로 삼았으면 좋겠다. 100대 명산 강천산은 누구라도 의지하고 싶은 어머니와 같은 존재이다. 주차장에 돌아와 시계를 보니 14시 5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