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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쉼터 스크랩 가을을 닮은 음악에 마음을 적시다 / Culture_마음 채우기
ysoo 추천 0 조회 117 17.10.20 15:19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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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_마음 채우기


가을을 닮은 음악에 마음을 적시다


가을은 마법의 계절이다. 나도 모르게 영문 없이 사무치게 되고, 추억을 떠올리며 아련한 감상에 젖는 시간이 찾아온다.그리고 가을의 사색은 음악과 함께 찾아온다.

누구나 이 계절이면 떠오르는 선율이 있고 듣고 싶은 노래가 있는 것이다.

마음이 물드는 시간, 명사들이 추천하는 노래로 감성이 충만한 10월을 시작해본다.




박원웅
1967년 MBC PD로 입사해 <뮤직 다이얼>, <밤의 디스크쇼>, <박원웅과 함께>, <골든디스크쇼> 등 1992년까
지 6,000회 이상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DJ 문화를 꽃피운 대표 DJ이다.

2000년 MBC아카데미 상무이사로 정년 퇴직한 이후 음악과 관련된 다양한 기획 활동을 하고 있다.


박원웅이 가을마다 떠올리는 ‘추억의 음악들?


당신이 이른바 ‘7080’ 시대를 살아온 사람이라면 당연히 MBC FM의 <박원웅과 함께>를 기억할 것이다.

<박원웅과 함께>는 1971년 MBC FM 개국과 함께 시작해 1987년까지 무려 5,400여 회 동안 전파를 탄 최고의 인기 프로그램이었다. 이 프로그램의 진행자이자 당시 DJ계의 독보적 존재였던 박원웅에게는 가을이면 입가에 맴도는 멜로디들이 있다.


“가을, 잠시 눈을 지그시 감고 자연의 변화하는 모습을 그리다 보면 사랑의 마음이 일고 그리움이 샘솟듯 솟아납니다. 이런 정경과 함께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음악은 1980년 조지윈스턴의 <사계> 연작 시리즈의 첫 작품으로 발표된 ‘Autumn’입니다. 피아노의 선율이 마치 가을의 수채화를 보는 듯합니다.”


1980년에 발표되어 음반 100만 장 시대를 연 조용필의 ‘창밖의 여자’ 또한 가을이면 어김없이 떠오르는 곡이다. ‘창밖에 서면 눈물처럼 떠오르는 그대의 흰 손, 돌아서 눈 감으면 강물이어라, 한 줄기 바람 되어 거리에 서면, 그대는 가로등 되어 내 곁에 머무네, 누가 사랑을 아름답다 했는가….’

이 노래는 작가 배명숙 씨가 당시 동아방송 라디오 드라마인 <창밖의 여자>를 집필하면서 만든 가사에 조용필이 곡을 붙여 탄생했다. 조용필 특유의 복부에서 뿜어져 나오는 힘이 넘치는 열창은 우리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21번 C장조 2악장 안단테는 영화 <엘비라 마디간>의 삽입곡으로 유명합니다.

1967년 작인 이 스웨덴 영화는 1889년 일어난 실제 사건을 근거로, 내와 자녀가 있는 육군 대위와 서커스단 소녀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죠. 주위의 만류에도 소녀와의 사랑을 고집한 대위는 빈곤에 허덕이다 결국 사랑을 지키기 위해 동반 자살합니다.

넓고 푸른 초원에서 두 발의 총성이 울리고 언덕 위로 나비가 날아오를 때 지오반니 마라디의 피아노 연주로 흘러나오는 모차르트의 협주곡은 영화 사상 가장 절묘하게 고전 음악을 사용한 본보기가 되었고, 영화는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 뉴욕비평가상 골든글로브 등을 휩쓸었죠. 영화 속 주인공들의 묘역에는 지금도 꽃다발이 이어진다고 하는데, 음악의 힘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Elvira Madigan (1967)


Mozart Piano Concerto 21 Andante "Elvira Madigan"

Mozart ( Piano Concerto No. 21 in C major, K.467 - Andante )


그는 또 다른 영화 <졸업>의 사운드트랙으로 전설적인 듀오 사이먼&가펑클의 노래 ‘Sound of Silence’ 역시 가을에 제격이라고 꼽았다.

‘잘 있었니, 내 오랜 친구인 어둠아, 너와 다시 이야기하려고 왔어, 내가 잠든 사이에 어떤 환영이 살며시 씨를 뿌리고 갔거든….’

대화가 단절된 인간 소외와 물질 문명을 숭배하는 현대인을 비판한 이 곡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1960~1970년대 통기타 열풍을 일으킨 골든 디스크다.


The Sound of Silence (Original Version from 1964)

https://youtu.be/4zLfCnGVeL4


박원웅이 마지막으로 추천한 노래는 킹스턴 트리오의 ‘Where have all the flowers gone’이다. 포크송의 원조 격인 비트 시거가 만든 이 곡은 많은 가수가 불렀지만 그 가운데 그는 킹스턴 트리오의 노래가 잊히지 않는다고 한다.


 ‘꽃은 어디로 갔을까? 꽃은 소녀가 땄지,

소녀는 어디로 갔을까, 소녀는 그이가 있는 곳으로 갔지,

그이는 어디로 갔을까, 병사는 묘지로 갔지….’


“이 노래는 월남전에서 많은 생명이 허무하게 사라져가는 모습을 그린 건데, 이 가을 하염없이 흘러가는 세월을 아쉬워하며 부르기에 무척 좋은 멜로디입니다.”


Where have all the flowers gone -The kingston trio(lyrics)

https://youtu.be/bI3QVsW30j0


김동규


바리톤 김동규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성악가로 다양한 공연 활동을 펼치고 있다.

강남대학교 석좌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My Favorites> 등의 음반을 발매했다.


김동규가 생각하는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눈을 뜨기 힘든 가을보다 높은 저 하늘이 기분 좋아, 휴일 아침이면 나를 깨운 전화, 오늘은 어디서 무얼 할까, 창밖에 앉은 바람 한 점에도 사랑은 가득한 걸, 널 만난 세상 더는 소원 없어, 바람은 죄가 될 테니까….’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가을이 되면 어김없이 성악가 김동규의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를 들으며 계절의 감상에 젖곤 한다. 서정적인 가사와 아름다운 멜로디는 우리의 가슴에 스며들며 가을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준다.

2001년, 이 노래를 우리에게 선물해준 성악가 김동규는 자신의 노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했다.


“사람들이 보통 생각하는 가을은 쓸쓸하고 고독한 계절이지요.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가을을 찬란하다고 생각합니다. 청명한 하늘과 뜨거웠던 여름을 지나면서 차분해진 분위기….

이처럼 가을이 주는 느낌이 굉장히 산뜻하고, 오히려 봄처럼 화사한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그래서 원곡은 ‘Serenade to Spring’이지만 저는 쓸쓸한 가을이 아니라 하루 하루 기억될 수 있는 추억이 있는 가을이 될 수 있도록 표현했습니다. 이 노래를 통해 가을의 이미지가 많이 바뀌지 않았나 싶습니다.”


최근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는 TV 프로그램인 <슈퍼스타K>에서 50대 아버지가 자폐증을 앓고 있는 젊은 아들을 위해 불러 큰 감동을 준 한편, 역시 TV 프로그램인 <남자의 자격>에서 2년 전 시력을 잃은 남자와 그의 곁을 지키는 여자가 듀엣으로 열창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당시 TV를 타고 전달된 감동은 두 사연의 애틋함 때문이기도 했지만, 노래가 가진 힘 또한 컸다. 이들은 모두 이 노래가 큰 위로가 되었노라고 했다.

김동규 또한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과 위로를 주는 이 노래에 남다른 애착을 가지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 노래를 만들 당시 가족과 헤어지는 아픔을 겪었고, 고국으로 들어와서 다시 재기해야 하는 조금 엉클어진 시절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노래를 통해 위안을 얻고 많은 사람과 만날 수 있었고, 대중적 인기까지 얻었지요. 제겐 무척 소중한 노래입니다.”


김동규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할 당시 이 노래를 통해 많은 사람이 만나고 재회하고 다시 사랑하게 되었다는사연을 자주 받았다고 한다. 노래를 통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느낀 것이다.

덕분에 유난히 신청을 많이 받기도 했고, 마이크에 대고 직접 부르기도 참 많이 한 기억을 떠올리곤 한다.


현재 전국 공연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그는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 “항상 무대에 설 준비를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아티스트는 항상 무대에 대한 흥미와 열정을 유지해야 합니다. 그것이 사라지면 안 되지요. 방송도 하고, 학교에서 강의도 하지만, 가장 저다운 직업은 아티스트로 무대에서 관객을 만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항상 긴장하고 해가 갈수록 열정이 커지도록 스스로를 단련시킵니다. 가을뿐 아니라 각 계절에 맞는 곡을 준비해 관객과 만나는 것이 저에게는 가장 큰 즐거움입니다.”


김동규 -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https://youtu.be/eCeuIuoS5pA


시월의 어느 멋진 날에 - 김동규


눈을 뜨기 힘든 가을 보다 높은

저 하늘이 기분 좋아

휴일 아침이면 나를 깨운 전화

오늘은 어디서 무얼 할까

창밖에 앉은 바람 한 점에도

사랑은 가득한걸

널 만난 세상 더는 소원 없어

바램은 죄가 될 테니까


가끔 두려워져 지난 밤 꿈처럼

사라질까 기도해

매일 너를 보고 너의 손을 잡고

내 곁에 있는 너를 확인해

창밖에 앉은 바람 한 점에도

사랑은 가득한걸

널 만난 세상 더는 소원 없어

바램은 죄가 될 테니까


살아가는 이유 꿈을 꾸는 이유

모두가 너라는걸

네가 있는 세상 살아가는 동안

더 좋은 것은 없을 거야

시월의 어느 멋진 날에

 

신달자

시인이자 소설가, 문학박사인 신달자는 한국시인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대한민국문학상을 비롯해 현대불교문학상, 영랑시문학상, 공초문학상, 김준성문학상, 대산문학상등을 수상했으며, 최근작으로는 <여자를 위한 인생 10강>, <미안해 고마워 사랑해>, <나는 마흔에 생의 걸음마를 배웠다> 등이 있다.


신달자가 가을에 즐겨 부르는 ‘부용산’


시인 신달자는 젊은 시절 어떤 계절을 가장 좋아하느냐는 질문을 받으면 어김없이 ‘가을’이라 답했다고
한다. 가을이 조금은 슬프고 문학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가을은 확실히 문학적입니다. 모든 사물의 본성을 들여다볼 수 있는 마력이 가을에 있으니까요.”


그 가을에 신달자는 많은 음악을 듣고, 또 직접 노래를 부르기도 한다. 자동차 안에서, 집에서 혼자 가만히 한 소절 한 소절 노래를 불러보는 것이다. 그 가운데 가장 즐겨부르는 노래는 바로 ‘부용산’이다.


‘부용산 오리 길에 잔디만 푸르러 푸르러 /

솔밭 사이사이로 회오리 바람 타고 /
간다는 말 한 마디 없이 너는 가고 말았구나 /

피어나지 못한 채 병든 장미는 시들어지고 /

부용산 봉우리에 하늘만 푸르러 푸르러’


“이 노래는 올해로 90세가 넘은 박기동 시인이 고향 벌교에서 어린 나이에 숨진 누이동생을 그리며 지은 시에 곡을 붙여 가사가 아름답습니다. 그런데 한때 금지곡이기도 했지요.”


이 노래는 1947년 목포 항도여자중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음악을 가르치던 안성현 선생이 자신의 제자 여학생이 요절하자 상여 나가는 소리로 쓰기 위해 당시 국어 교사로 재직 중이던 동료 박기동 시인의 시에 곡을 붙인 것이다. 하지만 한국전쟁 당시 작곡자가 월북하고, 한때 빨치산들이 즐겨 부른 노래라 해서 금지곡이 되었다.

이후 구전가요로만 남아 호남 지방에서 입으로 전해지다가 널리 전파되었다. 가사만큼 사연까지 많은 곡이다.


이동원, 한영애, 안치환 등 대중가수는 물론 많은 성악가들이 부른 이 노래는 원래 1절밖에 없었다. 그러다가 1999년 소프라노 송광선의 음악회에서 처음 2절까지 불려졌다. 송광선 씨가 음악회를 준비하면서 2절을 아쉬워했는데, 그 사연을 한 신문사가 당시 호주에 거주한 박기동 선생에게 전해 2절을 받았다는 것이다.


‘그리움 강이 되어 내 가슴 맴돌아 흐르고 /

재를 넘는 석양은 저만치 홀로 섰네 /

백합일시 그 향기롭던 너의 꿈은 간데없고 /

돌아오지 못한 채 나 외로이 예 서 있으니 /

부용산 저 멀리엔 하늘만 푸르러 푸르러’


신달자는 가을 음악으로 이 노래를 추천하면서도 ‘모든 음악은 다 좋지 않은가’ 하는 전제를 붙였다.


“어느 곳에서건, 어느 장르의 노래건 음악은 항상 내 삶의 힘이 됩니다.

즐겨듣는 장르는 클래식이지만, 직접 부르는 노래는 가요가 많지요. 음악을 좋아하는 데 있어 장르나 장소는 그래서 구분이 필요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시인협회 회장직을 맡은 신달자는 강연, 회의 그리고 지방 출장 등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데 그간 틈틈이 쓴 글을 묶어 늦은 가을에 에세이집 한 권을 출간할 예정이라고 한다. 늦가을이면 우리는 그녀의 따스한 글을 만날 수 있다.


에디터 김영우 사진 김재이,

정우철 어시스턴트 이승헌 장소협조 음악과 사람들(02-778-2003) 소품협찬 만년필(몽블랑, 02-3485-6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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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ound of Silence


Lyrics: Hello darkness, my old friend
I've come to talk with you again
Because a vision softly creeping
Left its seeds while I was sleeping
And the vision that was planted in my brain
Still remains
Within the sound of silence

In restless dreams I walked alone
Narrow streets of cobblestone
'Neath the halo of a street lamp
I turned my collar to the cold and damp
When my eyes were stabbed by the flash of a neon light
That split the night
And touched the sound of silence

And in the naked light I saw
Ten thousand people maybe more
People talking without speaking
People hearing without listening
People writing songs that voices never shared
No one dared
Disturb the sound of silence


"Fools," said I, "you do not know
Silence like a cancer grows
Hear my words that I might teach you
Take my arms that I might reach you"
But my words like silent raindrops fell
And echoed in the wells of silence

And the people bowed and prayed
To the neon god they made
And the sign flashed out its warning
In the words that it was forming
And the sign said "The words of the prophets are written on the subway walls
And tenement halls
And whispered in the sound of silence"


This is the original version from 1964 from the album "Wednesday Morning, 3 AM."

Just Simon's guitar and the vocals. The famous version was released in 1966. After "Wednesday Morning, 3 AM" flopped, they split up. Without either their knowledge, electric guitars and drums were added and that version of The Sound of Silence became very popular, reaching #1 on the charts in America on New Years Day, 1966.

Because of this, Simon and Garfunkel teamed up again and created three more studio albums, one of which one a Grammy award for album of the year and song of the year (Bridge Over Troubled Water).



Where have all the flowers gone -The kingston trio(lyrics)


Where have all the flowers gone, long time passing?
Where have all the flowers gone, long time ago?
Where have all the flowers gone?
Young girls have picked them everyone.
Oh, when will they ever learn?
Oh, when will they ever learn?

Where have all the young girls gone, long time passing?
Where have all the young girls gone, a long long time ago?
Where have all the young girls gone?
Gone for husbands everyone.
Oh, when will they ever learn?
Oh, when will they ever learn?

Where have all the young man gone, long time passing?
Where have all the young man gone, long time ago?
Where have all the young man gone?
Gone for soldiers everyone
Oh, when will they ever learn?
Oh, when will they ever learn?

Where have all the soldiers gone, long time passing?
Where have all the soldiers gone, long time ago?
Where have all the soldiers gone?
Gone to graveyards, everyone.
Oh, when will they ever learn?
Oh, when will they ever learn?

Where have all the graveyards gone, long time passing?
Where have all the graveyards gone, long time ago?
Where have all the graveyards gone?
Gone to flowers, everyone.
Oh, when will they ever learn?
Oh, when will they ever lea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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