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후 밤의 공원이 산바람으로 상쾌하다
근래에 저녘 8시 내외면 졸음이 와 눕는다
눕다보면 한두시간 잔듯 안잔듯 깨면 밤9시,혹은 10시
가 된다. 으~악, 옛날 어른들과 함께 살면 간혹
"스님~ 새벽 예불 안해? 빨리 일어나 새벽 예불하자고" 한참 깊은 수면에 잠겼다 나는 후레쉬를 켜 따르릉 탁상시계를 보면 밤 9:40내외, 으~악 ! 노스님이 초저
녘 주무시고 새벽인줄 알고 예불하시자 하는 일이 다반사. 지금 그 꼴이 내게 닥쳤다.
한숨자고 밤 9:40, 약수를 뜨러가는 것은 핑게고,오늘
봄비가 온 후의 산공기는 거의 천상의 공기와 비교를 엄금한다.봄비로 황사미세먼지는 대개 씻겨 대기의 청아함은 언서로 형용키 어렵다. 이 시간에는 거의 인적이란
없다. 어제 오후부터 가랑비가 내려, 더구나 오늘 종일토록 비가 내려 밤늦은 시간에 산길은 오직 빗속에서
침묵하고 있는 가로등과 대거 꽃잎이 떨어진 꽃나무들
과의 고요한 대면만이 있을 뿐이다.시원하고 상쾌한
산바람은 덤이 아니라 본질이다.
그제 전국 34곳에서 축구장 4000개이상의 면적이
봄 산불로 소실됬다. 작은 부주위가 엄척난 사회적ㆍ
국가적 재앙을 불러왔다.본인도 소화기,급수통,호스
등을 준비하며 산불에 대비해 긴장하고 있었다.
운동아를 준비해 놓고 복장을 옆에 준비한채 비상시
대응할 수 있도록 소방서 메뉴얼을 스스로 점검했다
사실 불이 나면 수십년 삶이 초토화 되고,또한 생사가
걸린 긴요한 문제다.산불은 초기에 진압이 관건이다.
본인 역시 도량과 산불을 합쳐 4~5회 겪은 지라,봄
날만 되면 그 트라우마가 다시 솟아나 전기ㆍ가스
ㆍ주방ㆍ촛불등 불조심 관련된 곳을 2회 이상 점검
한다.산불ㆍ재난등도 인간의 조심과 점검을 당하지
못한다는 신념이다.
각설하고
비온뒤의 대기 특히 봄날은 지난 겨울과 다가올 여름의
중간 기착지로 꽃들과 푸른잎과 한층 맑아진 공기는
중생계의 큰 축복이 아닐수 없다.근래 도심지의 공기는
특별시나 지방 소도시나 할 것 없이 공해와 황사로 숨조차 내쉬기 버겹다. 문명의 이기가 아닌 문명의 패악
이다.비온뒤 꽃은 대개 떨어지고 간혹 매달려 있는 꽃
잎은 봄비를 머금은채 작은 물방울 보석들로 깊은 밤을
반짝이며 가로등과 교감을 나누는 등 새벽으로 가는 밤을 지켜 보고 있었다.
"님이시여,봄비후의 산은 님의 축복으로 더욱 푸르러지고 맑아 호흡이 한층 상쾌하고 기쁩니다.님의 반야지혜
로 모든 중생들이 더욱 지구촌을 아끼고 보듬어 밁은
물과 대기가 넘쳐 흐르는 연화장 세계를 만들어 주소서
때로 이기적인 어리석음과 무지로 더럽히고 어지럽히는 인간 우치와 탐욕을 억제 해 주시고,도처에서 버려지고 방치한 인간이 사용한 쓰레기가 넘쳐나 가히 후손들은
놀 곳도, 갈 곳도 없나이다.무엇을 먹고 어떻게 살아가
야 합니까? 먹고 쓰고 버리는 행태가 어찌 동물과 하나도 틀리지 않으니 이 오염된 예토를 어찌해야 정토로
바꿀수 있나이까? 아수라장같이 소비하고 버리고 태워
황폐화시키고 각자 혼자만 깨끗한냥 씻고 입고 쳐
발라봐야 내면이 썩고 육신이 부패하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중생심이 법성이고 법성이 불성임을 알게
하소서.님이시여,부처님이시여! 이 산하를 청정히 가꾸어 주시고 맘껏 맑은 대기를 호흡하도록 봄비후의 지금
처럼 축복을 내리소서,은혜를 내리소서"
가로등이 안개비속에서 환하게 봄비 머금은 꽃잎을
비추고 있었다. 꽃잎 물방울 보석이 눈을 반짝이며 호응
했다. 산바람이 가슴 한편으로 소리없이 시원하고 상쾌
하게 헤집고 들어왔다. 봄비후의 산자락 밤은 천상세계
였다.
불기 2567.4.6 0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