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작가회의가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다. 전국 대학가에서 확산되는 시국선언에 이어 문인단체로는 처음으로 대통령의 퇴진을 명토 박아 요구했다. 한국작가회의 소속 작가 1056명은 18일 “우리가 아끼고 살아야 할 대한민국의 융성과 자존을 위하여, 시민들이 행복하게 살 권리를 위하여, 윤석열 대통령은 스스로 물러나라고 요구했다.
무능, 무도하고 반성을 모르는, 국민의 생명을 위태롭게 하는, 국가수반으로서 헌법 수호의 의지도, 소소한 준법의식조차도 없는 20대 대통령 윤석열은 스스로 물러나기를 결연히 요구한다”며 “대통령 윤석열씨는 당장에 자연인 윤석열씨가 되는 것이 당신이 더 나은 사람이 되는 유일한 길”이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임기를 채울 자격이 없다’는 제목의 시국선언을 통해 작가들은 “우리는 문학의 기본으로 돌아가 폐허 속에서도 신생을 꿈꾸는 마음으로 무너져가는 이 나라의 회복과 변화를 꿈꾸는 일 말고는 달리 살아갈 방법이 없음을 통감했다”며 “지금 밝혀진 범법 사실과 곳곳에서 돌출되는 의혹만으로도 그(윤석열 대통령)는 이미 대한민국호의 선장이 될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작가들은 구체적으로 △이태원 참사에 대한 무책임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관련 정부 인사의 복귀 △국가재정·신인도 훼손 △공중보건의 위기 △외교 위기에 더불어 “도대체 어쩌다 우리의 나라가 사이비 종교지도자, 여론조사 조작 협잡꾼, 식민가해국 일본을 조국으로 삼을 기세인 자들과, 자국의 이익이 우선인 극우에도 미치지 못하는 허접한 세력에게 포섭되었는지, 그 괴이한 서사는 수십 권의 책으로 써도 모자랄 것”이라며 윤 정권을 비판했다.
작가들은 “민주주의는 늘 위기 상태에 있지만 그때마다 위기를 극복하고 더욱 단단한 민주주의로 회생한다”며 “아프고 억울한 역사를 외면하지 않는 문학의 서사가, 생동하며 진화하는 리얼리티가 노벨문학상에 이르렀듯이 시대에 대한 우리의 고뇌가 문학의 근력으로 작동할 것임을 또한 믿는다. 진실하고 절박한 문자의 힘, 언어로서 소통하고 결의하는 힘이 뻔뻔한 위언과 궤변보다 위대한 힘을 갖고 있음을 또한 믿는다”고 덧붙였다.
올해 들어 지난달 28일 가천대를 시작으로 한국외국어대·한양대·인천대·전남대·경희대·공주대·제주 지역 대학으로 이어진 교수·연구자 시국선언은 국정 난맥상을 비판하는 내용에서 ‘김건희 특검’ 요구에 이어 윤 대통령 퇴진 촉구로 수위를 높이며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