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물을 만드는 껍질을 가진 나무라는 “굴피나무”
촬영일시 : 2020. 10. 31
장 소 : 대전숲체원
분 류 : 가래나무목 > 가래나무과 > 굴피나무속
학 명 : Platycarya strobilacea Siebold & Zucc.
꽃 말 : 속박
《이 름》
껍질이 매우 질기고 물에 젖지 않아 그물을 만드는 데 용이했기 때문에, 그물을 만드는 껍질을 가진 나무라는 뜻에서 ‘그물피나무’라고 했던 것이 ‘굴피나무’라는 이름으로 변형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경상남도에서는 굴피나무를 굴태나무, 꾸정나무, 산가죽나무라고 부른다. 특히 산가죽나무라 부르는 이유는 겹잎의 모양과 회색을 띠며 세로로 갈라지는 껍질이 가죽나무와 닮았기 때문이다.
《형 태》
낙엽활엽 소교목으로 잎은 홀수깃모양겹잎으로 길이 15~30cm로서 7-19개의 대가 없는 소엽으로 되며 엽축(葉軸)과 엽병에 털이 있으나 점차 없어진다. 소엽은 타원상 피침형 또는 난상 피침형이고 길이 4-10cm로서 긴 점첨두이며 예저 또는 원저이고 약간 낫과 비슷하게 구부러지며 가장자리에 날카로운 톱니가 있고 양면에 백색 털이 있으나 점차 없어진다.
꽃은 5-6월에 피며 자웅동주이고 취산꽃차례로서 가지 끝에 정생한다. 웅화수는 길이 5-8cm이며 원주형이고 자화수는 길이 2-4cm이고 긴타원모양이며 꽃잎은 없다.
과수는 긴 타원형이며 길이 3-5cm로서 흑갈색이고 털이 없다. 포편은 떨어지지 않으며 피침형이고 견과는 구과모양이며 길이 5mm로서 9월에 익는다.
나무껍질은 회색으로 얕게 갈라진다. 일년생가지는 털이 있으나 점점 없어지며 황갈색 또는 갈색으로서 뚜렷한 껍질눈이 드문드문 있다. 나무껍질은 물에 잘 썩지 않는다.
《생 태》
• 산기슭, 산 중턱의 양지쪽에 나며 특히, 수성암(水成岩)겉에서 많이 자란다.
• 추위에 강하여 중부 내륙에서도 생장이 양호하며 바닷가에서도 잘 자란다.
《활 용》
• 가로수, 조경수로 심으며, 목재는 가구재로 쓰고, 수피는 염료로 이용한다. 열매와 뿌리는 약용한다.
• 구과(球果)는 황색 염료에 이용하고, 나무껍질은 어망 염료에 사용한다.
• 열매가 달린 가지는 꽃꽂이의 소재,관상용으로도 이용한다.
• 잎은 化香樹葉(화향수엽), 과실은 化香樹果(화향수과)라 하며 약용한다.
《유사종》
• 털굴피나무 : 일년생가지, 잎 및 화경에 긴 갈색 털이 밀생하며 간혹 있다. 경남북지역의 산록 양지에 자란다.
《이야기》
본 분류군은 열매를 식용으로 흔히 쓰는 호두(Juglans rigia L.)가 속한 가래나무과의 작은키나무이다. 호두와 중국굴피나무(Peterocary stenoptera C DC.)와 유연관계가 깊으나 이들은 모두 다른 속에 속하는 분류군이며 열매의 형태가 크게 차이가 난다. 호두가 둥근 구형인 반면 굴피나무와 개굴피나무의 열매는 두 갈래로 갈리는 날개가 달린 다소 납작한 모양이다. 굴피나무의 수꽃이 달려 있는 꽃차례는 직립하는 특징에서 호두나 중국굴피나무와 뚜렷이 구분된다. 또 열매는 솔방울처럼 모여서 달려 있다. 또 중국굴피나무는 중국 원산의 큰키나무로서 잎줄기에 날개가 있으며, 꽃차례가 밑으로 쳐지므로 쉽게 구분할 수 있다.
가래나무과는 화석 기록이 풍부한 분류군인데, 가장 오래된 굴피나무 무리의 화석은 지금으로부터 약 5천3백만 년 전에 미국 서부에 분포하고 있었음이 보고되었다(Manos and Stone 2001).
굴피나무는 흔히 굴피집을 만드는 재료로 오해를 받기도 한다. 굴피집의 ‘굴피’는 굴참나무 껍질의 준말로서 지붕으로 쓰인 것은 멀리 《고려사》의 기록에도 나올 만큼 오래되었다. 글자 한 자 차이지만 굴피나무와 굴참나무는 서로 쓰임새가 전혀 다를 뿐더러 아예 족보를 달리한 별개의 나무다. 비슷한 이름의 중국굴피나무는 굴피나무의 사촌쯤 되고 잎 대궁 양쪽으로 조그만 날개가 나 있는 점이 다르다.
출처 : 국립수목원, 국립생물자원관, 우리 나무의 세계 2, 다음백과,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