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설연휴 이렇게 한시간 빨라진 거제도로 가 보세요

[찰카(윤병대)]

2011년 1월 27일 AM09:30 MBC라디오 여성시대 "윤병대의 맛있는 여행" (FM9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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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인사)

MC> 민족 대명절인 설이 일주일 밖에 안남았는데 이번 설 연휴가 좀 길어서 설 연휴에 여행 가실분들도 많을것 같은데......?
윤> 이번 설 연휴는 구제역으로 온 나라가 몸살을 앓는데다가 유래없이 연휴가 길어 휴가만 잘 내면 9일간이나 쉴 수 있어 대부분 해외로 많이들 나가신다고 합니다.
하지만 어디 모두가 다 그런건 아니지요. 비록 해외는 못 가지만 긴 설 연휴 잠시 국내여행을 해 볼만도 한데, 이럴 때는 기름진 설 음식을 피하고 뭔가 색다른 것을 찾고 싶어 하시는데 지난주에 말씀 드렸든 부산의 거가대교를 건너
거제도로 겨울바다 여행을 가 보시는 것은 어떨까 합니다.

MC> 거제도를 연결하는 다리가 놓여지고 이제 섬이라고 하기에는 좀 그렇지만 그래도 섬은 섬이니까 뭐 특별한 먹거리가 있을것 같은데요?
윤> 맞습니다. 거제도는 우리나라에서 제주도 다음으로 큰 섬이지만 육지와 연결되는 대교가 놓여지며 섬이라는 생각이 안들 정도고, 특히 이번에 부산으로 이어지는 거가대교가 개통되며 그 동안 마산 통영을 경유해 갈 때 보다 한시간이상 거리가 단축되어 대구에서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새로운 여행지로  급부상하고 있는데요, 거제도 주변에는 생각보다 아름다운 섬들도 많고 횟감이면 횟감, 해물이면 해물 그 어떤 것도 뒤지지 않는 지역으로 맛있는 것들이 많습니다.
특히 설연휴에 집에서 각종 맛있는 기름진 음식을 드시다 보면 산뜻한 새로운 음식이 그리워 지실텐데 이 때 거제도에 가시면 딱 맞아 떨어지는 음식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싱싱한 멍게 맛이 그대로 느껴지며 특유의 향도 아주 진한 바로 멍게 비빔밥인데요.
거제에 가면 반드시 먹어야 하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멍게 비빔밥입니다.
멍게는 노화방지, 당뇨병예방은 물론이거니와 감기, 천식 및 기관지에 좋고 특히 알츠하이머 병에도 효과가 있다고 효능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횟집에 가면 기본적으로 멍게는 서비스로 나오는 곳이 많은데,
거제도의 멍게 비빕밥은 이런 흔한 멍게를 10여년전 한 일식요리사가 비빔밥으로 개발해 지금은 거제도뿐만 아니라 통영에서 까지 유명한 먹거리가 되어 전국에서 손님이 몰려 드는 이 지역 대표 음식으로 완전히 자리잡았습니다. 멍게는 특유의 비린냄새가 있습니다. 그 비린내를 없애는 것이 멍게비빔밥 전문식당의 노하우입니다.
그래서 멍게비빔밥은 4,5월 중 채취한 싱싱한 멍게를 구입해서 깨끗하게 장만한 뒤 일정기간 숙성기간을 거쳐 그 맛과 향, 색깔을 유지하여 냉동해 두었다가 손님께 제공하고 있습니다.
멍게 비빔밥은 멍게 특유의 향미를 즐길수 있도록 따뜻한 밥을 참기름과 김가루로만 비벼 먹는데도 그 고소함에 입안에 깨가 쏟아집니다.
멍게 비빔밥과 함께 제공되는 우럭 지리탕의 시원한 국물맛과 함께 정갈한 밑반찬은 경상도 음식이 결코 전라도 음식 못지 않음을 보여줍니다.
거제도에서는 이렇게 비빔밥 외에도 멍게젓갈도 맛볼 수 있는데 멍게 젓갈 한 점이면 집 나간 입맛이 되살아 날 정도로 맛있어 어른들은 물론 어린아이들 모두에게 그만인 상큼한 새로운 맛을 즐길 수 있게 해 줍니다.

MC> 멍게비빔밥이라 독특한데요 왠지 군침이 도는 것이 듣기만 해도 향긋한 향이 전해 오네요 또 다른 맛은 없나요?
윤> 거제도에 가면 이름이 특별한 조개가 하나 있는데 바로 개조개입니다.
모양이 마치 코끼리 코를 닮았다고 해서 코끼리 조개라고도 부르는 분도 계시는데, 이 조개는 크기가 워낙 크 어른주먹만 하게 크다 하여 대합이라고도 하지만 이는 정확한 명칭이 아닙니다.
우리는 흔히 본래것 보다 조금 못한 것을 이름 앞에 "개" 자를 붙이는데 예를 들면 '개살구'란 것이 있지 않습니까? 그것처럼 이 조개도 대합도 아닌것이 백합도 아닌것이 그 담백하고 시원한 감칠맛은 좋은 그런 조개입니다. 하지만 조간대에서 수심 40m까지의 모래나 자갈이 섞인 진흙 밑에 사는 특별한 조개이고 그러다 보니 다른 조개들과 다르게 썰물 때에도 잘 드러나지 않는 깊은 곳에 서식하므로 대부분 잠수장비를 착용하고 이루어지는 잠수기 어업을 통하여 잡아내게 되는데, 이렇게 어렵게 잡긴 했지만 이름에도 알 수 있지만 예전에는 그렇게 높은 값을 받지 못하며 푸대접을 받았다가, 요즘은 이 개조개가 몸의 기운을 북돋아 주는 필수 아미노산과 성인병을 예방하는 타우린이 풍부할 뿐 아니라, 지방이 적고 단백질이 풍부하며 살이 많아 고급음식점에서부터 일반 가정까지 널리 식용되고,  특유의 향과 감칠맛이 뛰어나 수요가 계속 증가하여 연안어업의 중요 소득원으로 경제적 가치가 높아져 지나친 남획으로 1997년 이후 계속 어획량이 감소하고 있습니다.
이 개조개를 살만 발라내어 다른 양념없이 후라이팬에 양파만 넣고 그대로 볶아 기름장에 찍어 먹기도 하는데, 졸깃하면서도 고소한 단맛이 안먹어 보신 분에게는 설명이 어려울 정도입니다. 특히 볶을때 나오는 뽀얀 국물을 모아 그 국물에 매운 고추 썰어 넣고 라면을 삶아 먹으면 정말 기가 막힙니다.
이 외에도 개조개는 구이나 조림, 국, 찌개, 탕 등 다양한 방법으로 조리할 수 있는데 다만 오래 익히면 질겨지니 주의해야 합니다.
특히 이 개조개가 경남지역의 제사상에는 반드시 올라가는 재료라 하며 다진 조갯살에 고추장, 된장, 고춧가루, 간장, 다진파, 다진마늘, 설탕, 참기름 깨소금, 후춧가루 양념을 하여 볶아 쌈장으로도 만들어 먹습니다. 
이 쌈장의 감칠맛이 다른 쌈장 하고는 비교할 수가 없습니다.

MC> 조갯살을 다져 넣은 쌈장이 특이한데 집에서 꼭 한 번 만들어 먹어 봐야 겠어요 그런데 거제도를 가서는 뭘 보아야 할까요?
윤> 거제도는 자연경관 그 자체를 즐기는 여행지로 남단의 ‘여차~홍포 해안도로’는 바다를 감상하기에 아주 좋은 드라이브 코스이기도 하지만 아침 저녁으로는 장엄한 일출, 환상적인 일몰의 풍경까지도 만나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여차마을에서 홍포항 입구까지의 거리는 고작해야 4km 정도에 불과하지만 그래도 그 곳에는 아직 비포장길이 남아있어 걷기를 좋아하는 여행객들이나, 자전거를 사랑하는 동호인들, 이 땅의 비경을 카메라에 담으려는 디카족들의 발길이 사시사철 이어지는 곳이기도 합니다.

뿐만 아니라 학동 몽돌해수욕장은 파도에 몽돌 구르는 소리가 감성을 깨우는 곳으로, 검고 작은 구슬 같은 둥근 몽돌이 햇살에 보석처럼 반짝이며 맨발로 걸어도 좋은 그런 해변입니다.
그리고 바람의 언덕은 이름값 할만큼 바닷바람이 거세게 부는 작은 언덕으로 잘 만들어진 산책길을 따라 바닷가 언덕을 거닐 수 있는 풍광이 아름다운 언덕입니다.

MC> 거제도에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곳이 꽤 있군요 그런데 거제도에서 가까운 다른 섬으로 갈 수 는 없는지요?
윤> 있습니다. 개인이 평생을 가꾸어 온 국민들이 평생에 꼭 한 번 가보고 싶은 섬이라고 하는 외도를 거제도에서 유람선으로 출발 합니다.
외도해상농원은 왕복 배 삯에 섬 입장료가 포함되어 있는데 개인소유의 섬이라 다소 비싸긴 하나 돈이 아깝지 않는 곳입니다.
외도를 가는 길에 해금강이라 불리는 바다의 아름다운 비경을 간직한 섬들을 둘러보게 되는데 시원한 바닷바람과 열대수목으로 잘 가꾸어진 외도는 겨울에 가도 좋은 여행지입니다.

뿐만 아니라 쿠쿠다스의 섬으로 잘 알려진 소매물도의 등대섬 또한 당일 다녀올 수 있는 아름다운 섬으로 하루에 두 번 썰물때 열리는 바닷길을 통해 걸어서 등대까지 가 볼 수 있는 곳입니다.
본 섬에서 해무가 끼는 날에는 등대가 잘 보이지 않지만 해무가 걷히며 나타 나는 등대는 마치 신기루를 보는듯한 아름다운 풍경이며 푸른 바다와 초록빛 섬 그리고 하얀 등대가 잘 어우러지는 절경 바로 그 자체입니다.

MC> 거제도 생각보다 볼 것과 맛있는 것이 맣은 곳이군요 여행코스를 어떻게 잡으면 좋을까요?
윤> 아마 설 연휴는 도로정체를 감안 하시고 여유롭게 계획을 세우셔야 하는데 일정이 여유가 있다면 거제도나 통영에서 하루 주무시는 1박2일 여행도 가능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신부산 고속도로를 이용 부산 신항만을 지나 거가대교를 건너 진해를 거쳐 거제로 가신다면 2시간 정도에 거제도까지 들어갈 수 있습니다.
돌아 오실 때는 통영을 지나 마산으로 오는 길을 선택 하시는 것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