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에서는 ‘저속 노화’라는 키워드가 유행되어, 건강하고 느리게 나이 드는 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건강하게’ 늙어가는 것과 건강하게 ‘늙어가는 것’, 우리는 어느 부분에 집중하여 이 흐름을 바라보고 있을까요? 나이 듦은 인간 모두에게 해당하는 과정이지만, 늙어 갈수록 소외와 뒤처짐을 느끼는 사람들은 왜 많아지는 걸까요? 노화를 두려워하는 분위기는 사회 전반에 걸쳐, 우리도 모르게 서로를 구분 짓는 선을 만들어 버린 건 아닐지 생각해 보게 합니다.
『우리, 나이 드는 존재』는 공평히 주어진 하루 속에서 나답게 늙어가는 법, 24시간을 즐겁게 사용하는 법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마흔부터 예순까지 다양한 자리에 위치한 9명의 저자들은 각자 노화라는 흐름 위에서 유영합니다. 그 속에서 저마다의 하루를 가꾸며 살아가는 시간을 풍부하고 깊이 음미하고 있음을 전하죠. 취미부터, 일, 삶의 자세와 태도까지, 나이 드는 것을 만끽하는 이의 글을 읽으며, ‘나에게 나이 듦이란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결국 나이들 수밖에 없는 존재인 우리. 사회는 노화라는 현상을 바로 마주하고 풀어나가기 위해, 보다 다채로운 노년의 모습이 필요합니다. 서로에게 좋은 어른이 되기 위해 나답게, 잘 늙어가야 함을 잊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이주은 (에세이 P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