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작물 편
영월을 갈 때마다 주말에만 가서 일하다 보니 쎄빠지기 일만 하다가 돌아와 월요일엔 일하기가
엄청 힘들고.....도대체 풀뽑기 해결 방법이 없어 생각다 못해, 아는 넘들에게 현수막 수거 된것을
받아 가지고 텃밭과 잣나무 밭에 심은 도라지, 더덕의 골주위로 현수막을 깔았다.
그래도 정상적인 밭에 잡초를 뽑는 시간은 꼬박 이틀이 걸린다. 이러다 보니 강에서 낚시도
할 시간이 없이 어두워져 버리고..... 주변의 관광지등은 돌아 다닐 수도 없고 ,
대신, 쉴겸 어르신들 뫼실겸, 저녁 한끼는 동네 노인 세분을 모시구 나가 식사를 하거나
아예 마당에서 한판을 벌려 식사를 하면서 좌담을 벌린다.
뒷집 할머니에게 작년에 도라지를 캣더니! 그 있잔아여, "도라지 도라지 배~엑 도라지~이,
심심 산~천~에~ 백도~라지~이 , 하~안 두우 뿌리만 캐어~어도~ 대 광주리가 처어얼~철
너엄친다." 진짜 노래 같이 한 뿌리가 한끼 반찬이 되는데 도라지가 이상하게 생겨써유!~~
시장에서 사는 것은 쭉 뻗었는데 이 넘들은 완전 이상혀!~ 사방팔방으로 뿌리가 뻗엇네~~
할머니 뭔 말인줄 알제!~~
"여가 모래가 많은 밭이래요. 도라지는 이런 땅에는 뿌리가 여기저기로 자라나서~~
그래, 요기 들골래서는 도라지 안심는 거래요." 음~~할머니 뭔 말인줄 알앗다.
할머니 글면, 방울토마토는 왜 자꾸 터지는 거래요~~
"방울토마토가 터지나?? ......비오구 나서 그러나?" 지는 모르지라~~ 와서 보면 터져 이써 예!
"비가 오구 나면 방울토마토가 물을 빠라 드리지 이때 속은 알이 커지지..속이 커지는 것에 비해
겉이 빨리 자라 나지 못해 터지는 거래요." 으잉!~글면 바로 따지 않으면 전부.....
할머니~~작년 수해에 할아버지 옥수수는 안쓰러 지던데, 우리 옥수수는 왜 다 쓰러졌는데~~
"종자가 달라서 그래요. 하라버지 옥수순 잘 안 쓰러지는 넘이라 찰옥시기구 여가 잇는 옥수수래
얼룩이라 그러치~" 아니 할머니네 것은 왜 안쓰러지는데! 우리것은 사료용으로 옥수수 마다
달라 그래요."
할머니! 그럼 쭉정이만 잇구 옥수수가 안달리는 건 머래요~~
"옥수수 씨를 바다서 쓰~나! 아니면 사다 쓰는 거래요??" 할머니 받아서 쓰는데~~
"옥수수 알이래 숫넘, 암넘이 잇는거래요 바다서 쓰니 숫넘을 마니 심어 그런가~옥수수는 사서
써야지 바다서 쓰면 그래 되더래요." 숫넘과 암놈은 어떻게 구별하지~~ "내도 모르지요."
이밖에 콩순따기, 수박순 따주기, 고구마심기, 땅콩..북주기등등...할머니 할아버지에게 주로 배운다.
□ 집 전경
□ 고수부지 : 족구는 물론 축구도 어느 정도 가능해 보인다.
1) 땅콩밭 : 100평 정도 심엇는디, 꽃이 피고 있었다.
2) 야콘과 고구마밭 : 야콘150주, 호박고구마 200주, 밤고구마 100주를 숨겨둠
3) 옥수수밭 : 옥수수는 4, 5, 6월 3개월간 100평에 순차적으로 심엇시유!~~
4) 감자밭 : 50평정도에 감자를 심었는디 꽃이 피고 있고 캐보니 열려 잇당!~
5) 텃밭 : 뒤로 도라지가 쬐메 잇구, 앞의 땅속엔 김장배추, 무우가 들어 잇시유~
6) 잣나무 밭 : 빈터에 도라지를 일부 심고 주변을 현수막 10장으로 덮었다.
7) 더덕밭 : 역시 잣나무 밭 빈터에 더덕을 심고...그래도 잡초가 무성해유~~
8) 그 외 고추200주를 비롯하여 서리태, 팥, 돼지감자, 홍화, 멧돌호박, 조롱박, 수세미,
참외, 수박, 오이, 유주등을 심었고 다음엔 고랑에 들깨를 심을 거여유!~~
작물들아!~~
쥔은 거의 볼 수가 없응께 니들끼리 다투지 말고, 아프지도 말고 잘자라라~~
땅아!~~
작물들이 잘 크도록 니가 힘을 주어야제~~넘들 처럼 뽕나부랭이(농약,제초제)를 주지 않아
니~품엔 벌거지들이 니가 좋다고 전부 이사 와서 번성하고 잇잔니....
그 넒은 품에 우리 작물도 보듬어 다고!~~~
첫댓글 햐! 정말 각양각색 농사거리가 엄청나네요. 그 많은 농사를 언제하누 주말농장 차원이 아닌데..맨위의 사진 집말이요 거기 누가 살고 있나요? 아님 주말만 이용하는 별장으로 쓰고있는지..시골에서 농사로 평생을 보내신 할머니 할아버지들 그분들이야말로 농사에 만큼은 박사분들이지요. 잘 안되고 모르는거 있으면 물어가면서 고도의 농사기술을 습득하도록 하시요 ㅎㅎ
여울행님!~~~아무도 안살구유 동네 할아버지가 바로 옆에 밭이 있어 낮엔 쉬시기도 하구 주무시기도 하구 계시다가 밤에만 집으로 가셔유!~~뒷집 할머니는 그 동네에서 농사라 하믄 박사여유!~~
그거 잘됐네요 집은 오랫동안 비워두면 더 쉽게 낡아진다잖아요. 사람이 드나들면 주말에 내려가셔도 온기도 남아있고 덜 썰렁하겠지요. 박사할머님께 각별한 예우해드리면서 노하우를 전수받으시요 ^^ 적지않은 밭에 집도 번듯하고 유실수도 상당하고 참 든든하겠슈 으 부럽당~~
행님!~ 이젠 집두 손봐야 하는디 비가 조금씩 새유!~ 조금 손보자니 그렇구 아예 확 바꿔 버려 하자니 도니가 마니 들겟구...이깅!~명퇴나 해버릴까!~~딴데로 이전??
요즘 흙집에 관심많고 배우고 있으니 나중에 내가 하나 지어주마. 동상 지둘려. 이번에 지은 정자솜씨로 정자도 지어주꼬마. 공구도 있응께. 아직 직장은 참으라. 양수겹장으로 혀.
두손행님은 청기와집 새는데 막으려면 무지 골치 아프고 어울림터두 가꾸시려면~~ 힘이 다빠져 피곤해 가지구 서리...글고 어캐 행님을 빌어묵노!~~
얼레레...이건 전업농 수준이잖어유?그러니 쌔가 빠지쥬^*^쉬엄쉬엄하세유.다들 하는 말이지만유
금담님!~~금담님네 것두 보구싶당!~ 손바닥 만하게 전업농은 아니어유!~~
오두막 일기를 쓰면 쓸수록 더욱 풍성한 모습이 드러나는군요. 믓흐하고 보기 좋다.
숲행님!~벙개 참석이 어려우시다니 죄송허구만요!~
죄송은 무신~ 담벼락에 꼬리말 달아놨음. 즐벙~ 즐벙하시길.
강둑 오라바이!... 뭔 농사를 전업 농부인 우리보담 더 많이 이렇게 한다요???.. 그리허면 우리 같은 어설픈 농부 욕먹는당께^^... 어쨌든 대단하십니다요. 저 많은 작물을 언제 다 심고 가꾸고 잡초와 싸워가며 했을까를 생각하니 고생하신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큰 박수 보냅니다요^^...
신선누이 손바닥 만한거라 안하요!~~~ 우짜든 감사 ㄱ ㅅ 요.
아이구... 강둑님 고생이 많군요... 풀은 많은데 멀칭은 싫고... 하시면 둔덕이 아니라 고랑에 멀칭을 하면 좀 쉬워집니다. 글구.. 음.. 이런 말하믄 전업농부에게는 신나게 욕먹지만... 에.. 강둑님은 전업농부는 아니싱께... 풀전체를 감상하면서 뽑으세요. 어쩌면 .. 즐겁게 노는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당... ^^; 방울토마토는 적당히 솎아주시고, 옥수수는 땅을 많이 북돋아 주시길.
약산님 감사, 골에다 멀칭을 해뿌려!~~옆의 옆의 밭 임자가 나와 같이 여의도에 있는데 이 양반은 골을 사람을 시켜 완전히 비닐로 깔구.. 거의 안오던디 , 그래서 그렇게 해 뻐렷나 보네여!~~!
종류가 많으니 저도 정신이 없네요~
초인이 준것두 2가지나 있으면서..뭔소리래!~
도라지랑 더덕은 잘 자라고 있겠죠?
사진에 잘자라고 잇잔여!~~
경치좋고 작물좋고 글 잘 쓰시고 팔방미인이십니다... 괜히 직업이 뭔가 궁금해지네요...^^*
직업 회사원으로 아직까지 쫄따기임...기냥 어지간한 것들은 고치구 살구, 때론 가르쳐유!~~
^^아이고메 자급자족은 충분히돼것수.... 난 언제 저렇케 여러가지 심어보누 에그부러버라 혹여남거들랑 나생각 째매하기요..ㅋㅋㅋ
나누미 누요는 농장하시믄서!~~서리해 가버려유. 쥔도 없는데!~ㅋㅋ
조기서 언제 정모한번 하입시데이...
호미님 오시기 먼데유??? 괘안나!~~
저밭에 심겨진 농산물들 쥔장이 주말에만 오니 불쌍타~~ 주말에가설랑은 사랑 듬뿍 뿌려주고 와야겠네...사랑은 나누어 줄수록 많아지니까 아낌없이 팍팍 뿌려주오...
수연누요! 글면, 사랑이누요가 가서 보살펴 줘야 겟네여! 사랑이누요 가볼겨!~~
우~와 ~ 진짜 부농이여유 언제 저케 많이 심었뎄습니까? 4-500평 짓는데도 장골 몇이가 등이 휠정도였는데 몇이서 농사를 지었습니까? 설마 우렁각시가? # @#$#$%%$$
다해서리 둑쌓고 남은게 420평 나무터, 집터 빼믄 비닐로 한마지기 쬐게 넘으니 300평은 넘는데 옆지기와 둘이서유! 지들이 알아서 자라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