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요한 21,16)
찬미 예수님, 지난 1월에 서품을 받은 새사제 김우진 베드로입니다. 먼저 주님의 부활을 축하드립니다. 얼마 전 주보를 담당하는 신부님에게 새사제로 살아가는 이야기를 적어달라는 요청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두 달 정도 살아온 시간을 돌아보며 들었던 생각을 안동교구 신자분들과 나누어 보고자 합니다.
제가 사제 서품을 준비하며 선 택한 서품성구는 요한복음 21장 16절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입니다. 이는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나타나시어 베드로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주님께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는 알고 계십니다." (요한 21,16)라고 고백하며 죽기까지 예수님을 따랐던 베드로 사도처럼 늘 주님을 사랑하고 있는지 돌아보며 살고자 선택한 구절입니다. 이 구절을 마음에 품고 사제생활을 시작한 저는 프랑스 르망교구 선교 준비를 위해 본당이 아닌 교구청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신자 분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하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주말마다 방문했던 다양한 본당에서 만나는 신자분들은 사제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저에게 너무도 큰 사랑을 주셨습니다.
그래서 많은 신자분들을 통해 당신의 사랑을 먼저 보여주시는 주님을 체험하는 시간이 요즘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새사제로 많은 사랑을 받고 살아가는 중에 김욱태 레오 신 부님의 장례가 있었습니다. 선배 신부님들과 함께 돌아가면서 빈소를 지키고 장례 미사에 참여하는 동안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추모식 때 보았던 레오 신부님의 생전 영상이었습니다.
"주님께서 그대의 마음과 입술에 머무시어 그대가 복음을 합당하고 충실하게 선포하기를 빕니다.” 치매로 양로원에 계시면서도 매일미사책 안에 있는 미사통상문을 읽으시는 그 모습을 보며 저의 서품 성구인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라는 질문에 응답하는 삶이 이런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장례미사 강론 중 레오 신부님이 '참 사제였다'고 하신 두봉 주교님의 말씀처럼 저도 먼 훗날 '참 사제'였다는 말을 들을 수 있는 사제가 될 수 있도록 이끌어주시기를 주님께 청해봅니다.
가는 곳마다 많은 사랑도 받지만 동시에 늘 같은 질문을 받습니다. "그런데 프랑스는 언제 가십니까?" 구체적인 날짜가 나오지 않아 저도 언제까지 교구청에서 지낼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가는 날만 기다리기보다 남은 시간 동안 가능하다면 아직까지 못 가본 안동교구 내 성당들을 방문해 보고 함께 미사를 드리며 신자분들과 함께 부활의 기쁨을 나누고 싶습니다. 남은 기간 안동교구 새사제로서 기쁘고 떳떳하게 살아가겠습니다. 다시 한번 주님의 부활을 축하드립니다.
해외 선교(프랑스) 준비
김우진 베드로 신부님
첫댓글 그런데 이미지 사이즈를
좀 줄여서 올리면 안될까나?
지기라도 내용은 수정할 수 없어서리~~~~~^^
줄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