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근처에 이토록 아름다운 바다가 언제나 펼쳐져 있으니 태균이와 저의 큰 행복입니다. 작년에 자주 즐기면서 수차례 언급한 것과 같이 화산용암이 흘러 바다에 닿으면서 그대로 냉각되어 굳어진 그 모양 그대로 남겨진 자국이 넓디 넓게 펼쳐져 있습니다. 온평리, 신산리, 신풍리 등 동남쪽 바닷가에 해수욕장이 형성되지 못하는 것은 거친 화산용암석이 접근을 쉽지 않게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여기 바다를 좋아합니다. 알고있고 좋아하는 사람만이 찾고 즐길 수 있기에 사람피해서 맘껏 우리의 시간을 가질수 있습니다. 제가 이 지역에 그토록 이사오고픈 마음을 가질 수 밖에 없는 대목입니다.
휴일 뜨거운 날씨에 종일 집에서 뭉기적거리다가 오후 늦게 태균이와 나선 길. 여벌의 옷과 아쿠아슈즈, 수건 등을 챙긴 것은 바다를 즐기기 위함입니다. 태균이는 역시 물에 들어가길 좋아하고 저는 바위에 앉아 태균이 지켜보며 바다와 파도 보기를 즐겨합니다. 영상으로 보면 보통 사람들은 겁낼 수도 있는 작은 해안코지인데 망망대해 물들이 그 좁은 코지로 몰리니 위험해 보이기도 합니다.
태균이 워낙 조심성있고, 생각보다 바다는 깊지않아 위험하지는 않으나 바람이 센데다가 다시 밀물로 전환 중이라 오래 놀지는 못합니다. 어렸을 때 제대로 터득해놓은 오랜 수영훈련은 평생 잘 써먹고 있습니다. 물을 무서워하지 않고, 즐길 줄 알고, 물이 깊은 곳에서는 수영실력이 나오기도 합니다.
어제 놀았던 옆 천연수영장은 썰물 때라 물이 거의 없더니 서서히 물이 차고 있습니다. 비슷한 지점인데도 분위기는 극과 극!
한참을 욕탕에서 있는 듯 그렇게 즐기는데 사람들이 한둘 들어오기 시작하니 이제 우리의 시간을 거두어들일 때입니다. 울퉁불퉁 화산용암 빌레를 걸어다니니 보통 힘든 일이 아니어서 태균이 운동시키기 딱입니다.
그래도 구명조끼는 하나 구비해놓아야 되겠다싶어서 검색을 해보는데 국내에서 태균이사이즈 구하기는 어려울 것 같고 아마존에서 하나 사야 될 것 같습니다. 아마존에서 검색하다보니 웃기는 사실! 아예 사이즈를 묻는 선택항목이 대부분 없습니다. 하긴 워낙 덩치발들이 대다수이니 좀 작아도 좀 많이 커도 다 가능하도록 해놓았네요. 좋습니다!
첫댓글 준이도 물을 좋아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재활치료로 딱인데. 안타깝습니다.
태균씨를 위해서도 제주도살이 안성맞춤입니다.
제주 사람도 못 누리는 제주도 속살이, 제주 땅이 감사해 할것 같습니다.🌻‼️
여유롭게 헤엄 잘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