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일 초강력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를 향해 이동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힌남노라는 이름은 라오스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라오스의 국립보호구역의 이름입니다. 그렇다면, 매년 발생하는 태풍의 이름은 어떻게 지어지는 것일까요? 태풍의 이름이 정해지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태풍 힌남노의 예상 경로
태풍에 이름을 붙인 계기 태풍은 일주일 이상 지속되기도 하고, 동시에 같은 지역에 하나 이상의 태풍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태풍 예보 발표 시 혼동을 초래할 수 있기에 태풍에 이름을 붙이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태풍에 이름을 붙인 것은 호주의 예보관들이었는데, 당시 호주 예보관들은 자신이 싫어하는 정치가의 이름을 태풍에 붙이곤 했습니다. 제 2차 세계대전 이후, 미 공해군에서 공식적으로 태풍에 이름을 붙이기 시작했을 때는 자신의 아내나 애인의 이름을 사용했습니다. 그래서 1978년까지는 태풍 이름이 여성이었다가 이후부터는 남자와 여자의 이름을 번갈아가면 사용했습니다.
태풍을 상공에서 보면 놀랍습니다.
처음 태풍의 이름은 숫자와 알파벳 이름표로 이후 1999년까지는 세계기상기구 규정에 따라 일본 도쿄에 위치한 지역특별기상센터에서 1999년 제7호 태풍을 뜻하는 '9907'과 같은 숫자로만 태풍의 이름을 공식으로 부여했습니다. 그에 비해 괌에 위치한 '미국 태풍합동경보센터'는 태풍 구분을 쉽게 하기 위해 편의적으로 영문 이름을 붙였습니다. 영문 알파벳 순서대로 작성된 태풍 이름표에 따라 여자 이름만 사용됐으나 성차별이라는 여성운동가들의 주장이 제기되어 1978년부터 남녀 이름을 골고루 부여하였습니다. 이렇게 미리 정해놓은 이름을 사용해 왔습니다.
우주에서 바라보는 태풍은 웅장하다.
지금 사용하는 태풍의 이름 1997년 제 30차 아시아태풍위원회에서 2000년부터 모든 태풍에 각 회원국의 고유 언어로 만든 이름을 10개씩 번갈아 쓰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이에 14개국에서 10개씩 제출한 총 140개의 이름을 세계기상기구에서 태풍의 명칭으로 공식 부여하고 있습니다. 140개 태풍 이름은 28개씩 5조로 나뉘어 국가명 알파벳 순서에 따라 차례로 붙여지고, 140개를 모두 사용하고 나면 1번부터 다시 사용합니다. 태풍이 보통 연간 약 30여 개쯤 발생하기 때문에 보통 4-5년이면 140개의 이름이 다 사용됩니다.
태풍은 이름이 부여된 유일한 자연현상일 것이다.
우리말 태풍이름의 종류 남한과 북한이 각각 10개씩 이름을 제출했기 때문에 우리말로 된 태풍 이름은 모두 20개입니다. 우리나라가 제출하여 현재 사용하고 있는 태풍 이름은 개미, 제비, 나리, 너구리, 장미, 미리내, 고니, 메기, 노루, 독수리이고 북한의 경우는 기러기, 도라지, 버들, 갈매기, 노을, 종다리, 수리개, 민들레, 메아리, 날개입니다.
태풍으로 쓰러진 전봇대와 나무
태풍 이름의 퇴출 태풍으로 수많은 인명 피해와 막대한 재산 손실을 입고 나면, 그 태풍의 이름을 다시 듣는 것조차 불쾌해지기 마련입니다. 이에 따라 태풍위원회에서는 특정 태풍에게 피해를 당한 회원국이 해당 이름의 삭제를 요청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16개의 태풍 이름이 퇴출되었으며, 이렇게 퇴출된 이름은 다시는 태풍 이름으로 쓰이지 못합니다. 2003년 발생한 태풍 '수달'은 미크로네시아의 요청으로 '미리내'로, 2005년 발생한 태풍 '나비'는 일본의 요청으로 '독수리'로 바뀌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2003년 막대한 피해를 가져왔던 태풍 '매미'의 이름 바꿔달라고 요청해 '무지개'로 바뀌었습니다.
막대한 피해를 입히는 태풍의 이름은 다시 듣기 싫을 것이다.
이번에 다가오는 태풍 '힌남노'가 태풍 이름에서 퇴출이 될지, 남아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