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지방 브랜드화로 승부한다 (1) 거창군 화강석 -경남신문
지방이 브랜드와 특화사업으로 올 시즌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농·어촌. 산촌이라고 다를 게 없다. 품질로 경쟁하고. 경쟁에서 이겨야 생존한다. 수익을 남기고 부가가치를 높여야 잘살게 된다는 말이다.
지금 경남의 20개 자치단체는 지방 냄새 물씬 나는 브랜드 만들기와 품질을 가꾸기에 한창이다. 그 노력의 중심에는 자치단체장의 의지와 근성. 개혁 아이디어가 있다.
하동군은 지난 한 해 동안 도내 시·군이 각종 단체에서 받은 395개의 상(賞) 중에서 55개를 받았다. 상금만도 32억원이다. 인구 5만2천명의 농촌에서 이처럼 많은 상을 쓸어버린 것은 단체장의 개혁 마인드와 공무원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제 하동군은 갈사만 개발에 승부수를 걸었다.
함양군도 뒤지지 않는다. ‘1억 부자 만들기’로 전국적 명성을 얻은 지 오래이다. 2003년 24명에서 2006년 말 195명으로 늘어났다. ‘NO는 없다’는 CEO의 정신이 군민들의 의욕과 맞아떨어져 이룬 결과다. 전국의 공무원과 CEO 등 벤치마킹하러 오는 사람들로 붐빈다.
서울대 사범대학과 교육협약을 체결한 교육 명소 거창군은 화강암을 브랜드로 내세웠다. 의령군은 인구 3만의 소도읍을 부흥시키기 위해 전국 최초로 농산물 공동 마케팅을 추진하며 농산물 세일즈에 나선다.
양산시는 국립 한의대 유치를 바탕으로 동부경남 의료 허브 건설로. 고성군과 남해군은 요트 산업을 중심으로 하는 조선업을 브랜드로 만들어 부자 만들기를 꿈꾸고 있다.
또 조선의 메카인 거제시는 보다 효과적인 조선산업 육성을 위해 협력공단 조성에 나서 경남 최고 부자 도시 조성을 위한 도전에 나선다.
창녕군은 람사총회 준비에 걸맞게 친환경 경영을. 산청군은 친환경 농업정책을 내세운다.
창원시는 쾌적한 도심 조성을 위해 환경수도 조성으로 수부도시의 자존심을 지켜 가려고 하고 마산시는 꿈의 항만도시 육성을 위한 해양신도시 건설로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김해시는 고부가가치 첨단 산업도시 육성을 기치로 경남 1위 도약을 꿈꾸고 있다.
20개 지방자치단체는 주민의 힘으로 자치단체 이상의 변신을 하고 있다. 단체장이 기획과 개혁. 아이디어의 중심에 있는 기업의 CEO이다. 대한민국 성장 동력을 이끄는 경남의 힘은 시군의 변화에서부터 시작된다. 김진현 사회2부장 sports@knnews.co.kr
지방 브랜드화로 승부한다 (1) 거창군 화강석
과감한 투자로 특화육성 '올인'
2005년부터 23개 사업 34억원 투입... 2013년까지 중.장기 투자계획도
연구센터 본격 가동... 연구.신기술 개발 등 사업 주도
거창군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특산품인 거창화강석 특화육성에 ‘올인’하고 있다.
거창지역 석재는 단일품목으로 지역 최대규모인 연간 1천500억여 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으며. 2천여 명의 고용효과를 창출하는 으뜸산업이다. 특히 거창군은 중국산 석재의 헐값 유입으로 국내 석재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서도 거창산 백색 화강석이 가진 경쟁력으로 승부를 걸기 위해 전문기관을 설치한 것을 비롯해 체계적인 계획을 수립·추진하고 있고 투자에 있어서도 과감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군은 화강석 특화육성 사업에 지난 2005부터 올해 말까지 네트워킹 구축사업 등 7개 분야 23개 세부사업에 총 34억여 원을 투입하고 있다. 지난 2년간 7억여 원을 들여 마스트플랜 용역 등 9개 사업을 추진했으며. 지난해와 올해는 27억여 원을 들여 화강석연구센터 설립 등 17개 사업을 추진 중이다. 또 2008~2010년 중기사업으로 석재타운 건립 등 29개 사업에 220억여 원. 2011~2013년 장기사업으로 전시·홍보관 건립 등 22개 사업에 92억여 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군은 행정자치부의 신활력사업으로도 선정된 거창화강석 특화육성의 차질 없는 추진을 위해 지난해 말 ‘재단법인 거창화강석 연구센터(센터장 좌용주· 경상대 교수)’를 위천면 남산석재농공단지에 개소하고 강석진 군수를 이사장으로 대학교수와 공무원 등 관련분야 전문가 15명으로 임원진을 구성해 본격 활동 중이다.
이들은 마스터플랜의 연구과제 수행. 화강석 산업의 신기술·신상품 개발. 네트워킹 구축 및 관리를 통한 마케팅 창구역할 전담 등 사업추진을 주도하게 된다. 군은 마스터플랜 수립. 품질기준 설정. 마케팅 조사용역을 이미 완료하고. 첨단기능석재 개발·석분슬러지 재활용기술 개발·가공장비 도입 지원 등의 작업을 진행 중이다.
군이 특별히 관심을 기울이는 분야는 첨단 석재산업으로 전망되는 ‘광촉매(光觸媒)코팅 석재기술개발’. 광촉매용 산화티탄은 반도성을 이용해 빛에너지를 화학에너지로 전환하는 물질로. 380nm 이하의 빛 에너지를 산화티탄에 조사하면 광촉매 표면에 생성되는 수산기(OH) 활성산소 등이 기상 및 액상에 존재하는 유기오염물질을 무해물로 산화분해한다. 군은 광촉매 산화티탄의 이 같은 성질에 착안. 오염된 공기와 물. 배출가스 분해기능이 큰 광촉매 코팅 화강석을 경쟁력 높은 상품으로 보고 의욕적으로 개발을 추진 중이다.
이 상품은 일본에서는 이미 개발에 성공. 석재를 이용한 첨단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군은 이밖에 첨단기능석재 시험생산 파일럿 플랜트 설치. 친환경 첨단석재 네트워킹 시스템 구축. 거창화강석 조각대회. 거창상징탑 제작. 제품·브랜드· 주문유통시스템 개발. 심포지엄 및 세미나 개최. 박람회 참가 등 다양한 사업을 벌여 연간 매출규모 3천억 원. 고용효과 4천명으로 증가시켜 지역경제를 활성화한다는 방침이다.
재단법인 거창석재조합 최학영 조합장은 “군의 지원으로 화강암산업은 고용증대 등으로 거창의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인터뷰/ 거창화강석 연구센터 이사장 강석진 군수
"경쟁력 강화.지역경제 활성화 꼭 이룬다"
거창화강석 특화육성은 지역경제 활성화의 핵심사업으로. 이 사업을 주도할 ‘거창화강석 연구센터’ 이사장을 강석진 군수가 직접 맡아 열의를 쏟고 있다.
강 군수는 “지역경제 버팀목인 거창화강석이 중국석재 수입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따라. 예산과 전문인력을 과감히 투입해 상품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꼭 이뤄 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거창에서 생산되는 석재상품은 원석이 45만t. 견치석 120만t. 전석 140만t. 기타 자연조경석과 묘축석 등 연간 총 305만t에 매출규모는 1천500억원에 달한다”며 “거창화강석 특화육성 사업이 성공할 경우 원석공급량은 610만t. 매출규모는 3천억 원. 가공업체수는 50개소. 고용효과는 4천명 등으로 생산·고용·매출이 배가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거창군의 이 같은 열의에 화답하듯 거창지역 석재업계도 한데 뭉쳤다. 군내 석재업계는 원석을 생산하는 채석업체 12개소. 위천면 남산석재단지 내 가공업체 15개소. 개별공장 10개소. 수가공업체 11개소 등 총 48개소가 영업 중인데 이 중 규모가 큰 25개 업체가 뜻을 모아 재단법인 거창석재조합(조합장 최학영)을 설립.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결과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