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원장 관전평)
<디비전 1 - 최종결승전>
59. 삼성전자SSIT 47 : 60 경기남부경찰청
2023 The K직장인농구리그 2차대회 디비전 1의 패권은 경기남부경찰청이 차지했습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패자전을 걸쳐 최종결승까지 올라 삼성전자SSIT(이하 삼성전자)를 60 대47로 꺾고 대망의 우승기와 함께 시상품 그리고 영예를 얻었습니다.
경기내용을 보면 양 팀의 경기 준비에 대한 차이를 분명히 느낄 수 있는 경기 내용이었고 준비가 잘 된 경기남부경찰청이 경기 내내 리드를 놓치지 않은 채 경기를 마무리 했습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수비를 이 경기의 최고의 명제로 삼은 듯합니다.
선수마다 타이트한 수비를 펼치며 상대의 플레이가 정상적으로 돌아 가지 못하도록 막았을 뿐 아니라 특히 삼성전자의 주득점원이자 3점 슈터 인 전현중에게는 처음부터 경기가 끝날 때까지 전담 마크 맨을 붙여 전현중의 외곽 슛을 최소화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했습니다.
또 한편으로 경기남부경찰청은 풍부한 선수 자원을 활용하여 선수를 자주 교체하면서 삼성전자의 1번을 맡고 있는 한재영을 압박함으로서 삼성전자의 공격을 초기 단계부터 어렵게 하는 수비를 시행했고 이러한 적극 수비는 한채영으로 하여금 모든 공격 템포를 죽이게 하는 효과까지 얻으며 경기를 내내 자기네 페이스로 경기를 운영하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반면에 상대의 엄청 난 압박에 볼 패스가 급급할 정도로 공격이 어려웠던 삼성전자는 곽남혁(11득점 8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 1BS)이 분투하며 포스트 공격을 이어가며 득점에 성공했지만 외곽 슈터들은 상대의 압박수비를 견디지 못하고 슛거리가 멀어지거나 바란스가 안 잡힌 채 던지는 슛 그리고 경기 템포와 관계없는 슛 등 야투를 제대로 던져 주지 못함으로써 곽남혁과 윤준호(2득점 6리바운드 2스틸)의 골 밑에서의 위력을 제대로 살릴 수 없었습니다.
수비에서 강력함을 보인 경기남부경찰청은 이의성(13득점 4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과 김랑송(9득점 1리바운드 1어시스트 3스틸), 김민우(12득점 4리바운드)로 이어 지는 빠른 템포의 농구와 원요셉(4득점 13리바운드 1어시스트), 문병철(9득점 11리바운드 1스틸 1BS) 등의 포스트 플레이가 어우러지며 1쿼터에서 부터 15 대 9로 앞서 갔습니다.
사실 경기남부경찰청의 수비는 이제까지 제가 보아 온 K리그 대회 사상 가장 강력하고 효과적인 대인방어였다고 생각합니다.
신장이 상대적으로 작은 이의성, 김랑송 등의 1선 수비는 삼성전자의 가드들이 제대로 드리블을 하지 못할 정도로 낮은 자세로 아주 밀착하여 수비함으로써 삼성전자의 공격의 근원이 되는 첫 패스의 운영을 어렵게 했고, 골 밑에서도 원요셉과 문병철이 사력을 다해 상대 빅 맨들과 몸싸움을 벌이는 등 그동안 보아 온 직장인리그에서 수비와는 거리가 많았습니다.
이러한 타이트한 수비를 겪어 보지 못한 삼성전자는 당황했고 이러한 수비가 경기 내내 유지되었음에도 삼성전자는 이에 대한 해법을 마련하지 못한 것이 패인이라고 생각합니다.
2쿼터 들어 간간이 조남주(5득점 4리바운드 1BS)와 김민상(6득점 3리바운드)이 멋진 2 대 2 게임으로 득점을 올리는 등 분투했지만 슈터 인 전현중(7득점 5리바운드 1어시스트 2스틸)이 묶임으로써 상대의 수비를 넘어 주도권을 찾아 오는데에는 한계를 보였습니다.
경기남부경창청은 이의성을 축으로 경기를 풀어 나갔지만 슈터들이 슛 적중률이 떨어지자 포스트 공격과 속공으로 대응한 것이 주도권을 유지하는 힘이 되었고 특히 여러 선수들이 교체해 들어 옴에도 수비에 진력하다보니 득점은 오히려 쉽게 분담해서 득점하는 경기상황이 되었습니다.
전반전 종료점수는 32 대 18로 경기남부경찰청의 리드.
후반전 시작하자마자 경기남부경찰청 김랑송의 3점 슛이 터지며 점수는 더 차이가 났지만 삼성전자는 상대의 압박에 막혀 세트 공격도 그리고 속공도 시도하지 못하는 악순환이 계속되었습니다.
전현중의 중거리 슛을 기대했던 삼성전자는 +1선수 인 황인근(10득점 3리바운드 1어시스트 1스틸)의 분전으로 잠시 시름을 잊지만 경기 전반적으로는 운영의 한계를 보이는 패턴으로 어려움은 풀리지 않았습니다.
3쿼터 뿐 아니라 4쿼터도 똑같은 패턴으로 경기를 유지함으로써 경기는 크게 흔들리지 않고 끝나고 맙니다.
삼성전자의 내노라 하는 에이스들인 조남주, 전현중이 상대의 수비에 밀려 제대로 된 경기를 보여 주지 못한 것은 그 동안의 삼성전자의 경기력으로 보아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역시 그 내용은 강력한 수비에 따른 적응 부족이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경기 통계상으로 보아도 삼성전자는 42개의 슛 미스가 있었고 경기남부경찰청은31개의 슛 미스가 있었습니다.
경기남부경찰청의 슛 미스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것은 타이트한 수비에서 얻어지는 속공 챤스를 여러 번 성공시키면서 득점의 순도를 높이고 안정적인 리드를 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삼성전자는 하프 라인 전부터 압박하는 상대의 수비 때문에 매 번의 공격 템포가 늦어지고 속공 시도가 적었다는 것이 분위기를 반전하지 못했던 원인으로 분석합니다.
이 경기에서도 경기남부경찰청 이의성은 타이트한 수비와 속공을 병행하고 게임 리딩 등 다방면에서 엄청 난 기량과 체력 그리고 스피드를 보여 주었는데 특별히 이의성의 경기를 읽는 눈과 경기 운영은 어느 단계의 농구대회에 나가서도 뒤처지 않을 거라는 평을 받았습니다.
그는 통계로 선정하는 득점상과 어시스트상 그리고 대회 MVP까지 차지하는 영광으로 이 대회의 그의 수상은 그의 농구인생에서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입니다.
삼성전자는 이 경기를 통하여 수비의 큰 장벽을 실감했을 것입니다.
상대가 조직적인 생활에 익숙한 팀이기도 하지만 체력과 기술적인 부분에서 상당한 위치에서 플레이를 하는 팀이라 삼성전자는 이러한 막강 수비를 실감할 수 있던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지난 7월 15일에 개막한 The K직장인리그 2차대회는 총 일정 59경기를 마치고 막을 내렸습니다.
대회 기간 중에 체육관 창호공사와 전기공사 등으로 체육관을 사용하지 못함에 따라 대회 중반에 경기를 쉬어야 하는 등 어려움으로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에게 불편을 많이 느끼게 했고 대회 운영진도 잦은 일정의 변동으로 대회진행의 어려움과 실수가 많았습니다. 양해를 바랍니다.
큰 부상선수 없이 대회를 마무리하게 되어 대회에 참가하신 선수여러분께 감사드리고 다음 주부터 계속되는 2023 The K직장인농구리그 3차 대회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